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뉴스 '나만의 色' 보여준다

심층·기획보도 강화 등 뉴스포맷 대대적 개편

방송 뉴스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들어 신문 1면이 기획 위주로 바뀐데 이어 방송 뉴스도 심층·기획 보도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들과 케이블 뉴스전문채널들은 하반기 가을개편을 기점으로 각사만의 색깔 있는 뉴스 코너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SBS는 18일 오후 목동 SBS 사옥에서 가을개편에 따른 뉴스의 변화 방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SBS는 뉴스 개편의 주안점으로 △차별화된 뉴스 이미지 고양 △시청자 참여형 뉴스 △심층성 강화, 정확한 뉴스 주력 등을 내세웠다.



SBS는 먼저 주 5일제 시청 패턴에 대비해 금요일 뉴스를 강화하기로 하고 TV칼럼을 신설한다. 한주일의 뉴스를 정리하고 사회 통합을 모색해보는 의미에서 사회 저명인사가 고정 출연해 이슈 중 하나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담아 방송하는 TV칼럼 ‘뉴스 밑줄긋기’를 방송한다는 것. 이와 함께 시사 그래픽 코너가 신설되며 현재 영화와 도서에 대한 정보를 방송하고 있는 ‘금요 터치’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8월부터 시작한 시민기자 ‘유포터 제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아침 뉴스에 ‘유포터 뉴스’ 코너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SBS는 저녁 8시 메인 뉴스의 남자 앵커도 교체하기로 했다.













KBS 탐사·기획뉴스 보강


MBC '마이너리티' 배려 노력


SBS TV칼럼 '뉴스 밑줄 긋기' 신설


YTN '이슈 폴' 시스템 도입 추진중


MBN 경제 밀착형 뉴스 개발








MBC도 지난 12일, 가을개편에 따른 뉴스 변화에 대한 보도국 내부 설명회를 개최했다. MBC는 백화점식의 단편적인 사건사고 보도를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남북간 화해 협력, 지역 및 종교간 갈등 완화,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MBC는 이미 한 달 전부터 메인 뉴스의 꼭지 수를 줄여나가며 기존의 1분 10여초 형태의 단발성 편집 비율을 축소했다. 기획이나 이슈에 대한 뉴스를 여러 꼭지로 제작해 기획 보도 형태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뉴스를 강화하고 경제매거진을 신설하며 문화뉴스 강화를 위해 아침뉴스에 영역별로 담당 기자를 전면에 내세워 특화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콘텐츠혁신팀을 만들면서 변화를 준비해온 YTN은 10월 말 개편에서 2시간 짜리 대형 뉴스프로그램 6개를 신설하고 리포트와 단신 위주의 뉴스 포맷을 바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6개 핵심 뉴스 시간대에서는 그날의 핫 이슈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분석하는 ‘이슈 코너’를 운영하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 뉴스에 반영하기 위한 ‘이슈 폴’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YTN은 또 전통적 방식의 리포트를 줄이는 대신 영상과 자막을 활용하고 현장음의 효과를 극대화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 리포트’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제전문 뉴스채널 MBN도 나열식 보도에서 기획보도에 집중하기로 했다. MBN는 이달 초부터 기자들에게 그날의 주요 이슈를 집중적으로 발굴할 것을 주문하고 관련 뉴스를 여러 꼭지로 제작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채널 특성에 맞게끔 경제와 연관된 생활 밀착형 뉴스를 개발해 MBN만의 색깔을 드러내기로 했다.



SBS 김성우 보도국장은 “과거와 비교할 때 시사 특종이나 단발성 스트레이트 등은 이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면서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고민이 전제된 심층·기획보도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가을 개편을 통해 1TV와 2TV의 뉴스를 분리시켜 기획보도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향하는 뉴스를 선보여온 KBS도 잇따른 탐사보도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만큼 탐사와 기획특집 위주의 뉴스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획·심층 위주 KBS2TV뉴스 인력 보강과 특파원 현장보고 강화를 위한 국제부 인력보강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탐사보도팀 위주로 취재 방송돼온 ‘KBS 스페셜’도 보도본부내 취재팀을 따로 투입해 좀더 심층적인 취재를 시도하는 등 최근의 방송뉴스 변화 추세를 먼저 이끌어온 만큼 그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종완, 차정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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