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기자와 서울시청 공무원들 간 폭행 여부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A기자는 지난달 19일 저녁 10시쯤 서울시 중구 태평로 한 식당에서 서울시청 공무원들과의 술자리 이후 서울시 공무원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반면, 해당 공무원들은 폭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사건 당일 A기자가 서울시청 비공개 회의를 취재하려던 중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이 폄훼 발언을 하면서 촉발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청 언론담당관실에서 화해를 주선, 담당부서 과장과 해당 공무원이 기자실로 찾아와 사과를 했으나 사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담당부서 과장이 이날 저녁 A기자를 불러, 별도의 자리를 갖고 오해를 풀었으며 마침 인근에 있던 해당 공무원을 포함, 같은 부서 직원 10여명이 있던 회식 자리에 화해를 위해 합석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A기자는 “공무원들이 자극적인 발언을 해 상을 엎어 버렸다”고 진술한 반면 한 목격자는 “A기자가 두 차례 상을 엎었고 자리를 정리한 뒤에도 계속해서 공무원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무원들 중 2명이 계산을 하기 위해 다시 식당으로 들어온 사이 A기자가 누군가에게 폭행을 당해 식당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A기자는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가해자로 공무원을 지목하고 있으나 해당 공무원들은 이미 신고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자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연합 관계자는 “A기자가 식당을 나와 5분 사이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그날 합석했던 서울시 공무원들이 기자가 계단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그냥 갔다고 진술하는 등 양측 간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공무원은 “자리를 정리할 당시에도 상대하지 말고 그냥 나가라는 지시에 따랐다”며 “2명이 계산을 하기 위해 다시 올라갔을 때 ‘퍽’소리와 함께 누군가 사람이 쓰러졌다는 말에 밖을 보니 A기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연루되기 싫어 자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한편 A기자는 서울 용산구 J병원에서 10일 동안 입원했으며 현재는 통원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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