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선거 개표방송 막바지 점검

KBS·MBC 공동 출구조사…SBS 다양한 CG 활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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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3사가 선거개표 방송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개표방송의 관심은 출구조사. KBS와 MBC가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제외된 SBS는 두 방송사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사는 애초 3사 공동 출구조사를 추진했다. 3사는 과잉 경쟁을 막고,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공동 출구조사를 모색했으나 KBS와 MBC가 손을 잡고 SBS가 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KBS와 MBC의 출구조사는 전국 2백50개 투표구에서 약 7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다. 출구 조사 결과는 오후 6시 개표방송 시작과 동시에 발표된다.

공동 출구조사에서 빠진 SBS는 단독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SBS의 한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공동 출구조사를 제안했지만 두 방송사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SBS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이 두 방송사와의 앙금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SBS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후보합동토론회 중계에서도 제외됐다. SBS는 지난 5일 ‘8시뉴스’에서 “SBS를 비롯한 전국 민방은 토론회를 내보내려 했으나 KBS와 MBC가 법률상 의무가 아니라며 협조요청을 거부해 중계가 무산됐다”며 “이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출구조사를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 SBS는 다양한 CG를 활용한 볼거리로 두 방송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SBS는 (주)TNS코리아와 공동으로 유권자 10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3사는 이번 개표방송에 새로운 각종 전략과 방송기술도 동원한다.

이번 대선 개표가 과거에 비해 표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따라, 3사는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KBS는 개표 데이터를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는 비디오월(Video Wall) 시스템을 도입했다. KBS와 MBC는 실사에서 그래픽이 튀어나오는 AR(증강현실) 기술도 한결 진보된 형태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MBC는 대형화면인 DLP(Digital Light Processing)를 이용, 시원한 배경화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개표방송 진행은 신경민 선임기자가 단독으로 하며 박광온, 최명길, 황희만, 윤영욱 정치 담당 논설위원 등이 출연, 대선의 판도를 분석한다. MBC 측은 한 앵커가 계속 진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뉴스데스크, 뉴스24, 뉴스투데이를 별도로 특집뉴스로 편성해 내보낸다.

SBS는 ‘당선확률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후보별 득표율의 변량과 추세, 지역변수 등을 고려해 당선 확률을 계산해 내는 것으로 외주를 통해 고안해냈다. SBS는 개표 실황 중계와 동시에 이 시스템을 가동, 당선자를 다른 방송사보다 빨리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SBS는 선거방송 메인 스튜디오에 가로 14.5m×세로 5.1m의 초대형 LED디스플레이어를 설치한다. 또 3D형태로 제시되는 선거 데이터 등 고화질 프로젝터 영상을 보여주는 ‘당선전망대(가로 7.3m×세로 2.1m)’를 설치, 지역별 유권자의 표심변화와 패인분석, 당선 전망 등을 심층 해설한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한 야외무대를 통해 시민들의 반응도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장우성·곽선미 기자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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