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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민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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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펌프와 파이프 등 공급장치 이음새의 결함, 연료누출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연료 펌프와 파이프 등 공급장치의 이음새 등에 문제가 생기면 구멍이 나 연료가 샐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진단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전체가 시끄러웠다. 신문과 방송들도 연일 호들갑을 떨었다. 우스갯소리로 호떡집에 불이라도 난 듯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그 일을 보도한 우리 신문과 방송에 대해서는 한마디하고 싶다. ‘이음새’ 때문이다.
위의 예문에서 보듯이,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몇몇 언론이 ‘이음새’라는 말을 썼다. 이 ‘이음새’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흔히 쓰는 말이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바른 쓰임에서 벗어나 있다. 위의 예문도 마찬가지다.
‘이음새’란 “두 물체를 이은 모양새”를 뜻하는 말이다. 위의 문장에서 말하려고 했던 “물체를 이은 자리나 부분”을 가리키는 말은 ‘이음새’가 아니라 ‘이음매’다. 이때의 ‘-매’는 ‘입매’ ‘눈매’ ‘몸매’ 등에서 보듯 ‘모양’을 가리키는 동시에 ‘부분’을 나타낸다.
결국 위의 예문에 나타난 ‘공급장치 이음새’는 ‘공급장치 이음매’로 써야 하는 말이다.
한편 ‘-새’ 꼴의 낱말 중 많이 틀리는 말로는 ‘매무새’도 있다. ‘매무새’와 ‘매무시’를 섞바꿔 쓰는 일이 흔한 것. 좀더 정확히 말하면, ‘매무시’를 써야 할 곳에 ‘매무새’를 쓰는 일이 허다하다.
‘매무새’는 “옷을 입은 맵시”를, ‘매무시’는 “옷을 입고 나서 매만지는 뒷단속”을 뜻한다. 즉 매무새는 옷을 입은 모양새를 가리키고, 매무시는 옷 입은 것이 잘못 된 데가 없는지 살펴보는 일을 일컫는다.
따라서 “옷 꼴이 그게 뭐니. 매무새를 다시 해라” “매무새를 잘해야 보기에도 좋다” 등의 ‘매무새’는 ‘매무시’로 써야 한다. ‘매무새’는 “매무새가 참 곱다” 따위로나 쓰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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