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외신·제공사진 1면 전면배치 '변화'시도

"포토저널리즘 흔들린다"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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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앙일보의 1면 사진이 변신하고 있다.
중앙은 ‘지면의 글로벌화’를 지향하면서 국내 사진뿐만 아니라 외신사진도 내용과 질이 좋을 경우 과감히 1면 주요 위치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또한 비주얼을 강화하기 위해 영상부문에디터 이외에 지난 11일 편집국 그래픽에디터를 새롭게 선임했다.

이 때문에 최근 중앙 1면엔 외신사진이 자주 등장하는 등 비주얼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은 이달 26일까지 ‘뉴욕 18년 만에 수퍼보올 우승’(5일자) ‘시애틀 유세장’(10일자) ‘꽁꽁 언 중국’(14일자) ‘최고의 밸런타인데이 선물’(15일자) ‘야당 압승 파키스탄 선거혁명 르포’(20일자) 등 총 20회 발행일 가운데 5회나 외신사진을 배치했다.

이 같은 숫자는 경쟁사인 조선일보 2건(1일자 ‘눈폭탄 맞은 中…머나먼 고향길’, 18일자‘코소보,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선언’)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사진이나 외부 제공사진도 과감히 1면에 배치하고 있다.
중앙은 지난달 19일자(‘전봇대 하나 못 옮기는 대한민국’)와 25일자(‘대한민국 공무원들…’)보도에 이어 이달 16일자(‘전봇대 두 개 뽑고 끝났다’)에도 1면 톱기사 관련 사진을 프리랜서가 찍은 것으로 보도했다.

또 이달 22일 ‘바람소리도 놓치지 않는다…청와대 경호실 사람들’이란 기사의 관련 사진으로 대통령 경호실이 제공한 사진을 내보냈다. 또 지난달 22일 ‘도시, 진화의 역설’(콘월공작실 제공)과 24일 ‘33차례 방사선 치료와 대수술…암 이긴 서혜경’(공연기획사 크레디아 제공) 등도 외부에서 제공한 사진이다.

이로 인해 중앙은 이달 들어 26일 현재 자사 기자들이 찍은 사진이 1면 톱을 차지한 것은 전체 20건 중 10건(사진공동취재단 2건 제외)에 그쳤다. 반면 조선은 같은 기간에 15건이었다.

하지만 비주얼을 강화한 나머지 시의성과 현장성 등을 중요시하는 포토저널리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기자는 “지난 2001년 사진기자를 뽑은 이후 본지에서 사진기자 서너명이 줄었지만 충원은 없었다”면서 “상대적으로 기자수가 적어지면서 외신을 많이 인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김낙중 회장은 “개인적인 생각으론 외신보도를 1면 톱에 배치하는 것은 차별화와 함께 내부 기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수단도 될 수 있지만 1면 사진의 경우 그날의 뉴스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눈요기보다는 시의성과 현장성 등을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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