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분야 ‘한무울’ 귀감…위상 걸맞은 정책·대우 필요정년퇴직 이후 재입사해 당당히 후배들과 함께 일선을 뛰어다니는 기자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한우물’을 파면서 보도의 지평을 넓히고 있어 후배 기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은 회사의 필요와 개인 희망이 맞아 떨어져 재고용 형태가 이뤄지다 보니 처우는 예전만 못하지만, 뿌듯함이 크다.
실제로 이들은 기자 사명감을 이어갈 수 있다는 보람 속에서 현역 시절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일부 신문사를 중심으로 정년퇴직 이후 계약직이나 촉탁직 등을 통해 기자로서 재고용되는 사례는 20여명 수준이나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조선일보는 2006년부터 정년을 맞이한 직원들 가운데 회사가 필요로 하고 본인이 원할 경우에 한해 재고용하고 있다.
중앙일보 박치문 바둑전문기자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바둑전문기자인 이홍렬(59) 기자도 지난해 9월 정년퇴임을 한 뒤 10월에 바로 재입사한 케이스다.
처우는 업무와 역할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자녀 학자금이나 의료비 등 사원복지 혜택의 경우엔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대우를 받는다.
올해 기자생활 50주년을 맞이한 김영희 대기자도 같은 케이스다. 중앙에는 김영희 대기자 이외에도 박치문(60) 위원(바둑전문기자), 김정수(58) 경제연구소 위원 등 총 3명의 기자가 전문기자나 대기자제도에 맞춰 재고용된 경우다.
동아일보도 지난 5월 최창순(58) 춘천지역 주재기자가 정년퇴임을 했으나 회사와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재고용됐다. 동아 역시 임금은 현직보다 떨어지지만 복지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한겨레는 홍세화(61) 기획위원이 2006년 12월 정년퇴임을 한 이후 인사위원회를 거쳐 재고용됐다. 홍 위원은 현직에 준하는 예우를 받고 있다.
경향신문의 경우 광주지역 정건조(63) 기자와 여수지역 나영석(60) 기자 등이 각각 60대 기자다. 경향은 현장 기여도 등을 고려해 건별로 재고용을 결정하고 있다.
서울신문 왕상관(68) 기자도 2004년 2월 정년퇴임하고 지난 5월까지 4년간 계약직 기자로 근무하다가 현재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건별로 회사와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다.
연합뉴스는 국제뉴스1부 한성간(67) 기자를 비롯해 영문북한팀 이광호(61) 기자, 뉴스편집부 강광칠(60) 문영식(61) 이기승(58) 기자, 전북취재본부 한종근(59) 기자, 국제뉴스3부 채한일(59)기자, 사진부 강한구(60) 김영철(60) 윤동석(60) 기자 등 10명이 정년퇴직 이후에도 후배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 중 한성간 기자는 기자생활 44년 중 30년 가까이 외신에 몸담고 있으며, 정년퇴직 후 그동안 취급하지 않았던 해외 의학기사를 발굴, 12년 동안 독보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도가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이에 상응하는 정책과 대우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연합뉴스 한성간 기자는 “정년퇴임한 모든 기자들을 다 수용할 수는 없지만 그 분야의 전문지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현직보다 급여는 줄어들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아까운 인력풀을 재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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