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 푹 쉬어 봤으면….” 기자라면 누구나 생각해봤을 희망사항이다. 중앙일보 기자들이 이 꿈을 이루게 됐다.
중앙일보가 올해부터 실시하는 ‘재충전 안식월 및 안식휴가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식월 휴가는 근속 13년차 기자 전원에게 한달간의 유급휴가를 주는 제도다.
중앙은 지난달 30일까지 안식월 휴가 대상자 계획서를 마감하고 15일 첫 휴가자를 보냈다.
이 제도는 회사 측이 ‘기자 전문성 향상 및 역량강화 방안’ 중 하나로 준비해오던 것으로 지난 1월 노사 단체협상 때 본격 도입됐다.
이 제도에 따르면 기존의 10년, 15년차 근속휴가를 없애는 대신 13년차 기자들에 한 달의 안식월 휴가를 준다. 근속 20년이 되면 안식휴가 10일, 만 53세에 다시 한 달 동안 안식월을 보낼 수 있다.
재정적 지원도 마련됐다. 휴가기간 중 숙박비 50만원까지를 회사 측에서 지원한다.
올해 첫 대상자인 32기 기자(1994년 입사)들은 이번 달부터 내년 4월 사이 자신이 원하는 때 안식월 휴가를 가게 된다. 32기는 지난해 10년 근속휴가 10일을 다녀와 안식월 휴가 기간이 20일이나 내년 대상자인 33기부터는 규정대로 30일을 갈 수 있다.
편집국에서는 이 제도 시행을 반기는 분위기다. 근속휴가가 없어졌지만 총 휴가기간이 열흘 늘어나는데다가, 한 달을 한꺼번에 쉴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는 것이다.
박보균 편집국장을 비롯해 편집국 간부들도 역량 재충전을 위해 안식월 휴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15일부터 휴가를 받아 중앙일보 첫 안식월 휴가자로 기록된 박신홍 기자(사회부문)는 결혼 10주년을 맞은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등 대상자들은 그동안 바쁜 업무 때문에 평소 못했던 일들을 이번 휴가 기간 동안 계획하느라 즐거운 표정들이다.
안식월 휴가 대상자이기도 한 강주안 노조위원장은 “편집국 인력난 때문에 걱정됐으나 회사 측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 실시되게 됐다”며 “기자 생활하면서 푹 쉴 수 있는 기회를 얻기 힘든데 안식휴가제가 생겨 편집국 기자들이 다들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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