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후보자 휴대전화 고리에 박정희·육영수 사진
지난 2월13일 박근혜 당선인은 초대 국방부장관에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내정했다. 초대 안보수장에 대한 초미의 관심을 대변하듯 각 언론사는 관련 기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안인선의 여파였을까? 기사의 양에 비해 내정자의 자료 사진은 턱 없이 부족했다. 어김없이 데스크의 취재지시가 떨어졌다. 언론 경험이 많지 않은 내정자가 노출을 꺼리기 전에 그리고 국방부의 의전을 받기 전 내정자를 만나는 것이 관건이었다.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한 끝에 임시 집무실로 향하는 시간을 알아냈고 급히 차를 돌려 내정자가 집에서 나서는…
한반도의 고래
우리나라 동해는 고래의 바다로 불릴 만큼 고래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바다에 어떤 종류의 고래가 얼마나 서식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한반도의 고래 분포와 서식환경 등 모든 것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고래연구소와 포경선 출신의 고래 전문가들로 공동 조사팀을 꾸렸다. 그렇게 1년 동안의 해양 탐사가 시작되었다.첫 출항부터 여정은 험난했다. 거센 풍랑으로 바다는 우리에게 촬영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고, 힘겹게 출항한 이후에도 지루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망망대해에서 고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충남교육청 장학사 인사 비리
1월5일 토요일. 당직 근무를 마치고 가족들과 식사 도중 ‘부르르’ 떨린 전화기. “장학사 한 명이 구속됐다. 문제를 유출했다고 하더라.”그날 밤 첫 기사와 후속 박스 기사를 출고했다. 쏟아지는 제보들. 몇 꼭지의 기사가 나간 뒤 장학사 한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끝내 숨졌다. 꼭 기사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마음이 많이 아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김종성 교육감의 연루 의혹을 보도했다. 경찰 소환조사를 받고 나온 교육감이 음독했다. 퇴원하기까지 1주일, 노심초사하는 날들이었다. 원했던 건 사람이
도난 日 국보급 수백억원대 불상 2점 ‘위작’ 판정 부산항 무사 통관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일본의 국보급 불상 2점이 절도범들에 의해 부산항으로 다시 반입됐다.” 취재에 착수해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과제는 더 복잡하고 미묘해졌다. 백과사전에도 소개돼 있을 정도의 유명한 불상들을 문화재 감정위원은 위작으로 결론내렸다.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판단했다.기자이기에 앞서 국민으로서 “과연 다시 국내로 들어온 불상을 적극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당시 해당 불상 2점을 감정했던 감정위원은 이렇게 해명했다. “누구나…
절도범에 의해 다시 한국으로 넘어온 관세음보살좌상
일본에서 불상 2점을 훔쳐 우리나라로 밀반입한 일당 일부가 경찰에 검거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당시만 해도 그냥 대수롭지 않은 사건 정도로만 생각했다. 문화재청 관계자가 동석한 브리핑 자리에서 이 관계자는 불상이 장물이기 때문에 유네스코 협약 등에 따라 불상을 일본에 돌려주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무리 장물이라지만, 그래도 원래 우리 것이었는데 무조건 돌려줘야 한다니.타부서 선배에게 귀가 솔깃한 정보를 들었다. 불상들이 최초로 만들어졌던 충남 서산 부석사에서 근무했던 스님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였다. 연락을…
시사기획 창 ‘탈북자 이은혜’
‘탈북자 이은혜’편의 메인 음악은 모두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의 음악을 사용했다. 특히 이 다큐멘터리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조난 나흘째 밤, 탈북여성과 취재진이 만나는 장면에서는 4분58초 동안 ‘FUORI DAL MONDO(이 세상의 바깥)’를 배경 음악으로 사용했다.방송 전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느낌을 물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에요. 굉장히 힘들었고…
2013 격차사회를 넘어-밀려난 삶들의 공간
기자로서 늘 목마름을 느낍니다. 세상의 진실을 원고지 5매짜리, 10매짜리 기사에 담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진실은 때로는 관료들이 생산한 비인격화한 숫자에 짓눌려 있거나, 전화 인터뷰 한두 명하고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는 기자의 게으름에 은폐돼 있다는 의심을 평소에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양극화와 격차사회. 현재 한국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현안입니다.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관련 보도도 쏟아집니다. 하지만 늘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입니다. 새롭지 않은 것은 뉴스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런 분위기를 알리바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연속보도
아주 작은 의심에서부터 취재는 시작됐다. 지난 2월 중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학교에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해 논란이 됐었다. 이런 사례가 비단 이 부회장뿐이겠냐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나눴다. 그러던 중, 한 장의 문건이 입수됐다. ‘2013년 영훈국제중학교 비경제적사배자전형’ 신입생 16명의 명단이었다.흥신소 직원 생활이 시작됐다. 문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단 두 가지. 학생 이름과 출신 초등학교뿐이었다. 요즘은 어디나 개인정보 보호가 삼엄한
KBS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등 8편 선정
제270회(2월) 이달의 기자상에 KBS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연속보도' 등 총 8편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6일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고 수상작을 발표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 내역이다. ◇취재보도부문 △KBS 탐사제작부 공아영 기자, 문화부 노윤정 기자, 보도영상국 김태산 기자 '영훈국제중 부정입학 연속보도' ◇기획보도 신문부문 △한겨레신문 사회부 전종휘, 이
동아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검증’ 조직적·체계적 작업 호평
부산CBS ‘세제혜택 수단 전락한 푸드뱅크’ 식품관련 기업 위선 폭로한국기자협회 기자상 심사위원회가 새로 구성된 지 만 1년이 되었다. 그 동안 몇 분의 심사위원이 신상의 변화로 교체되었지만 심사위원회 자체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심사 분야와 절차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작품의 좀 더 엄정한 평가를 위해 응모 공적서에서 타 언론사의 선행보도 여부와 외부의 재정지원 여부를 밝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 응모 부문을 조금 조정하여 현실에 맞고 소외되는 부문이 없게 배려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