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50일 만에 송환’ 되던 날
기자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연평도의 바다가 다시 생각났다. 북한 주민들이 5t짜리 소형 목선을 타고 건너왔을 그 바다. 그리고 눈으로 직접 확인한 50일 만의 송환이 이뤄졌던 그 바다. 북한의 황해도 개머리 반도와 연평도 사이의 바다는 온통 푸른 빛만 가득했으나 그 사이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절대 건널 수 없는 군사분계선이 존재한다. 그 분단의 현장에서 긴박하게 이뤄진 북한 주민들의 송환은 분단 국가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표류해서 남하한 지 50일 만의 송환은 판문점을 통한 육로 송환과 귀순자를 포함한 전원 송환 사이에서 결
집단폭행 사망 중학생 유가족 두 번 울린 경찰과 119
끔찍한 집단폭행 사건으로 생떼 같은 늦둥이 외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절규는 한달여간의 지속적인 보도를 가능케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숨진 학생이 폭행당해 신음하던 곳은 집에서 불과 1백여m 거리. 하지만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권이 없다며 119에 미뤘고 119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며 유가족들의 위치추적 요청을 거부했다. 그러는 사이 집 바로 옆 빈 건물 옥상에서 지 모군은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갔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기자가 외동아들로 자라 그런지 유가족들의 슬픔이 마치 내 가족의 일처럼 느껴져 취재에 더욱 매달렸
기아차 카니발 에어백 허위광고·부당계약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부분의 승용 카니발 소유자들은 “설마 내 차에도 에어백이 없는 건 아니겠죠?” 하고 제게 반문했습니다. ‘승용 카니발이 국산 SUV 차량에서 보기 드물게 전 좌석 에어백을 장착해 가족을 태우기에 적합한 차라고 판단했다. 그 옵션이 아니었다면 굳이 이 차를 구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이 분들의 공통된 얘기였습니다. 전 좌석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던 2011년식 카니발뿐 아니라 ‘전 좌석 에어백’을 옵션판매한 지난 3년 내내 카니발에 3열 에어백이…
한-EU FTA 번역 오류
2010년 12월24일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출입기자들이 송년회를 열었다. 10월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서명하고 12월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타결한 터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쪽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도전하라고 권했다는 협상 뒷얘기를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때 기자들은 “2010년 대외협상에 열중했던 통상교섭본부가 2011년에는 대내협상에 힘써달라”고 부탁했다.그러나 새해가 떠오르자 통상교섭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을 취재하면서 생경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입니다.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가 털렸다는 최초 보도 이후 국정원의 소행으로 밝혀지기까지 과정을 지켜보고 취재하면서 국정원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가 제 생각보다 상당히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각종 속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은 국정원의 치부와 문제점들을 속 시원하게 고발해주기보다는 ‘그 정도 실수는 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동아·연합 ‘상하이 스캔들’ 최초 의도와 달라 아쉬운 탈락
‘한-EU FTA 번역 오류’ 프레시안 보도가 한겨레 작품 도화선 역할나라 안팎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던 시기인지라 이번 심사에서는 다양한 특종들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취재보도부문은 ‘행안위, 정치자금법 개정안 기습처리… 청목회 사건 등 국회의원 입법로비에 면죄부(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 보도(SBS)’, ‘상하이 스캔들’ 최초 및 연속 특종 (동아일보)’, ‘상하이총영사관의 비위와…
SBS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등 선정
한국기자협회는 16일 제주도 제주칼호텔에서 제247회(3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민경중)를 열고 SBS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 보도’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26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이다.◇취재보도부문 △SBS 정치부 권영인, 이한석 기자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 보도’◇경제보도부문 △한겨레신문 경제부 정은주 기자 ‘한-EU FTA 번역 오류 연속보도&r
1100억 혈세 투입 광주시내버스 준공영제 긴급진단
기사를 쓰면서 언제나 아쉬운 점은 의혹은 있지만 실체를 규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많은 제보가 쏟아지지만 실체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2006년12월부터 도입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역시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 시내버스업자들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운영상의 허점, 취업 비리 등 지역 언론에서도 시민단체나 노동계의 코멘트를 통해 의혹 기사를 제기했지만 실체, 즉 팩트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준공영제’라는 제도 아래서는 버스업체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 간의 강력한 카르텔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광
광주지법 수석부장판사 법정관리 비위 파문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법부가 신뢰를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사회 곳곳에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들불처럼 일어나지 않을까. 또 그 폐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약자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결국 정의라는 단어가 사장되고 편법과 힘의 논리가 사회를 지배하지 않을까. 사법부가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이용훈 대법원장은 얼마 전 신임법관 임용식에서 “지난날 법률이 정의를 말하기보다는 소수의 권력 유지의 도구로 이용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법관이 청렴성과…
국토대해부 - 과개발에 신음하는 한반도
“우리는 무슨 특구고 기업도시고 이제는 모르겠어. 개발지구 지정이 오히려 마을에 화(禍)를 불렀어.”과개발 기획안을 확정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4일 찾았던 전남 무주군 안성면과 무안군 현경면. 당시 인터뷰를 하던 주민들의 모습에는 씁쓸함과 함께 분노마저 느껴졌다.한 달 뒤에 찾은 전남 나주시 혁신도시 공사현장에서는 매서운 시베리아 바람이 어려운 취재과정을 말해주는 듯했다. 나주역에서 현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공사장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개발공화국이라는 말이 맞기는 하구나&rd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