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언론의 공통점과 차이점
이명박 대통령 임기를 두 달여 남겨놓은 지금, 언론과 검찰을 생각해본다. 둘 다 지난 5년 동안 만신창이가 되었다.사회 현안을 보도해야 할 언론은 지난 5년 내내 스스로 사회적 현안이 됐다. 정부가 사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언론사들이 5년 내내 홍역을 앓고 있다. 어느 정부나 우호적 언론 환경을 만들어보려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드는 건 계속 봐왔던 일이다. 나는 노무현 정부 때 언론 편가르기가 심해졌다는 지적에도 대체로 동의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내가 보기에도 지난 5년 동안의 언론판은 전쟁터 그 자체였다. 아
인어공주 전상서
수 년 전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들어 열심히 후보를 도왔던 어떤 중견 연극인을 기억한다. 선거가 끝나고, 축제가 끝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의 생활로 조용히 돌아갔을 무렵 그도 대학로의 조그만 극장에서 1인극을 올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그의 연기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그도 배우이기에 객석의 반응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사람들은 환상에 빠지기 위해 돈을 내고 극장에 간다. 그게 예술의 본질이다. 그런데 그는 더 이상 환상을 줄 수 없었다. 배우에겐 어쩌면 목숨과 다름없다 할 수 있는
이건희 회장이 남긴 절반의 약속
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월30일 취임 2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 회장은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고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삼성이 거둔 성과는 눈부시다. 취임 직전인 1987년 삼성 매출은 17조70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는 273조원으로 무려 15.4배 늘었고, 순이익은 1230억원에서 20조원으로 164배 늘었다. 재계 1위 삼성의 위상은 세계적이다. 미국 ‘포춘’이 발표한 2012년 글로
한국 대통령을 기다리는 외교안보 1순위
지난 10월 한일(韓日) 양국은 외환(外換) 부족위기에 대비한 통화스와프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은 당시 공동 발표문에서 “한일 양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를 일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조치를 예정대로 만기일에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월부터 계속된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 논란이 일단락된 것이다.양국이 어려울 때 서로 돕기로 한 7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종료한 것은 8월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시작된 갈
앵그리 397세대, ‘어떡하지?’
‘부모 도움 없이 중산층에 진입할 수 없게 된 첫 세대’.‘397세대’ 얘기다. 30대이면서 90년대 학번인 70년대생을 말한다. 서태지와 HOT에서 시작된 아이돌 문화의 자장권에서 10대를 보낸 첫 세대다. 경제적으로 가장 큰 소비계층이 된 데 이어 문화 권력까지 잡았다. 영화 ‘건축학 개론’과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주인공이 397세대다. 필자도 이 세대다.397세대 앞에 붙는 수식어는 ‘앵그리(Angry&middo
미얀마는 북한의 미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역사를 다시 썼다. 최초의 흑인 재선 대통령으로 4년을 더 이끈다. 사실 이번 미 대선을 놓고 세계인이 투표한다면 이미 당선자는 오바마였다. 세계화 시대에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는 것은 더 이상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이웃 중국에서 시진핑을 비롯한 제5세대로의 지도부 교체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집무를 시작하면서 그의 첫 순방국이 관심을 끌었다. 바로 동남아 미얀마다. 미얀마가 어떤 나라인가. 근 반세기 동안 군부 독재 치하에서 약 20년 동안 거듭된 가택연금에 처한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선거보다 중요한 물신 숭배로부터의 해방
경남 의령에 갈 일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을 한 백산 안희제 선생과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친 의병장 망우당 곽재우 두 분 생가를 찾아서였다. 그런데 가장 먼저 눈에 띈 안내판은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였다. ‘이병철’은 많이 들어봤는데 ‘호암’은 아는 이가 많지 않을 듯 싶다. 뒤에 ‘선생’이라는 존칭까지 붙어 있으니 어쩌면 영웅적 인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알고 보면 삼성 재벌을 창업한 바로 고(故) 이병철 회장이다. 그는 법적
‘검찰 특검’ 내곡동 특검,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다
이른바 ‘내곡동 특검’의 수사 속도가 빠르다. 개청식 다음날 주요 관련자들을 일제히 출국 금지했다. 압수수색이 이어졌다. 검찰은 얼굴도 직접 못 봤던 대통령 아들을 수사 개시 열흘 만에 소환해 조사하는 등 발걸음이 신속하다. 솔직히 국민들 사이에 특검 수사 결과에 큰 기대는 없을 것이다. 비슷한 상황을 많이 봐온 탓이 크다. 그렇지만 이번 특검은 이미 상당히 성공적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수사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사 결론을 뒤집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IT 일자리 만들기’와 대선후보들의 자가당착
대선의 시기다. 모두 정치 얘기를 한다. 그중에서도 첫째 화두는 ‘일자리’다. 주요 후보들 모두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한다. 그것도 정보기술(IT)을 이용해서 혁신을 하고, 스마트한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한다. 하지만 솔직히 그들이 진지하게 IT를 생각해 보기나 한 건지 잘 모르겠다.일자리와 기술은 애증의 관계다.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풍요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낸다. 하지만 급격한 기술 발전은 필연적으로 그 과정에서 변화에 뒤처지는 사람을 만들고 그들의 일자리를 뺏는다.역사적으로 이런 시기가
국민통합과 일자리의 급소는 재벌개혁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대한민국대통합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일자리혁명위원장을 맡았다. 대선후보가 직접 나선 것은 그 자리가 이번 대선에서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직접 특정 자리를 맡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권하면 대통령 직속의 ‘재벌개혁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대통합과 일자리, 재벌개혁은 모두 중요한 과제들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급소는 무엇일까? 우리 시대의 국민대통합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은 양극화다.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