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이 끝내 해고됐다. 이 위원장과 함께 해고됐던 오행운 PD는 감봉 1개월로 징계가 줄어들었다.
MBC는 11일 재심 인사위원회를 열고 총파업과 관련해 징계를 받은 노조원 21명에 대해 재심사를 벌여 이근행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18명에 대해 지난 4일 내린 징계 원심을 유지했다.
해고 처분을 받았던 오행운 PD와 사번 성명을 주도한 혐의로 감봉 3개월을 받은 이채훈 PD는 각각 감봉 1개월로 징계가 완화됐다. MBC 인사부 관계자는 “오행운 PD의 경우 사장에 대해 비난 글을 올린 데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이 감안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우 노조 사무처장, 연보흠 홍보국장, 이상엽 업무직 지부 위원장 등 3명은 정직 3개월이 확정됐다.
이세훈 교섭쟁의국장 정직 2개월, 나준영 보도부문 부위원장, 신정부 편제 부위원장, 정희찬 기술 부위원장, 서점용 영상미술 부위원장, 이정상 경영 부위원장 등 6명은 정직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양효경 보도민실위 간사, 안준식 편제민실위 간사, 오준혁 대외협력국장 등 3명은 감봉 3개월, 한준호 교육문화국장, 이동희 여성국장, 박용국 복지사업국장, 김범재 업무직지부 사무국장 등 4명은 감봉 1개월을 받았다.
MBC 노조는 이날 오후 집행부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이근행 위원장에 대한 부당 해고 구제 신청, 해고무효 소송 등 법적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연보흠 노조 홍보국장은 “이근행 위원장 해고는 이명박 정권과 김재철 사장이 MBC를 장악하겠다는 야욕을 버리지 못한 상징적 사건”이라며 “MBC 구성원들은 14년 만에 재현된 해고 등 대량 중징계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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