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 대선 '넷심' 잡기 고심
가이드라인 마련·온라인 패널 모집 등 대선체제 돌입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2007.02.28 15:46:21
네이버 다음 야후코리아 네이트 파란 등 주요 포털들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넷심’을 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특히 이들 포털은 그동안 ‘포털 공룡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 최대 화두인 대선에서 신속성뿐만 아니라 중립성·공정성·정확성 등을 모토로 커진 역할만큼 책임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각 사별로 선거보도 편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후발업체의 경우 이번 대선국면을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 하는 등 위치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5대 포털 가운데 대선과 관련해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야후 코리아’다.
야후코리아는 다음달 중순 ‘2007년 대선사이트’를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희망적인 정치 사이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여론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5일까지 1차로 ‘희망! 2007대선 온라인 패널’모집했다. 야후코리아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과 손을 잡고 성 직업 나이 거주 지역별로 패널을 구성, 선거법이 허용한 기간 동안 여론조사를 월 1~2회 실시해 ‘온라인 민심’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핫 이슈에 대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실시간 토론방’과 네티즌들이 직접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코너 등의 확대를 통해 쌍방향 대선 서비스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트는 오는 6월 대선을 위한 ‘특별페이지’를 마련할 예정이다. 네이트는 무엇보다 특별페이지 운영에 공정성과 중립성 등을 담보하기 위해 미디어책무위원회에서 ‘대선편집가이드’를 공표하고 대선뉴스 편집을 관리·감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뉴스편집자와 게시판 운영자에 대한 선거법 교육을 정기적으로 전개, 공정성과 중립성 논란 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파란 역시 6월이나 7월쯤 대선 사이트 오픈을 예정 중인 가운데 선관위 가이드라인에 맞춘다는 기본 방침만 세운 상태다.
이와 달리 업계 1위인 네이버는 현 상태를 유지하되,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나오는 오는 6월경을 기점으로 대선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별도의 대선 사이트를 운영하기보다는 정치적 편향성과 논란 등을 막기 위해 ‘콘텐츠 품질 관리’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즉 이번 대선을 마케팅 기회로 이용하기 보다는 신뢰성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다음달 초쯤 ‘뉴스편집 준칙’을 공표한 뒤 이번 대선보도 편집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 사이트에 올라오는 게시물이 공정하고 신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콘텐츠 품질 관리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포털의 본령인 필터링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선관위와 각 정당의 요청에 대해선 최대한 협조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다음 역시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아직 대선을 10개월 남긴 시점에서 앞서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 다만 상반기 중에 별도의 대선 페이지를 오픈할 예정이며 이 안에 담을 내용이나 운영 등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다.
또한 다른 포털들과 마찬가지로 각 대선 후보 측에 별도 후보 페이지를 만든 뒤 운영 등을 맡기는 것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 한 관계자는 “선발업체의 경우 언론 등을 통해 뉴스 편집권에 대한 공격을 받아 조심스러운 반면, 후발업체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보다 더 적극적”이라며 “이를 계기로 반전을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를 엿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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