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61) 버려진 공간 다시보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스물두 살쯤이었을 겁니다. 미대를 나온 저는 야간작업을 하며 친한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친구에게 넌 꿈이 뭐냐?고 물었고, 친구는 세상을 칠해보고 싶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순간 정적이 흘렀고 세상을 칠해보고 싶다고? 저는 되물었고, 그날 밤 늦은 시간까지 칠한다는 건 뭘까라는 생각을 하다 잠이 들
[뷰파인더 너머] (160) 6월이면 깊어지는 그리움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그 누구의 아들이고 형이었고 또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었을 사람. 어느 날 문득 이름도 모를 전장에서 전우를 구하기 위해, 내 가족, 내 나라를 위해 맨몸을 던졌을 사람. 나라에서 보낸 편지 한 통으로 존재의 부재를 세상에 알렸던 야속했던 사람.그때로부터 74년. 그날의 포화 속에 분분했던 수많은 산화를 기억하는 이들조차 찾기…
[뷰파인더 너머] (159) 짧은 단상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유난히 바쁜 5월이었다. 가정의 달 뉴스들이 날마다 쏟아졌고 연초에 시작한 병원 스케치도 세 달을 넘어가니 익숙해졌다. 기자협회 축구대회에서 치열하게 뛰었고, 여성 기자 풋살대회에선 더 치열하게 응원했다. 공들였던 기획 기사를 털어내고 나니 후련함과 동시에 아쉬움이 찾아왔다. 그러다 며칠 전 한 컷은 건져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으
[뷰파인더 너머] (158) 여름아, 좀 늦게 오면 좋겠는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올해는 여름이 참 빨리 찾아오는 듯합니다. 5월 중순인데 한여름 기온을 보이니 말입니다. 전북 군산시 선유도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갈매기에 과자를 던져주며 해변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해변은 피서객들로 넘쳐나겠지요. 어쩌면 지구 온난화가 가져온 반갑지만은 않은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온난화로 최근 난기류…
[뷰파인더 너머] (157) 꽤 괜찮은 사서 하는 고생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고백하건대 역마살이 있습니다. 종종 산으로, 바다로 떠나곤 합니다. 백패킹은 10년 넘은 취미이지만, 근래에는 오토캠핑이 주는 편리함이나 호텔 침구의 포근함에 빠져있느라 잠시 소홀했었죠. 지난주 오랜만에 배낭 하나 가벼이 둘러메고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배낭을 싸면서 무게 고민의 늪에 빠집니다. 편리함을 주는 장비들을 챙길수록…
[뷰파인더 너머] (156) 장애인'스러운' 것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장애인 관련 이슈를 자주 다뤘습니다. 시사IN에 이직한 후 첫 사진기획 기사가 통합놀이터였어요. 장애가 있든 없든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놀이터입니다. 장애인 활동 지원단체 등을 통해 섭외를 하는데 활동가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휠체어를 탄 지체 장애인이어야 할까요?라고요. 아마도 휠체어를 탄 모습이 사진으로 장
[뷰파인더 너머] (155) 다시 돌아온 60년대 '서울전차 381호'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그때 그 시절, 전차를 기억하시나요?서울전차는 1899년부터 70년간 서울에서 운행하던 노면전차로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었지만 대체 교통수단 등장과 노후화로 1968년 11월30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현존하는 노면전차 2대 중 하나인 전차 381호를 복원해 전시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역사적 서울전
[뷰파인더 너머] (154) 하얀 돌이 반짝이는 개울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경북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 백석탄은 하얀 돌이 반짝이는 개울이라는 뜻으로 영겁의 시간이 깎고 다듬은 흰바위다. 개울 바닥의 회백색 바위들은 단순히 매끄러운 돌이 아니다.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을 거치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면서 만들어진 장관이다.앞만 보고 질주하는 물은 바위에 수많은 구멍을 만들어 그 자체로 하나의 경이를 만들고…
[뷰파인더 너머] (153) 눈물이 흐르는 폭포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 남쪽, 911 테러 희생자를 기억하는 공간 911 메모리얼(memorial) 있다. 이 테러로 민간인과 소방관 등 2977명이 숨졌고, 110층 쌍둥이 건물이자 미국의 랜드마크인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렸다. 테러 발생 10년이 지난 2011년 정부와 이 땅의 공동소유주는 협의 끝에 폐허의 공간에 새로운 건물
[뷰파인더 너머] (152)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운동이 마무리됐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확성기 소리 대신 이제 시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정치는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라고 합니다. 당선인들은 선거철 내세웠던 공약을 현실로 만들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선거철 구호만이 아닌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치인과 시민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