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폭로 2년, 인터넷 감시사회
지금 한국 신문 편집국에서 ‘기획’이란 단어는 오염되어 있습니다. 팩트에 대한 치열한 추구 없이 나태한 취재에 바탕해 관점을 앞세워 만든 저널리즘이라는 이미지가 그것입니다. 캠페인성 기획기사 때문에 생긴 이미지일지 모릅니다. 탐사보도와 내러티브 저널리즘은 이처럼 오염된 ‘기획’이란 단어와 쌍으로 묶여, 종종 함께 비난받습니다. 그러나 탐사보도와 내러티브 저널리즘의 본령은 검경과 출입처가 알려주지 않는 중요한 사실과 ‘전체 그림(whole picture)’의 추구와 발굴이라 생각합니다. 관점의 추구가 아니라 사실의 발굴이 의무라 생각
‘노동위 심층 보고서’ 누가 심판하는가?
노동위원회는 중요한 곳이다. 노동자가 해고를 당했을 때 그게 정당한지 부당한지 따지는 ‘심판’ 기능, 노사 분규를 ‘조정’하는 기능, 이렇게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성과가 낮은 사람도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일반해고’ 요건을 새로 마련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인데, 이런 개념이 도입되면 부당해고를 판정하는 노동위원회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1년에 1만 건이 넘는 해고·징계 사건이 전국 12개 노동위원회에 접수된다. 이 가운데 법원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5% 미만이다. 95% 이상은 노동위원회에서 결론이 난다. 이
테스트 타이어 대량 유통
취재는 지난해 9월, 한 통의 제보전화로 시작됐다. 완성차 업체 연구소에서 차량 주행 시험에 사용하고 폐기하는 ‘테스트 타이어’ 중 일부가 시중에 새것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테스트 타이어’는 극한 상황을 가정한 고속 주행과 급제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수명이 크게 단축돼, 전량 폐기해야 한다. 타이어를 빼돌린 곳은 완성차 업체가 테스트가 끝난 타이어를 폐기 처리하도록 지정한 폐기물처리업체였다. 겉보기가 멀쩡한 것들을 골라 판매점에 팔아넘겼고, 판매점은 이 타이어를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경찰과 함께 창고 안
경찰 물대포에 맞는 농민 백남기씨
지난해 11월14일 집회 현장에서 목격했던 경찰의 물대포는 그 어느 때와 달랐다. 그날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직사 조준 물대포에 고꾸라졌다. 바로 그때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선생은 한 달이 넘도록 생사의 경계에 있다. 그리고 나는 백 선생이 그렇게 쓰러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서 이렇게 때아닌 상복을 누리게 되었다.나는 경찰의 집회 해산 지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을 향해 정조준한 물대포는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장비다. 당황스러운 것은 그날 또 그날 이후에도 경찰이 바로 그런 사실을 인정
CBS ‘추위에 떠는 어린이합창단’ 아동인권 이슈화 돋보여
제3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9개 부문에서 총 52편이 출품돼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출품작에는 오래 공들인 깊이 있는 기획이나 스쳐지나갈 법한 사안을 예리하게 포착해 이슈화한 작품들이 많았고, 영상과 사진 등 비주얼의 강점을 살린 작품이 다수 출품된 것도 눈에 띄었다.취재보도 부문에서는 CBS의 ‘추위에 떠는 YS 영결식 어린이합창단’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영하의 추위에 눈발까지 날린 영결식장에서 얇은 단복만 입은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어린이들을 담은 영상은 순식간에 SNS를 타고 큰 반향을 일으켰고, 유족 및 정부
CBS ‘추위에 떠는 YS 영결식 어린이합창단’ 등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15일 제303회 이달의 기자상에 CBS의 ‘추위에 떠는 YS 영결식 어린이합창단’ 등 총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또 이날 중앙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선정하는 2015년 4분기 자살예방 우수보도상에 국제신문의 ‘절망하는 이에 희망을’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 부문△CBS 뉴미디어부 강종민 기자 ‘추위에 떠는 YS 영결식 어린이합창단’
최경환 부총리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청탁 의혹
2013년 6~8월 있었던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직원 채용에는 36명을 뽑는데, 무려 4500여명의 청년들이 지원했습니다. 청년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4500명’이라는 숫자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 부총리 지역구 사무실에서 4년 동안 인턴을 했던 황아무개씨도 원서를 냈습니다. 대대적인 점수조작과 면접 결과 뒤바꾸기를 통해 서류전형 2299위를 했던 그가 최종 합격했습니다. 황씨를 합격시키는 과정에서 점수가 좋았던 청년 지원자 3명은 아무것도 모른 채 불합격됩니다. 그야말로 ‘헬조선’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지난
재향군인회 ‘돈 선거’ 의혹 및 향군 비리 커넥션 추적
“앞으로 일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 털어놓으니 후련하네요.”제보자 정OO씨가 두 시간 동안 자기 고백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그는 전임 재향군인회 회장 측과 수년간 관계를 맺어온 인물이다. 지난 7월 기자와 처음 만난 정씨는 좀체 입을 열지 않았다. 긴 설득 끝에 그는 드디어 입을 열 수 있었다. 향군 사업권을 미끼로 향군의 고위층과 향군의 이권을 바라는 업자들의 물고 물리는 비리 커넥션의 단면은 정씨의 말과 녹취록, 관련 자료 등을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정씨가 독백 같이 내뱉은 “후련하다”는 말
롯데, 삼성 화학사업 3兆원에 모두 인수
이 기사는 적극적인 팀플레이의 산물이다. 송종현 기자는 석유화학 업계(롯데케미칼), 김현석 기자는 삼성그룹, 정영효 기자는 투자은행(IB) 업계를 각각 출입하고 있다.삼성이 한화그룹에 매각한 한화토탈·한화종합화학 이외에 남아 있는 화학 계열사를 모두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을 접한 건 해당 기사를 보도하기 한 달쯤 전인 9월 말 경이었다. 당시엔 “삼성이 매각의도를 갖고 있다”는 정도만 파악됐다.최초에 이 소식을 접한 김 기자는 해당 분야 출입인 송 기자, 정 기자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메신저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TF를 만들었다.
기업發 경제위기 시리즈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인재(人災)였다. 기자생활을 하면 할수록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온 국민을 실업의 공포로 몰아넣고 수십 개의 대기업이 무너지고 가난한자와 부자간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계기가 됐던 IMF는 미리 막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역사의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IMF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은 경제현장을 취재하는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을 것 같다.‘기업발 경제위기’시리즈는 두 번 다시 IMF와 유사한 경제위기를 겪지 말자는 의지를 다지는 것부터 기획됐다. ‘가계부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