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향한 꿈의 궤적
나로호 취재 지시를 받고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사진기자 풀로 취재해야 하는 압박감과 한정된 공간에서 다른 기자들과 다른 사진을 만들어야하는 부담감에 그 좋아하는 술자리도 마다했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발사. 한국형 발사체의 첫 선공. 환희의 순간 등을 로켓이라는 무생물에 투영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던 중, 로켓이 1자로 날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 나로호의 발사를 궤적으로 만들어보자!’이렇게 기획하자 또다시 찾아오는 불면의 시간. 기술적인 문제점부터 해결해야했기에 취재시간
식품기업 재고처리와 세제 혜택 수단으로 전락한 푸드뱅크 실태
이번 보도는 취재초기부터 팩트 확인이 쉽지 않아 무턱대고 현장을 돌며 발품을 팔고 수소문할 수밖에 없었다. 푸드뱅크 문제는 관계자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꽁꽁 숨겨져 있었다. 부산지역 16개 구·군의 푸드뱅크 담당자와 지자체 공무원들이 대기업의 비양심적 기부행위를 알고 있었음에도 실적을 올리기 위해 또는 기부하는 업체 눈치를 살피느라 서로 쉬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담당자들은 처음에는 유통기한 경과 식품이 기탁되는 일이 전혀 없다고 발뺌을 하다가 취재진이 여러 경로로 확
어민 두 번 울리는 수산물재해보험
지난 2008년 수산물 재해보험의 출범은 정부의 예산절감에서부터 비롯됐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정부가 예산으로 보상해오다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민간보험으로 해결하고자 한 결과물이다. 보험의 등장으로 정부의 보상한도는 2010년 최대 2억원에서 점점 줄어 2년 만에 5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양식도 개인 사업이니 일견 바른 방향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보험은 제 기능을 하고 있을까? 3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어류가 모조리 죽어버린 현장에서 양식어민의 눈물을 보기 전에는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보험을 운영하는 수협중앙회는 한파특보…
입양특례법 때문에 아기를 버립니다
지난달 5일 새벽, 기사를 쓴 직후 서울 신림동 주사랑공동체교회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김 기자, 아이 두 명이 또 버려졌어요.” 이 교회는 영아가 길거리에 버려져 목숨을 잃지 않도록 아기를 보관하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8월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이후 국내외 입양이 법원 허가제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출생신고 서류 제출이 의무화돼 이에 부담을 느낀 부모들이 아기들을 버리게 된 것이다. 당초 기사는 허가제 전환 이후 입양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려 했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 사건
국정원 직원의 대선 여론 개입 의혹 사건은 유독 조용했다. 경찰은 대선 투표일 직전인 지난해 12월16일 밤 11시에 긴급하게 보도 자료를 내고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가 댓글을 쓴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이례적으로 밤늦은 시각에, 그것도 대선 3차 토론이 끝난 직후에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경찰은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그날 이후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최대한 피해왔다.다른 주요 사건과 달리 수사와 관련해선 말 한마디도…
헌법 위의 이마트
다 써놓은 취재후기를 고칩니다. 4일 기자협회로 글을 보내기 직전 신세계 이마트에서 사내하도급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지난 1월15일 오마이뉴스가 이마트의 불법행위를 단독 보도한 이후 처음 일어난 실질적인 변화였습니다.이마트 내부문서의 존재를 안 것은 지난해 3월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가 사회적 최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노동’ 문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재벌 대기업이 헌법에서 보장한 노동기본권조차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거대 담론적인 경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검증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보고 싶다. 2013년 1월24일 낮 12시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개되던 순간이었다. “대법관과 헌재 소장을 역임한 훌륭한 법조인이자 장애를 극복하고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해 온 사회통합적인 인물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논평이 아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 당일 야당인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이 김 후보자를 평가한 내용이다. 여론도 야당의 기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때 동아일보와 채널A 인사검증팀이 움직였다.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검토한 뒤 그날 자정…
이동흡, 특정업무경비 본인 MMF 계좌 입금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정작 후기를 써야할 이는 공동 수상한 김시원 기자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자 합니다. 김시원 기자가 앞에서 취재를 이끌었고 저는 뒤에서 도왔을 뿐입니다. 다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제가 후기를 대신 쓰게 됐습니다.솔직히 고백하건대, KBS 법조팀은 이동흡 후보자의 검증에 뒤늦게 집중했습니다. 다른 언론사에서 검증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하자 검증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결과를 떠나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출발이 늦은 만큼 기본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2차 자료보다는 1차 자료를 분석했고 작은 의혹이라도 모두 확인하려고 했
동아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검증’ 등 8편 선정
제269회(1월) 이달의 기자상에 KBS '이동흡, 특정업무경비 본인 MMF 계좌 입금 등 연속보도' 등 총 8편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7일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3월 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 내역이다.◇취재보도부문△KBS 사회2부 김시원, 김준범 기자 '이동흡, 특정업무경비 본인 MMF 계좌 입금 등 연속보도'△동아일보 사회부 정원수 기자 외 1
KBS ‘선관위, 불법선거 의혹 조사’ 댓글 알바 부대 실체 확인 계기
전주MBC ‘마블링의 음모’ 참신한 기획 아이디어 호평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대통령 선거 때문이었는지 출품작이 취재보도 부문 7건을 비롯해 모두 33건으로 평소에 비해 적었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도 과소해 심사위는 기준을 0.1점 낮춰 본심에 올렸으나 역시 수상작은 지난달에 이어 4건에 그치고 말았다. 대선 때였던 만큼 대선 관련 출품작이 취재, 기획을 망라해 6건에 이르렀으나 수상작은 1건에 머물렀다. 수상작 4건 중 3건을 지역 대상 매체가 차지해 전국 대상 매체를 압도한 것도 2012년 마지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