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사돈기업의 권력형 골프장 추진 논란
‘현장에 답이 있다.’이번 기사가 연속적으로 게재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단초는 바로 현장이었다. 현장을 찾아 발품을 팔지 않았으면 자칫 사장됐거나 단발성 기사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이번 취재를 통해 기자로서 가졌던 초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게 됐다. ‘MB 사돈기업의 권력형 골프장 추진 논란’의 기사에 대한 제보를 처음 접했을 때 좋은 기사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타사가 수년 전 골프장 건설을 위해 장지저수지를 용도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아…
FTA, 깨어진 약속
‘FTA, 깨어진 약속’을 준비할 때 저는 ‘자기검열의 덫’에 걸려 있었습니다. 지난 1년간 장밋빛 전망만 내놓는 정부에 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그림자를 보도했더니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에게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과 형사고소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소환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국가 소송제(ISD)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기획기사를 또 쓴다는 게 두려웠습니다.하지만 저는 파업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는 ‘PD수첩’팀을 보며…
청와대 행정관,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지시 증언, 재판 기록
‘한겨레21’ 기사는 사실상의 고소장이 되었습니다. ‘청와대 행정관,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지시 증언·재판 기록’ 단독 보도가 나간 뒤 ‘한겨레21’ 전 편집장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의해 불법사찰을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우리의 보도가 또 다른 후속 보도를 불러 은폐되었던 불의에 한발 더 다가간 것입니다. 불법사찰 피해자의 처지가 되고보니 후속 기사는 어쩔 수 없이 고소장이 되었습니다. 삭제되고 조각으로 흩어진, 그래서 더 이상 확인할…
총리실 불법 사찰 관련 연속 보도
CD 1장을 들고 대법원 민원실을 나왔다. 무슨 주문이라도 외듯, ‘제발’을 되뇌며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차에 올라 타자 마자 노트북을 켰다. CD안에 무엇이 담겼는지는 아직 확신 할 수 없었다.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부팅시간, 다시 한번 ‘제발’을 뇌되며 CD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사찰문건이 세상에 공개됐다.3월초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KBS 새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면서 기자들은 리셋 KBS 뉴스팀을 꾸렸다. 총리실 장진수 주무관의 양심고백이 막 터져 나온 뒤라 언론의 관심은 온통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
부끄러웠다. 국내에서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우리나라 원전은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다. 과거엔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고 원전의 혜택인 전기를 펑펑 써댔다. 그런데 고리원전 1호기 블랙아웃(완전 정전) 사고 은폐 모의 사건을 취재할수록 정부의 원전 운영과 관리는 허점투성이임을 알게 됐다. 놀랐다.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염려해 보고하지 않았다”는 고리원전 1호기 현장 간부들의 해명을 들었을 때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정도 안전의식으로 원전을 운영하리라곤 생각하지도
KBS ‘총리실 불법사찰 보도’ 등 8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최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제259회(3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어 KBS의 ‘총리실 불법사찰 관련 연속보도’ 등 총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30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이다. ◇취재보도부문 △KBS 보도본부 송명훈 기자 외 리셋KBS뉴스팀 ‘총리실 불법사찰 관련 연속보도’△한겨레21 조혜정 기자 외 ‘청와대 행정관, 민간인 불법사찰…
동아 ‘탈북자 북송’ 지속적 보도로 국제 쟁점화 기여 ‘호평’
부산일보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심사위원 전원 찬성 수상작 결정이달에는 총 34건의 작품이 출품되어 6개 부문에서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이 개별 심사로 매긴 평점(10점 만점)이 9점 이상이면 가부 투표 없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번 달의 경우 9점 이상을 받은 작품이 없어 최종 수상작은 8점 이상을 받은 작품을 대상으로 논의를 거쳐 가부 투표로 결정했다.먼저 취재보도부문에는 9건이 출품되었다. 그 가운데 ‘중국 탈북자 체포 북송 위기’ 등 관련 기사(동아일보)와
지옥의 알바, 청소년 택배
기사는 한 통의 제보전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전화를 걸어온 70대 노인은 자신의 손자가 학교를 가지 않고 택배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학업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불법 아르바이트에 이용만 당하는 손자를 도와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주변 취재원들을 상대로 사전 취재에 나선 결과 실상은 더욱 심각해보였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한다며 밤 늦게 집을 나선 아들이 알고 보니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한 공무원, 밤새 택배 상자를 나르고 학교에서는 잠을 자는 제자를 보면 답답하다는 한 중학교 교사 등 10대 청소년들이…
시·보훈단체·업자의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기자에겐 취재를 꺼리고 싶은 대상이 몇 개 있다. 대표적인 게 종교단체다. 대한상이군경회도 비슷하다. 이런 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면 집단적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오랜 경험 때문이다. 기자를 ‘피곤’하게 만들 우려가 크다는 뜻이다.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일 수 있었다. 언론사가 기피하고 싶은 상이군경회라는 단체가 사건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용호만 수의계약 꼼수 보도는 계약 체결 뒤 본보를 통해서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대한민국 부의 보고서, 평창을 점령한 그들
지난해 강원도 평창이 3수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유치 성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세간의 관심은 방송인 강호동씨의 평창 땅 구입 사실에 쏠렸다. 제작진은 강호동씨가 사들인 땅의 위치가 궁금했고, 나아가 강씨가 연고도 없는 지역에 굳이 20억원이나 들여 땅을 사들인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강씨 외에도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땅을 사들였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취재에 착수했다. 그것은 곧 재벌이나 정치인, 전현직 고위공직자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