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은 정치적 꼼수
KBS가 수신료를 인상할 모양이다. 김인규 KBS 사장에 이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신료 인상의 뜻을 밝혔다. 현행 2천5백원인 수신료를 5천~6천원 정도로 인상한다고 한다. 그것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사족까지 달았다. 그런데 무엇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것인가. 현 정부는 가계통신비 20%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지금 그 공약은 허울뿐인 메아리에 불과하다. 기껏해야 통신사들을 앞세워 10초당 과금을 1초당 과금으로 인하한 정도가 전부다. 통신비 20% 인하를 통해 친서민 정책을 표방
제42대 집행부에 바란다
2010년이 시작됐다. 세월을 대개 10년 주기로 나눠 본다면, 1년뿐 아니라 2000년부터 시작된 지난 10년을 되돌아볼 시간이다.한국기자협회의 지난 10년은 실로 격동의 시기였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 교체된 정권을 맞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거쳐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창립된 이후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를 누리는가 싶었지만, 참여정부의 기자실 통폐합에 따른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으로 논란에…
바람 잘 날 없었던 2009년 언론계
올 한해 언론계는 그저 다사다난했다는 말로 정리하기에는 부족하다. 더욱이 아직 현재진행형인 이슈들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한국 언론의 자유가 급격하게 위축됐다는 사실이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10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69위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22계단이 낮아진 것이며 2006년 31위였던 것에 비하면 35계단이나 추락한 것이다. MBC PD수첩 제작진과 YTN기자 체포를 시작으로 신경민, 손석희씨 등 비판적 언론인의 진행자 교체 압력 등이 군사독재 정권과 싸우며 쟁취한 언론자유를 후퇴시
이명박 정권은 역사에서 교훈 찾아야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문화방송의 편성, 보도, 제작 책임자를 해임한 것은 방송을 아무리 장악해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정권의 뻔뻔스러움과 탐욕스러움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과 다름 없다.방문진은 문화방송 이사진과 엄기영 사장의 사표를 일괄적으로 받은 뒤, 엄 사장은 유임시키고 방송 책임자들은 그동안의 책임을 물어 해임하는 교묘한 방식으로 본격적인 문화방송 장악 작업을 시작했다. 정부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대안을 찾고자 했다는 이유로 뉴스데스크나 PD수첩과 같은 보도, 시사프로그램 책임자는 경질하
KBS 구성원들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당시 방송특보였던 김인규씨가 기어이 KBS 사장이 됐다. 국민들은 김인규씨를 KBS 사장으로 선임한 KBS 이사회의 몰염치에 놀랐고, 이런 비판 여론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를 사장으로 버젓이 임명 제청한 청와대의 두꺼운 낯에 다시 한번 놀랐다. 김씨의 KBS 사장 임명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 셋 중 둘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인들은 민주주의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그런데 KBS에서 더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KBS 노동조합이 ‘이명박 특보 김인규 퇴진 및 방송장악 분쇄
막장 드라마 같은 트래픽 경쟁
신문사들은 TV방송사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드라마를 `막장 드라마’로 부르며 비판한다. 방송사들이 시청률 지상주의에 얽매여 사회적 윤리를 내팽개 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TV방송사가 자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백번 맞는 말이다. 단지 시청률 경쟁이라는 치열한 현실 속 관련 종사자들만이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볼멘소리를 할 뿐이다.그럼 눈을 인터넷으로 돌려 신문사들이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올려놓은 뉴스들을 보자.사진기사와 12개의 메인 노출 기사는 성(性)과 폭력, 돈
MB정권, KBS 장악 망상 거둬야
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 김인규씨가 공영방송 KBS의 사장으로 임명됐다. 11명 가운에 7명이 여당 추천 인사로 구성된 KBS 이사회가 김인규씨를 사장으로 선임했으니 여기에 누구의 의중이 반영됐는지를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국민이 낸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를 이끌게 될 김인규씨는 이명박 후보 캠프의 방송전략팀장 출신이다. 김씨는 당시 방송에 비치는 이명박 후보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임무를 담당했다. 그 공로로 당선 뒤에는 대통령 언론보좌역까지 맡았다. 대통령의 핵심 인물이라는 평가에 아무도 이의를 달
YTN해직기자들 복직은 ‘사필귀정’
‘사필귀정(事必歸正)’, YTN 노조원 6명의 해고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다. 우리 땅에서 이 말을 더 이상 쓸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암담해지던 차에 한 모금 청량제와 같은 소식이었다.6명의 기자가 ‘정의’를 세우는 과정은 다 아는 대로 지난했다.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의 수장에, 집권한 대통령의 후보 시절 특보였던 인사가 낙하산을 타고 왔다. 어떤 언론사의 어떤 기자가 가만히 있겠는가. 만약 전력과 상관없이 제대로 언론사를 꾸릴 각오가 있었다면 합
‘온달 콤플렉스’에 걸린 정부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상재 위원장이 단식농성을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그는 ‘위법했지만, 위법이 아니다!’ 라는 삼류 코미디만도 못한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결정에 항거하기 위해 단식을 했다. 그러나 공권력은 9일 오후 최 위원장을 전격 연행했다.이는 주장도, 항변도 하지 못하는 2009년의 대한민국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제1조가 철저히 유린되는 현실에 살고 있는 셈이다.한마디로 비겁하다. 지난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시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던 중 홍준표 의원도 여당의
헌법재판소, 무용론을 아는가
“커닝은 했지만 점수는 인정한다.”, “회삿돈은 훔쳤지만 돈의 소유권은 인정한다.”, “위조지폐는 분명하지만 화폐로서의 효력은 인정한다.” “대리투표와 일사부재의 원칙 등을 위배한 것은 인정하지만 방송법과 신문법은 유효하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마치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헌재의 해괴한 논리를 풍자하는 말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과정은 잘못됐어도 결과는 인정한다&r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