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의혹
지난 6월19일 늦은 저녁 인천의 어딘가에서 제빵기사 5명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함께 자장면을 먹을 때만 해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에 착수할지도, 또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명령을 할지도, 이 사안이 한국사회의 큰 논란이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그 생각은 있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빵을 만들면서도, 파리바게뜨 본사 소속도 가맹점 소속도 아닌 변칙적인 고용형태가 왜 생겨났는지,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이들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밝혀내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분명했다. 지난달 21일 고용노동부
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
“강원도 가는 길, 직선 주로는 별로 없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어디든 겨우 들어간다. 이 사회, 청년들 취업 경로가 그렇다. 울고 부모 탓하고 기어코 목숨 놓는 이들이 굽이마다 있다. 한겨레 디스커버팀은 7월 말부터 ‘공기업 채용 비리’를 탐사취재해왔다. 그 결과물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좌진이 주요 공기업에 부정·편법 채용된 사실을 앞서 보도했다. 부정청탁·세습채용 따위 ‘반칙의 세계’로 한 발 더 여러분을 안내한다. 강원랜드는 그 세계의 축소판이다.”이 편집자주와 함께 9월10일 강원랜드 합격자 518명 중 493명 ‘빽
중상자 방치에 암매장까지-전직 교도관이 증언한 5·18 당시 광주교도소의 진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은 광주지역 언론인들의 사명과 같다. 전남일보 취재진은 이 같은 생각으로 이번 취재에 임했다. 어느 때보다 그 진실을 밝히려는 각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지금, 본보는 그동안 누구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던 ‘광주교도소’ 내에서의 참상을 낱낱이 보도했다.1980년 5월 광주교도소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가혹행위와 살상, 시민들의 죽음과 암매장은 그 동안 숱하게 제기됐지만 피해자들의 ‘주장’일 뿐이라며 묵살됐다. 그 때문인지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나 언론의 면밀한 취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보다 객관적 위치의 증언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
지난 1월 국제신문 창간 70주년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부산 중구 보수동 한 마을을 찾았다. 홀몸노인 문제의 대안을 찾기 위한 현장탐방 차원에서였다. 좁고 낮은 골목길을 지나 겨우 도착한 마을 분위기는 참혹했다. 이곳엔 수십 년 전 마을을 형성한 노인들만 살고 있었다. 작은 슈퍼를 운영하며 홀로 사는 90대 노파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에 사람이 사는지조차 모른단다. 이 노파는 사람이 그리워 ‘월세 10만원’ 벽보를 붙이고 한 지붕 아래 함께 살 ‘가족’을 찾고 있었다.‘생애 마지막 전력질주’ 기획시리즈는 이 벽보에서 시작됐다.…
리베이트 덫에 걸린 지방의원들-재량사업비 뒷돈 거래부터 전국 최초 폐지선언까지
2년 전부터 전북도청을 출입하면서 생소한 명칭을 접하게 됐다. 이름부터가 그다지 호의적으로 다가서질 않았던 ‘재량사업비’다. 집행부인 행정기관이 의원 재량껏 쓸 수 있는 예산을 책정해주는 대신, 의원들의 감시기능을 무디게 하는 기대효과에서 편성되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예산인 셈이다. 전북지역 도의원의 경우 1인당 1년에 5억5000만원, 나머지 시·군의원들에겐 지역에 따라 1억~3억원 가량의 재량사업비가 책정된다. 그런데 이 재량사업비를 둘러싸고 지방의회 안팎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귀에 찾아들었다. 바로 지방의원들이 ‘주민숙원사
SBS ‘군 사이버사 불법 활동’ 청와대 개입 정황 등 보도 호평
국제신문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 고립된 노인들의 현실과 대안 이끌어낸 수작 2017년 9월 제325회 이달의 기자상에서는 수개월째 집중 조명되고 있는 과거 정부 시절 국가기관의 불법 활동을 비롯해 노동, 노인, 문화재, 광주 등 다양한 주제가 깊이 있게 다뤄졌고, 수상작도 여러 부문에서 고루 나왔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취재보도1 부문은 국정원과 군의 불법 활동 관련 보도가 출품작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SBS의 청와대 지시로 군 사이버사 불법 활동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초가 된 군 사이버사의 내부고발자 인터
댓글공작 최초 실명 폭로…“청와대 날마다 보고”
알다시피 댓글부대는 축이 두 개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다. 최근 국정원 기사가 주로 많이 나왔던 건 거기에 ‘적폐청산 TF’가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나마 국방부에도 TF가 생겨 다행이다. 베일에 가려졌던 이곳에서도 진실의 조각이 많든 적든 나오게 될 것이다. 이번 취재의 목적은 두 가지였다. 군 댓글부대의 심각성과 청와대·군 수뇌부의 책임론을 부각해 보겠다는 게 첫째였는데, 국방부 TF가 생겼으니 어느 정도는 달성됐다고 자위할 만하다. 물론 더 두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우리가 문을 열어젖힌 것이라면, 이철희 의원을 비롯한 국회
삼성 장충기 문자 메시지 단독 입수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휴대전화 속 문자 메시지는 영화 속 한 장면이라고 여겨도 어색하지 않을 내용이 다수 담겨 있었습니다. 짐작으로만 떠돌던 ‘관리의 삼성’ 실체가 적나라하게 쓰여 있었습니다. 시사IN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취재해왔습니다. 계속해서 바뀌는 삼성 해명의 이면을 밝히는 팩트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장 전 차장의 문자 메시지가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해줄 주요 증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성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국정원, 댓글알바 30개팀 3500명 운영했다 등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2013년 말 수습 때 취재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보도되면서 당시 혼외의심아들 개인정보가 유출된 곳으로 지목된 서초구청에서 여러 날을 소위 말하는 ‘뻗치기’를 하면서 보내야 했습니다. 취재 당시 국가정보원이 이 혼외자 의혹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국정원 직원 송아무개씨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검찰이 국정원과 청와대 조직 차원의 개입 의혹에도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꼬리자르기 식 수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2심은 지난해 1월 송씨에게 벌금 700만
잊혀진 살인마 석면의 공습
7월 초, 출입기자들에게 뿌려진 환경부 주간 보도자료가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석면 질병 검사 의료기관 수를 대폭 늘린다는데 환자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늘어날 가능성이 크길래 늘린 것인지, 당연히 있을 법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정부는 20~30년 안에 사망자가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 죽음들은 오로지 피해자 각자의 몫으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때에 영문도 모르게 찾아올 것이 뻔한데 이렇게 담담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피해자들을 찾는 게 어려웠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두 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