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상반기 실적 나빴다
지난해 동기 대비 5~40% 감소…"내년 하반기쯤 회복될듯"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2009.07.08 14:36:44
주요 경제신문들이 올해 상반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종합일간지들이 최악의 한해를 겪었던 것과 달리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경제지들이 올 상반기에는 5~40%가량 광고매출액이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매일경제는 지난해 67억2천3백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한국경제(35억2천6백만원) 머니투데이(35억1천2백만원) 서울경제(15억5천3백만원) 헤럴드미디어(14억7천8백만원) 아시아경제(11억2천4백만원) 등도 종합일간지와 비교해 선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9월 위기설’ 등이 불거지면서 기업들의 광고집행도 대폭 축소, 그 여파가 올해 상반기부터 반영되고 있다.
특히 매경이나 한경처럼 몸집이 큰 경제지의 경우 광고 매출의 하락폭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매경의 올 상반기 광고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3% (1백억여원)정도 줄어들었다.
한경 역시 광고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에 대비, 13%(80억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 관계자는 “경기불황 탓이 가장 크다며 5월부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미미하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경제지들도 매경이나 한경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광고물량이 빠져나가고 있다.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머니투데이 또한 올 상반기가 녹록하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25~30%가량 광고 매출액이 줄었다. 머투는 이에 대비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통신비 등 모든 비용을 줄였다.
헤경은 현재 상반기 결산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전체 매출액이 20억~3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경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 12~13%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파이낸셜뉴스는 광고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0%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아경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총매출이 5%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제지 경영기획실장은 “마케팅 광고는 줄어들었지만 보험성 광고는 상대적으로 줄지 않아 메이저 경제지에 비해 마이너 경제지의 매출액 감소가 덜하다”며 “분양 광고의 비중이 큰 경제지일수록 광고매출이 더 많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영기획실장은 “올해 대기업이 홍보예산을 30%가량을 줄었다”며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지만 기업들이 홍보 예산을 수립한 대로 집행할 것이고 내년 경기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으로 광고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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