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보금자리?
“강남 보금자리주택 분양가 4억원 안팎.”정부가 서민을 위해 값싼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하겠다며 밝힌 내용입니다.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서울 강남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4억원 정도라면 분명 주변 시세에 비해 매우 낮은 가격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 4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이 서민일까?’과연 어떤 사람들이 보금자리주택에 당첨되는지 알기 위해 1차 보금자리주택 당첨자들의 서류접수장을 찾아가 당첨자들을 추적했습니다. 결과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노동OTL 연재기획
지난해 여름,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노동에 대해 한번 취재해 보자” “직접 취업해서 일해 보면 어때” “하루 이틀 말고, 적어도 월급 받을 때까지, 똑같이 먹고 자고 입고 해보는 게 좋겠어” 우리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것이 거대한 삶의 무게를 다루는 일이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노동은 오래된 문제다. 그러나 언론에 등장하는 노동은 ‘화장한’ 얼굴이다. 통계청이나 노동부에서 내놓는 보도자료가 있다. 거기서 노동
한겨레 ‘노동 OTL 연재기획’ 등 4편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19일 제232회(12월) 이달의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동규)를 열어 한겨레신문 한겨레21의 ‘노동 OTL 연재기획’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 ◇기획보도 신문 부문 △한겨레신문 한겨레21 안수찬·전종휘·임인택·임지선 기자 ‘노동 OTL 연재 기획’◇기획보도 방송 부문 △MBC 보도제작3
‘청와대 고위층…’ 취재근성 돋보인 밀도있는 보도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들의 열정은 언 땅도 녹인다. 그런 기자들의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우리 사회는 밝고 따뜻해진다. 그런 기자들의 노고에 항상 박수를 보낸다.제23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49편의 보도들이 출품돼 경쟁을 벌였다. 이 중 수상의 영예를 안은 보도는 7편이었다. 대부분 ‘취재근성’과 ‘창의성’이 돋보인 보도들이다.취재보도 부문에서는 CBC 법조팀 이완복 기자 등 4명의 ‘청와대 고위층, 국세청 안 국장 사직서 종용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
지금 부산 바다속에서는
우리는 바다를 너무 거창하고 먼 데서부터 찾아왔다. ‘해양입국’이니 ‘조국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 등의 캐치프레이즈는 생활 속의 바다를 정치 구호로 만들어 거리감을 주고 만다. 바다에 대한 애정은 우리 주변 바다에 대한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 속에 독자들이 좀 더 우리나라 바다에 대해 애정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와 부산 앞바다의 생태계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것이 지난 1년간 30회를 이어간 ‘지금 부산 바다속에서는’ 시리즈의 근간이었다. 부
특별기획 3부작 ‘나무’
기후변화 시대에 대처하는 청정자원으로서 ‘나무’에 대한 기획 보도를 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08년 말 다른 취재 건으로 오스트리아 귀싱(Gussing)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귀싱이 에너지 자립을 선언하면서 주목하기 시작한 주요 자원이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나무라는 사실을 목격한 것이다. 난방 연료 뿐 아니라 나무에서 가스와 전기까지 추출해내고 심지어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접하면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
여교사 집단 보험사기 사건의 재구성 2
“여교사 8백명이 공모해 사기를 쳤다?” 지역여론 전체가 이들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여교사들이 하루아침에 사기범으로 전락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왠지 짜 맞춘 것 같은 의혹이 들었다. 먹고살 걱정 없는 교사들이 1백만원가량의 보험금을 타내려고 과연 집단으로 날조행각을 저질렀을까 하는 의문 말이다.여교사들에게 잘못은 없는지 먼저 따져보기로 했다. 의료계의 소견과 행정기관의 판례 검토, 법률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치면서 비로소 억울한 여교사들을 재조명하려는…
검거 실적 위해 없는 죄 만드는 경찰
40일 전 사망한 사람을 검거했다고 밝힌 경찰 보도자료는 오류투성이였다. 두 달여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을, 그것도 한 차례 조사도 벌인 적이 없는 사람을, 다른 사람의 진술만으로 혐의를 확정하고 횡령사건 피의자로 세상에 알린 것은 분명 일반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실수였다. 현행법상 사망한 사람은 공소권이 없기 때문에 처벌할 수도 없고, 설령 처벌받을 사유가 있다 하더라도 피의자가 숨졌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경찰만 탓할 일은 아니었다. 대전경찰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지난해 10월27일, TJB대전
멋쩍은 북촌 한옥마을
한국일보가 고발한 북촌 한옥마을 문제는 사실 오랫동안 한국사회에서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도시 재개발 문제의 또 다른 변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재개발은 통상 특정지역 부동산의 부가가치를 높여 누군가에게 팔기 위한 상업행위입니다. 그 과정에서 ‘원주민’은 자연스레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것이 관례가 됐습니다. 지난 10년간 보존사업이 진행된 북촌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시는 2000년 전통보존 명목으로 ‘북촌 가꾸기 사업’을 시작했고 주민들에게 한옥수선 비용 일부를 대주기 시작
어느 재벌가의 투자법
‘그 많은 미국 부동산을 무슨 돈으로 샀을까?’ 백승우 기자가 미국으로 떠난 뒤 나에게 남겨진 몫은 부동산 구입자금의 출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취재’보다 ‘수사’에 가까운 이번 취재의 시작은 무거운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해외 발행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무기명 채권, 비상장사 주식 처분 등. 가능성이 있는 자금원을 쭉 써서 정리하고 무작정 효성 관련 공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효성의 감사보고서 주석사항은 물론 효성과 그 계열사 공시도 빼놓지 않고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