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스타 필자 잇달아 영입 '눈길'

다양성 수용·조직문화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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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옥 교수  
 
공지영 작가에 이은 김용옥 교수의 영입 등 중앙의 잇따른 스타 필자 영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언론계에서는 중앙의 이 같은 시도를 다양한 여론의 수용과 조직문화의 재설계라는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다.

중앙은 3월 공지영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을 매일 연재하기 시작했다.

10일에는 김용옥 교수(세명대 석좌)를 기자로 영입했다고 발표하고 칼럼 ‘도올 고함’을 내보냈다.

김 교수는 중앙과 1년 계약을 맺었다. 인물의 배치나 지면에서의 비중을 볼 때 보수적 언론이 외부 칼럼 필진에 진보적 인사를 소수 포함시켜온 것과는 다르다는 평가다.

공지영 작가와 김용옥 교수는 진보적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우나 중앙일보의 기존 논조와는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게 일반적 평이다.



   
 
  ▲ 공지영 작가  
 
공지영 작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인간에 대한 예의’ ‘고등어’ 등 80년대 학생운동과 페미니즘의 영향을 받은 소설로 주목받았다.

김용옥 교수는 1980년대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고려대 교수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등, 파격적인 언행과 글쓰기로 주류 사회와는 반목했던 인물이다.

중앙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였던 고 정운영 교수를 2000년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영입한 바 있다.

그러나 정교수는 유학 전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거쳤으며, 개인적인 친분도 있었다는 점에서 공 작가와 김 교수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앙 일간지의 기자는 “중앙일보가 주창해온 ‘열린 보수, 중도 보수’라는 콘셉트를 볼 때 중앙의 이번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며 “다른 경쟁 보수신문들은 특성상 쉽게 벤치마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가 일과성에 그칠 가능성도 지적된다.

대구가톨릭대 최경진 교수(언론광고학부)는 “중앙이 여러 성향의 스타 필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폭넓은 여론의 수용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이 시도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철학이 상반되더라도 좀더 다양한 성향의 필자들에게 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타 필자의 영입은 신문사의 낡은 조직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많다.

콘텐츠의 질적 제고를 위한 외부 인사의 영입은 기존 뉴스조직에 적지 않은 환경 변화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성 기자들의 입지를 급격하게 줄일 수도 있어 진통도 예상된다.

또한 스타라는 우회적 경로로 독자층을 두텁게 함으로써 브랜드를 제고하는 전략으로도 평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양한 스타 필자를 참여시킨다고 해서 곧바로 조직이 변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한 미디어 전문가는 “뉴스조직을 관리하는 경영진의 판단,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우성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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