경향 '고용난민시대' 짜임새 있는 구성 '호평'
제242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 허원순 한국경제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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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원순 한국경제 국제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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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MBC ‘낙동강 폐기물 불법매립’ 언론 본연의 역할 충실
제242회 이달의 기자상은 43편의 후보작 가운데 9편이 선정됐다. 응모도 늘어났지만 수상작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다. 고무적인 일이다. 국내외 언론환경이 여러 측면에서 급변하고 있다지만 의미있는 특종은 여전히 언론 고유의 힘이고 매력적인 기능이란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모두 11편이 경합한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SBS)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최근 검찰 관련 일련의 보도, 기사에 긴장감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가운데 나온 수작으로 평가됐다. ‘공동 모금회 잇단 비리 줄줄 샌 국민 성금’(연합뉴스)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편 모두 사회적 파장이 적잖았다. 다만 ‘공공 모금’ 건은 다른 후속 기사에까지 회장단·이사진의 구성과 면면에 대한 제대로 된 내용이 없어 독자들의 궁금증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의혹 연속보도’(한국)도 주목받은 후보작이었으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어서 사건(수사)이 일단락될 때까지 평가를 유보키로 의견이 모였다. 해당 취재팀의 지속적인 관심이 기대된다.
경제 부문에서는 2편이나 선정됐다. ‘편의점 현금영수증에서 수백억 세금이 줄줄 샌다 등 3건’(이데일리)은 생활주변에서 간과하기 쉬운 낯익은 일, 작은 현상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가 나왔다. 경제적 파장의 크기를 떠나 국세청도 미처 모르고 지나친 점을 지적한 것은 의미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중국 이번에는 ‘한글공정’ 나서나’(전자신문)는 IT강국 한국이 세계 전자시장에서 약진하는 국면에서 또 최근 급성장해 온 중국이 한국연구에도 적극적인 상황에서 주목을 끈 기사였다. 다만 중국 쪽 반응과 더불어 우리 정부의 대책 유도 등 좀 더 적극적으로 후속기사를 기획, 이슈화해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쪽에서는 격론 끝에 ‘고용난민시대-일자리는 없나요’(경향)가 선정됐다. 고용문제, 실업난이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체 시리즈의 짜임새가 있고 발품을 들였다는 점에서 좀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 수상작에는 못 들었지만 ‘어느 건설사 하청업자의 로비 고백’(중앙), ‘화타신화의 진실, 구당 선생 미스터리’(주간동아)는 각각 많이 알려진 시중의 현상을 분명한 사례로 짚었고, 신화처럼 굳어진 ‘사실’을 완전히 다시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눈길을 끌 만했다.
지역취재보도 무문에서 ‘낙동강 폐기물 불법 매립 기획보도’(창원MBC)는 4대강 사업 등과 관련해 환경보호 문제에 대한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운대 백만 인파의 진실 연속보도’는 기자가 의문을 품은 사안에 과학적 검증방법으로 취재에 공을 들였다는 점이 돋보였다. 지역취재보도 쪽에서는 총 10편이 응모했는데, 각 후보작이 해당 지역사회에서 의미와 실제로 미친 영향력 등을 심사위원들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열악한 여건에서도 ‘기자 정신’을 발휘하는 지역 언론에 격려 또한 적지 않았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기획 부문의 ‘신빈민층 희망찾기-마을별 기초생활수급자 최초 분석’(부산일보)역시 이슈는 새로운 게 아니지만 관(官)에서 잘 내놓지 않은 자료를 확보해 과학적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백제-1부 설화에 묻히다 등 3부작’(대전MBC)은 가려진 역사에 대한 재조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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