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이사장 또 사퇴 압력

문화부, 신문유통원장에게도 재신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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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 신문유통원 강기석 원장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며 사실상 사퇴를 강요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박 이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강 원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언론재단과 신문유통원 등에 따르면 문화부 관계자가 최근 강기석 원장과 박래부 이사장을 직접 찾아와 재신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재신임은 사표 제출을 전제하는 것으로, 문화부의 이런 입장은 두 사람에게 사실상 사퇴를 강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 한국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왼쪽)과 신문유통원 강기석 원장  
 
이와 관련해 강기석 원장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14일 문화부 미디어정책관실 관계자가 찾아와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면서 “재신임은 형식이고 사실상 사표를 내라는 말로 들렸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유통원장은 이사회 추천 등 적법 절차를 거쳐 임명된 만큼 문화부가 재신임을 받아라, 받지 마라 왈가왈부할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누구의 지시로 왔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문화부는 아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도 본보 기자와 만나 “문화부 관계자가 15일 찾아와 재신임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임기를 다 채울 예정이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문화부 인사과의 지시로 왔다고 해서, 장관 임명장을 받은 이사장에게 인사부서가 재신임 운운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라고 따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미디어정책관실 관계자는 “문화부 소속 기관장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찾아갔다”면서 “두 분 모두 의사가 없다고 해서 그런 의견으로 알고 일단락 지었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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