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사이버신춘문예가 안팎의 평가 속에 정례 행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이 지난달 실시했던 사이버신춘문예는 스토리, 블로거, 댓글, 디카에세이 4개 부문에 걸쳐 응모를 받아 25일 수상작을 최종 발표했다.
특히 디카에세이 부문은 응모작의 양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뛰어나 심사위원들이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측은 자체적으로 사이버신춘문예가 애초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고 보고 앞으로 행사를 정례화시킬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외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오프라인 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신춘문예를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시켰으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UCC의 개념을 확장시킨 예”라고 평가받고 있다.
UCC에는 동영상 뿐 아니라 문학, 댓글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김경호 편집위원은 “유튜브의 성공 이후 동영상이 UCC의 전부인 것으로 오해되고 있다”며 “UCC의 흐름 속에서 적절한 방향으로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UCC의 한 단계 높은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UCC에서 PCC(Protuer Created Contents)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평가할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경향 미디어전략연구소의 엄호동 연구위원은 “UCC 동영상의 80%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최근 조사도 있다”며 “언론이 제도적 틀을 마련해 일정 수준(Grade)을 평가해줌으로써 UCC의 질을 높이고, PCC로 전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호동 연구위원은 “조선의 사이버신춘문예는 사이버 창작 영역을 문화의 한 트렌드로 발빠르게 포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UCC가 화두인 요즘 다른 언론사들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닷컴 한덕희 콘텐츠사업부 전략기획팀장은 “오프라인 문화의 매력을 온라인에 접목시켜 가벼움을 지양하고 모든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깊이있는 온라인문화를 모색하고자 했다”며 “온라인 문화에서 세대간의 괴리를 해소하는 데 포털은 한계가 있으며, 이것이 언론사닷컴의 독자적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닷컴은 다음 행사 때는 응모 부문의 개선 및 방식의 다양화, 개방화 등을 중점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사이버신춘문예를 통해 i-작가 서비스 등 온라인 문학서비스를 강화하고 사이버작가 발굴과 전자책 출판 등 다양한 발전 방향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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