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설화에 묻히다 등 3부작
‘1400년이나 지난 역사, 그러나 우리는 지금 왜 백제에 주목할까?’라는 근본적 의문에서부터 ‘백제’에 대한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처음 맡은 다큐멘터리를 6개월여 만에 3부작이나 만들어야 했고, 역사 다큐멘터리가 이미 대중화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쉬우면서도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지는 늘 부담이었고, 잘 풀어냈는지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합니다.1부 ‘설화에 묻히다’에서는 백제 역사의 왜곡을 다뤘습니다. 백제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의자왕과 삼천궁녀 설화가
신빈민촌 희망찾기-마을별 기초생활수급자 최초 분석
“부산의 강남 해운대구에도 이런 동네가?”흔히 부유하고 빈곤한 지역이 거론될 때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는 예전부터 자리잡은 특정 지역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서부산권이냐, 동부산권이냐에 따라 빈부의 차이가 어느 정도 판가름 난다. 이처럼 가난하고 잘사는 동네는 이미 빈부가 규정된 큰 테두리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도 빈곤으로 시름하는 곳을 적잖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그동안 간과됐던 부분.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
해운대 백만 인파의 진실
흔히들 기자는 “팩트로 말한다”고 한다. 더욱이 사회부 기자에게 있어서 팩트란 “목숨과도 맞바꿀 수 없는 것”이라는 단호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얼마나 팩트에 충실한가? 때론 복잡난해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취재상의 불가피함 때문이라고 변명해보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 ‘팩트’에 대한 의무를 저버릴 때가 없지 않음을 고백하게 된다. 특히나 취재원이 공개한 ‘팩트’가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l
고용난민시대-일자리 없나요?
지난 6월 일자리를 주제로 기획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막막함이 앞섰다. 워낙 복잡한 문제이기도 했지만 이미 고용과 관련된 논의들은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사회 일자리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 익히 알려진 것은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양을 늘려 ‘고용 없는 성장’을 돌파해보자는 것이다. 물론 방향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정부도 사회서비스 부문을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은 전형적으로 ‘나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때 머리
중국, 이번에는 ‘한글공정’ 나서나
한글날을 이틀 앞둔 10월 7일 중국동포 한글학자를 만나러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의 한 건물 앞 노천카페에 앉아 있었다. 3시에 온다던 중국동포 학자는 30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 지리가 낯설기 때문이겠지 생각하고 1시간을 기다린 끝에 그를 만났다. 그의 첫마디는 조선어(한글)를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동포로 살지만 한국 민족이란 것을 자랑스러워했던 그는 아이폰 쇼크에 흔들리는 IT코리아의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특히 이런 시점에 중국 정부가 첨단 모바일 단말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그랜저 받고 수사 청탁 의혹
“부장검사가 고소인에게 사건 청탁의 대가로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 지난 7월, 법조팀으로 영화에나 나올 법한 내용이 담긴 제보가 접수됐다. 음해성 투서가 오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편지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편지에 적혀 있는 이름들만 가지고 사건 관계자들을 취재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아파트 사업권 관계자들과 1차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을 비롯해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차근차근 접촉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취재가 진행되면 될 수록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른바 ‘그
제주를 세계지질공원으로-6년의 기록
제주도가 올해 10월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에 이어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것이다.세계지질공원은 흔히 세계유산의 대안으로 자주 거론된다. 유네스코 프로그램인 세계유산(World Heritage)과 생물권보전지역(인간과 생물권계획:MAB:Man and Biosphere)이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지질공원(Geo-Park)은 지질적 특성이 있는 지역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활용&rsq
횡령수단으로 쓰인 외국인학교
“기자들은 다 그렇게 사세요?” 취재를 갔던 한 외국인학교 과장의 경멸하는 눈빛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또 다른 외국인 학교를 갔을 때는 4~5명의 안전요원들에게 둘러싸였다가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경찰서에 가서 따지자”고 소리치며 벗어났던 적도 있다.이뿐이 아니다. 작년 6월 강성종 의원이 횡령을 했다는 외국인학교 취재로 만난 강 의원에게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말을 했을 뿐인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비리에 연루된
도심속 멸종위기종을 찾아서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백30호인 수리부엉이가 얼마 전 대전 뿌리공원 인근에서 상처를 입고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하천과 산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 곳곳에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런데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도심 속 멸종위기종을 찾아서’ 릴레이 보도는 이렇게 시작됐고 올여름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첫 보도로 지난 7월15일 자 대전일보에 공개한 ‘수리부
고교축구 주말리그제 승부 조작 파문
휴일인 지난 9월12일 오전. 휴대전화에는 ‘호랑이’ 같은 회사 선배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고교 축구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설이 있으니 확인취재를 하라는 지시였다.전화를 끊고 나니 휴일의 단꿈이 깨지 듯 쉽지 않은 취재가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특히 “통신사 기자는 취재를 시작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정확한 팩트를 찾아내야 한다”는 선배 기자들의 지론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았다. 일단 평소 친분이 있던 축구계 관계자에게 귀동냥이라도 할 요량으로 전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