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카드결제사업자 전격조사
지난해 11월께. 꽉 찬 메일계정을 정리하다가 한 통의 메일을 뒤늦게 발견했다. 세달 전인 8월 말께 전달된 제보메일로 “당신 기사를 보니 카드수수료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 밴 업계도 문제가 많으니 관심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곧 연락을 드리겠다”고 해놓고 나는 까먹고 있었다.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로서 당시 최대 이슈는 저축은행이었다. 밴 사업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그의 메일주소로 다시 메일을 보냈다. ‘정신없이 바빠서 연락이 늦었다
김학인 이사장, 정권실세 금품로비 의혹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이사장은 일반인에게 낯선 이름이다. 얼마 전까지 EBS 이사로 재직했지만 신문 지상에 이름을 올리는 저명인사 급은 아니었다.기자가 처음 김 이사장 관련 제보를 받을 때만 해도 사정은 비슷했다. 등록금을 빼돌린 사학 비리의 전형 정도로 생각했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몰고 올 권력형 비리의 도화선이 될 거라고는 짐작조차 못했다. 그저 학력과 경력이 부족했던 김 이사장이 EBS 이사로 천거된 것은 정치권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막연한 의문에서 취재에 착수했을 뿐이었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김학인 이사장 금품로비 의혹’ 최다 득표 ‘영예’
한국기자협회 ‘한국 기자상’ 심사위원회가 새로 구성되었다. 제257회 ‘이달의 기자상’부터 새로운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한다. 그간 심사를 맡아오신 심사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지금까지의 전통을 이어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 기자상’이 더욱더 권위 있는 기자상이 되도록 열띤 논의를 거치되 공정하고도 진지한 심사를 할 것을 다짐한다. 심사방식은 전과 동일하다. 심사위원들이 먼저 개별심사로 작품마다 6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매겨서 나온 평균점
경향 ‘10대가 아프다’ 10대 속마음 생동감 있게 전달 ‘눈길’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거의 모든 매체 보도…속보성 중시해 수상작 결정이번 심사에는 모두 39편 가운데 21편이 본심사에 올라와 5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심사에서 관심이 집중된 주제는 ‘학교폭력’ 사태. 동아일보와 대구MBC가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다뤘다. 심사위원으로서는 특종 범주에 드는 사안을 2개 이상의 매체가 다뤘을 때 신경이 많이 쓰인다. 대형 특종이 아닌 한 모두 상을 주기는 어렵고 어느 한쪽에 점수를 많이 주면 탈락한 쪽으로부터 섭섭하
비료, 유해물질 범벅
농촌에 살지 않는 이들에게 비료는 참 먼 이야기다. 어떤 비료를 어떻게 뿌리는지 본 적도 없고 도무지 감감할 뿐이다. 하지만 의외로 가까운 데 있는 게 비료다. 농민들은 농작물에 비료를 뿌리면서 이를 들이마시고 비료성분을 담은 농작물은 도시민이 먹는다. 국내 비료시장 규모는 친환경 유기농 비료까지 합쳐 연 2조~3조원대로 추정된다. ‘친환경 비료 지원’ 명목으로 혈세도 연간 수천억 원이 투입된다. 우리나라는 2기작 이상 농업형태가 많아 외국에 비해 비료사용도 훨씬 많다. 비료에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는 건 명백히
현직 군수와 후보들, 브로커에 줄줄이 ‘노예각서’
1995년 민선자치가 시작된 이래 전북 임실군은 3명의 후보(재선 포함)가 비리혐의에 연루돼 내리 낙마했다. 또 현 군수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군수가 됐다 하면 법정에 서게 됐고 직을 잃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취재의 시작은 ‘왜 임실군이 군수의 무덤이 됐을까’라는 의문이었다. 사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다. 이른바 ‘임실오적(任實五賊)’이라는 브로커 세력이 불명예스러운 상황의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빈소에서 유서를 처음 접했을 때 놀란 마음은 뉴스를 접한 시청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지만 그 싸움 안에 깃든(?) 인간미나 정은 찾을 수 없는 게 요즘이구나 하는 허탈한 마음과 함께 취재가 시작됐다.OO이가 이렇게 유서를 남긴 건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인 것 같다는 부모의 말,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던 날 유서가 없었다면 묻혔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우동기 교육감의 말처럼. 13살 소년이 자신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못한 채 목숨을 끊는 방법을 선택하면서 남겼던 긴 글은 슬프
10대가 아프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한 중학생이 A4용지 네 장짜리 유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이는 유서에 좋은 성적만 강요하는 대한민국의 교육이 잘못됐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줄에 “곰인형과 아이팟을 함께 묻어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10대들 역시 이 아이와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달 이상의 기획회의가 반복됐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자들 대부분이 이미 30대인 상황
선관위 디도스 공격 ‘금전거래’ 있었다
지난해 10월26일 선관위 사이버 테러가 있던 날,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 공당에 의한 선거제도를 관리하는 국가기관에 대한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기억이 납니다. 디도스 공격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을까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20대 비서가 기획한 디도스 공격이라는 상식과 배치되는 결론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하지만 다시 디도스 공격이라는 주제 앞에 섰습니다. 그 ‘팩트’에서 출발해보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기자라고 배웠습니다. 합리적 의심은 고민의 시작일 뿐 보도의 시작은 팩트입니다
최루탄 국회
한·미 FTA는 미래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이 엄청난 국가의 중대사이다. 아직도 갈등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당시 미 의회의 비준안 우선 처리로 촉발된 국내의 비준안 처리 논란은 야당의원들이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여 협조를 요청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며 정치·사회적으로 극심한 대립과 갈등을 낳고 있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여야의 대립 속에 여당인 한나라당이 11월2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이틀 앞서 회의를 기습 개회하고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를 시도하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