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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구혜영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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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김수혜 기자 | ||
올해 초 서울신문과 조선일보에서 최초의 여성 ‘시경캡’이 나왔다. 서울신문은 2월 구혜영 기자, 조선일보는 이보다 한 달 앞선 1월 김수혜 기자를 시경캡으로 각각 발령했다.
그동안 언론계에 여성 시경캡이 나온 것은 2000년 동아일보 허문명 기자와 2006년 한겨레 이유주현 기자 등 2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여성 시경캡이 되면서 기자 사회도 ‘여성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서울신문 첫 여성 시경캡인 구혜영 기자는 강단 있는 외모를 지닌 여기자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부위원장을 뽑는 노조 선거에서도 90%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됐다. 기사를 쓰고 발굴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술도 남자 못지않다. 아무리 밤늦게 들어가도 새벽 출근을 거뜬히 해낸다. 웬만한 남자 기자들보다 시경캡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기자가 서울신문 최초의 시경캡이 된 것은 지난해 10월 선임된 오병남 편집국장이 여성 시경캡을 선거공약으로 내걸면서부터다.
구 기자는 “사회부 경찰 기자들이 어떤 기자가 될 것이냐를 고민하게 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여성리더십을 발휘해 차별성과 가치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캡으로서 여성문제와 사회적 약자 문제에 대한 연민과 배려를 갖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김수혜 기자도 조선의 첫 여성 시경캡이다.
김 기자는 시경캡이 되면서 선배들로부터 “여성 캡이 아닌 캡으로 성공하라”는 말을 들었다. 김 기자도 가슴 속에 새기는 말이다. 초년 기자시절부터 4년 동안 사회부 기자로 일한 그는 조선에서도 능력 있는 여기자로 손꼽힌다. 편집국장이 바뀌었지만 그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7년에 입사해 올해로 13년 째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 기자는 입사 이전에 이미 결혼을 했으며 아이도 있다. 집안의 배려가 큰 도움이 됐지만 스스로도 “체력이 좋은 편이다. 사회부에 잘 맞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시경캡에 애정을 갖고 있다. 김 기자는 “남자 후배든, 여자 후배든 기자로서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자들의 주요 부서장 진출은 당분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겨레 권태선 전 편집국장, 내일신문 이옥경 전 편집국장 등 국장진출도 크게 늘어났으며 한국여기자협회 김영미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 전략사업본부장에, 동아일보 신연수 기자는 산업부장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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