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적 이익 좇는 보도 말아야"

정상회담 보도 "민족이익 최우선"
정일용 남측언론본부 상임대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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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측언론본부 정일용 상임대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정일용 상임대표는 28일 “2차 정상회담에서 남북 언론인의 정기적 교류, 남북 상호 주재기자 교환 등 남북 간 언론교류의 물꼬가 확 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내달 2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28일 기자협회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북한 두 정상이 언론교류 문제를 문화분야 의제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루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눈앞의 정파적 이익만을 따지는 보도 태도를 버리고, 민족의 입장에서 민족적 이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보도해야 한다”면서 “냉전적 시각, 대결적 관점을 청산하고 남과 북이 화해 협력했을 때 열리는 미래를 보여주는 그런 보도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0년 남북 정상이 만난 이후 남북 관계는 여러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남북 언론인 교류도 활발했는데 주요 내용을 말해달라.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 남측 언론사 사장단이 방북, 북측 언론 관계자들과 만나 서로 비방하지 말고, 통일에 기여하자는 남북 언론교류 원칙에 합의하고 신문 교환 등을 실시했다. 2005년 6월에는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PD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이 2000년 결성 이후 유명무실해진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를 재결성, 북측과의 교류협력 강화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금강산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언론인 통일토론회를 개최했다. 북한 핵문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1백70여명의 남북 언론인들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결의한 것은 뜻 깊은 일이었다.

-남북 화해 협력 시대에 우리 언론의 과제는 남북 간 언론 교류 활성화다. 언론 교류와 관련해 2차 정상회담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한 언론인의 정기적 교류, 남북 상호 주재기자 교환 등 남북 언론교류의 물꼬가 확 트이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 남북한 두 정상은 남북 언론교류 문제를 문화분야 의제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또한 남북 언론협력사업의 안정적 운용을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6.15민족공동위원회 북측위원회 안에 언론분과가 설치돼 있고, 남측에 언론본부가 있는 등 외부 여건은 마련돼 있다. 정부 당국이 활용하면 된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확인되지 않은 보도, 회담의 의미를 폄훼하려는 보도도 있다. 우리 언론은 어떻게 보도해야 하나.

=눈앞의 정파적 이익을 따지는 보도 태도를 버리고, 민족의 입장에서 민족적 이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보도를 했으면 한다. 지금 남북 관계는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전의 상황과 비교하면 상당히 진전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일부에는 냉전적 시각, 대결적 관점이 존재하고 있고, 일부 신문 기사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제는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을 때 열리는 미래, 남북이 통일이 됐을 때 그려지는 새로운 세상을 담는 그런 기사가 나와야 한다.

-정 대표께서는 남한 기자와 북한 기자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무슨 얘긴가.



   
=남북한 기자들의 보도 지향점은 확연하게 다르다. 북측 기자들은 긍정적인 면을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쪽 말로 ‘긍정감화’인데, 긍정적 사례로 사람을 감화시킨다는 뜻이다. 반면 남측 기자들은 문제점을 들춰내는 것을 기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간극이 크다.
또 하나는 국민 정서에 대한 시각차다. 북측 기자들에게 ‘남쪽 국민들은 아직도 무력 적화통일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 이해를 못한다. ‘우리가 왜 그런 것을 하느냐’고 어이없어 한다. 하지만 북측에서 틈만 있으면 쳐 내려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 언론은 이런 간극을 메우는 일에 나서야 한다.

-북한 관련 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인 ‘보도․제작준칙’이 있지만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보강할 계획은 있나.

=보도ㆍ제작준칙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PD연합회 등이 합의해 만든 것이다. 준칙의 핵심은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북한이 반국가단체나 이적집단이 아닌 우리 동족이 세운 하나의 국가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당수 기자들은 보도준칙이 있는지 조차 모른다. 일부는 애써 외면하는 실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PD들이 보도준칙에 입각해 기사를 작성했으면 한다. 보도준칙 가운데 현실과 동떨어진 일부 조항은 손질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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