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지원기금’ 만들어 보자
“여러분, 제가 인사도 없이 갑자기 떠나 놀라셨죠? 죄송합니다. 이 곳에 와보니 그 곳에서 제가 너무 앞만 보고 살았었다는 회한이 드는군요.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소홀히 했던 게 아쉽습니다. 여러분, 시간이 있을 때 사랑하십시오.” 이 달 초 서울신문 조승진기자가 우리 곁을 떠났을 때 동료기자는 추모사를 통해 고인이 된 조기자의 회한과 남겨진 사랑에 대한 여한을 이렇게 대변해 주었다. 모두가 가슴이 젖어들며 울었다. 짙어만 가는 가을. 만추가 옷깃을 세우게 하기도 전에 비보가 잇따라 날아든다. 따스함과 예리함을 함께 버무려…
X파일과 언론보도
X파일 공개 여부를 놓고 한국 사회의 갈등은 여전하다. 언론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매주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X파일 공개를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열고 있으며, 국회 법사위에는 X파일 특별법과 특검법 안이 동시에 상정돼 열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X파일 공개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에 대해 언론은 이렇다 할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올해 초 X파일을 처음으로 입수한 MBC는 보도 여부를 놓고 멈칫거리는 태도를 보였으며, 대부분의 언론사들도 X파일의 실체를 제대로 추적하는 보도를 내놓지 못했다.X파일 관련 도청수
기협 콜로키엄에 거는 기대
‘JAK 1030 콜로키엄’ 이게 무슨 소린가? 암호문 같은 이름을 들고 한국기자협회가 이야기마당을 펼쳤다. 콜로키엄 colloquium은 우리말로 토론회를 뜻하고, JAK는 한국기자협회의 영문 약자라고 한다. 1030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는 의미란다. ‘JAK 1030 콜로키엄’은 그러니까, 한국기자협회의 회원 기자들에 의한, 기자들을 위한, 기자들의 이야기마당이다. 오전 10시 30분이면 하루 중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간. 이때 기자들이 모여서 ‘우리끼리’ 나눠야 할 이야기가 무엇일까. 직업의 특성상 남의 이야기를 신
메시지 전달 능력은 리더십의 기본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들이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노 대통령은 광복 60주년 경축사에서 ‘소급입법에 의한 처벌’ 발언을 한 이래 중앙 및 지역 언론사 간부들과의 접촉, KBS를 통한 국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 연이어 파격적·초법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은 검찰이 수사중인 ‘X파일 수사’에 대해 “97년 대선 자금 수사는 원하지 않는다”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했고, “대연정을 위해서라면 권력을 통째로 내놓을 수도 있다. 29% 지지로는 국정을 운영할 수 없다”고 말해 ‘하야론’을 일으켰고, 양원제(兩院制)가…
온라인 뉴스제공, 지혜가 필요하다
KBS와 MBC 등 대표적인 지상파 방송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들과 제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네이버와 미디어다음이 최근 KBS와 MBC에 뉴스 콘텐츠 서비스를 제안한 것이다.거대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기존 언론사 가운데 마지막 남은 KBS, MBC와 뉴스 서비스 제휴에 나선 것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스포츠신문 등 기존 신문의 뉴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또 얼마 전부터는 SBS, YTN 등 방송사와도 계약을 맺고 뉴스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이상호 기자 소환은 진실에 대한 도전
가슴 설레며 기자라는 직업을 시작할 당시 선배들이 들려주는 절대 가치의 단어는 ‘진실’ 이었다. 광부가 광맥을 따라 수천m의 지하 미로를 끝없이 찾아 가는 모습을 기자의 ‘진실 찾기’로 비교할 때는 심장이 멈출 듯 불끈 힘줄이 솟아오르기도 했다. 어느 날 우연히 얻은 작은 이야기를 근거로 취재에 들어가 조금씩 사실에 접근해 가다 어느 순간 커다란 실체를 확인하게 되면 ‘역시 기자하길 잘했어’라며 소주 한잔으로 그동안의 피로를 씻어 버린 기억 생생하다. 기자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가슴에 담고 있는 이 같은 진실에 대한 목마름과 설레임이
중앙,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8년 만에 햇빛을 보게 된 ‘안기부 X파일’이 2005년 여름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고 있다.권력과 자본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할 언론사를 대표하는 인물이 거꾸로 자본가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자본가의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에 언론인들은 할 말을 잃은 분위기다.우리를 더욱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부분은 한때 자본과 결별했다고 공언했던 중앙일보의 최근 보도 행태다.정치ㆍ경제ㆍ사회 권력의 감시를 통해 밝고 정의로운 사회의 실현에 동참했다는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과 독자 앞에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하
교열과 신문 신뢰도
우리말 지킴이의 보금자리인 교열부의 아웃소싱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영합리화란 미명아래 편집국에 소속된 교열부를 폐지하고 외부전문업체에 교열을 맡기는 폭거(?)의 부작용이 예상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교열부가 동네북의 신세가 된 것은 몇 년 전부터였다. 경영위기를 구멍가게보다 못한 경영방식 대신 비용절감에서 찾는 신문사 경영진들이 힘없는(?) 교열부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경영난이 심한 마이너 A신문은 교열부를 아예 없애고 취재기자에게 교열책임까지 맡겼다가 비난여론이 들끓자 슬쩍 부활시키는 해프닝을 벌였다. 경
기자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나
‘인재경영’이 가장 요구되는 조직이 바로 언론사이다. 언론사는 보도기관으로서의 공익성과 사적 기업으로서의 이윤추구라는 이중적 논리를 지닌다. 그런 모순 속에서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기자들을 육성하고 평가하는 조직이다. 기자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가. 한때 시대의 감시자이자 파수꾼으로서 일하기 위해 많은 인재들이 경향각지에서 구름처럼 몰려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신문사 방송사는 일반 민간기업조직처럼 철두철미하지 못했다. 기자들에 대한 인사제도가 세밀한 인사고과 평가방법 없이 관행과 재래적 방식으로 유지되었다. 이른바 사주에 의한 ‘
풍성했던 한국일보 ‘문학인의 밤’
요즘의 신문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세상의 변화에 맞서 스스로의 생존을 모색하기에도 벅차하던 한 신문사가 역시 퇴락의 뜰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고 부축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말 한국일보가 창간 51주년을 맞아 ‘문학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혹자는 이 잔치가 후원업체를 업은 상업적 행사였을 것이라고 폄훼한다. 한국일보가 사업을 통한 자금 모으기에 적극 나서면서 요즘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문학 행사를 연 것은 사세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뚜름한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그 모든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