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경기도 러시, 약인가 독인가?
‘가장 좋은 보도자료는 현장이다.’처음 수습생활을 시작할 때 선배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아무런 자료도 만들어지지 않은 ‘불모지’ 아이템이라도 현장에서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방금까지 막막하기만 하던 기사방향이 서서히 뚜렷해질 것이라던 가르침이다.이번 기획보도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컸다. 기자생활에서 ‘현장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취재였기 때문이다.최근 수년간 서울 주요 대학들이 경기도로 이전해 오겠다는 발표가 잇따랐다. 언론에서도 경기도와
교사 단식 및 학교 급식비 지원 시스템 문제점
초·중·고 담임교사들이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에 해야 하는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일까. 교사들은 “급식비 지원 대상자 선정”을 손꼽는다. 학생들 얼굴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상황에서 급식비 지원 대상자들의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받아야 하고 서류상 입증하기 힘든 실질 빈곤층 자녀를 파악해 담임 추천서도 써야 하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대상 학생들은 본의 아니게 ‘노출’된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선별’한 학생들 중 일부가 급식비도 지원 받지 못
학자와 논문
‘논문 한번 해보면 어떨까?’ 지금은 통합돼 사라진 탐사파트의 기획회의에서 튀어 나온 말이었다. ‘한 두 사람이라면 모를까 수백 명의 교수가 가능할까?’ 1년 전 이맘 때의 일이다.일단 하기로 했다. 관련 자료를 찾아 학습하고 자문을 구했다. 그 다음 중요한 게 논문 검증 방법론이었는데 6백명이 넘는 교수와 공직자의 논문을 일일이 엑셀 파일로 정리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 확인한 논문건수만 6만 건이었다. 이에 따른 자료 수집과 데이터 구축 등에만 수천만 원이 들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탐사기획-영구빈곤 보고서
고충 없는 취재가 있다면 누구건 기자노릇을 자처했을 것이다. ‘시민기자’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취재 과정의 고충을 매순간 감내하는 ‘직업기자’의 자리는 여전히 굳건하다. 시민은 분노와 각성의 기운을 빌어 한 순간 기자가 되어볼 수 있지만, 프로페셔널 한 기자는 일상과 인생을 통틀어 간난신고를 감수한다.그런 이치를 모르지 않지만, 인내 없이 진짜 기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참말이지 빈곤 취재는 환장하도록 힘들다. ‘탐사기획-영구빈곤 보고서’는 약
내부기관 장애인 실태보고서
‘장애인 속의 장애인’. 내부기관 장애인 실태를 취재하던 중 한 대학교수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처우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내부기관 장애인은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신장, 심장, 호흡기, 간, 장루·요루, 간질 등 6개 분야 11만 명의 내부기관 장애인들은 질병으로 인한 삶의 불편·불리와 함께 과중한 의료비 부담, 정책에서의 소외 등으로 지쳐 있다.취재팀이 만난 내부기관 장애인들은 제대로 된 이익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채 고독하게
현직 군수, 국회의원에 2억원 전달하다 체포
현직 군수가 국회의원과 도심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는 제보가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으로부터 들려왔다. 이기수 경기도 여주군수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범관 의원을 만나 수행비서에게 현금이 든 쇼핑백을 건넨 뒤 줄행랑을 쳤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 군수는 6.2지방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상태였다. ‘돈 공천’에 대한 짙은 의혹이 일었다. 당시 취재진은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에 있었다. 천안함 침몰사고 취재로 분주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였다.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일단 이기수 군수에
YTN ‘천안함 보도’ 시간차 특종 이상의 의미 ‘호평’
대구방송 ‘수은 돔배기’ 진화형 보도 전형 보여준 수작이번 기자상 심사를 멀리 제주도로 옮겨 행했다. 이성춘 기협 고문이 심사 전에 멋진 발제를 해주었다. 이성춘 고문은 ‘언론상의 문제점과 개선점’ 발제문을 통해 동시대 감각에 맞춘 수상작을 선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널리즘의 변화를 강조하는 선배 기자의 주문이었다. 변화를 요청하는 발제에 이어 심사가 벌어진 탓이었을까. 심사 논의는 열떴고, 수상작 수가 확 줄었다. 상은 많을수록 좋으나 수상기준을 엄격히 해 스스로 권위를 높여야 한다는…
미 입학 사정관제 한국 편법에 뚫렸다
온갖 편법을 동원해 미국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들에 대한 취재가 한창이던 때에 SAT 문제 유출 사건이 터졌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 보도된 미국 대학들의 반응은 마치 부정입학하려는 학생을 잡아내는 도사라도 있는 듯 태연했다. 과연 우리나라 정부와 대학들이 표방하는 선진(?) 입시제도인 입학사정관제의 원조국다운 태도였다.최대한 취재원을 보호하면서 한국학생들이 유학원에서 만들어준 갖가지 서류를 이용, 미 대학에 진학하는 실태를 그려냈다. 그리고 해당 대학들에 이런 편법에 대한 대책과 의견을 물었다. 한 명문 대학은 문제의 학생이 적발되면
수은 돔배기 파동
전통에 맞서는 일은 엄청난 고난과 반발이 뒤따른다. 선조들이 물려주신 고유의 생활방식은 한 민족이나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은 특별한 비판이나 검증 없이 되물림되는 약점을 안고 있다.‘수은 돔배기 파동’을 취재하면서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영남 지역 주민들이 독성 중금속인 수은이 다량으로 든 돔배기, 즉 상어 고기 섭취로 수은 중독이 우려됐지만 환경부와 관련 지자체는 전통음식이란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또 돔배기를 파는 상인들은 매출 감소를 이유로 강력하게 반발했다.
게임중독 딸 굶겨 죽인 부모, PC방서 가상의 딸 키웠다
‘독자들은 무얼 궁금해 할까?’ 취재를 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는 말이다.이름 뒤에 ‘기자’라는 꼬리표를 단지 이제 6개월이 채 안된 내게 아직도 취재와 기사작성을 포함한 모든 일들이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풋내기 기자이기에 가진 장점이 있다면 그것은 사건을 일반인의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인터넷 중독으로 딸을 굶어죽게 한 부부를 취재하면서 ‘독자로서’ 내가 궁금해 했던 점은 ‘딸을 굶어죽게까지 한 게임이 무엇일까&r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