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14) 광장의 여유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폭풍전야, 광장은 한적하다.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를 하루 앞두고 광화문 광장에는 경찰 버스가 골목골목 주차돼있다. 광장의 분수대에는 물놀이하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 사이로 기분 좋은 비명이 뛰어다닌다. 기분 좋은 오후다.광장을 지키던 뻣뻣한 제복의 사나이는 슬며시 무릎을 접는다. 오후의 틈을 타 다리의 저릿함
[뷰파인더 너머] (113) 동심(童心)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으악 진짜 여기에 피 빨아 먹는 생물이 있다고요?그래 맞아. 거머리는 이런 논에 살아. 맨살로 논에 들어가면 다리에 딱 붙어서 피를 빨아 먹어.서울 도심에서 열린 전통 손모내기 체험 현장입니다. 서울 미동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이 모내기를 위해 농업박물관 야외체험농장에 모였습니다. 오는 길에 듣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거머리 이야기에 화
[뷰파인더 너머] (112) 광주의 오월은 늘 무겁습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입니다. 푸르름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화려함을 뽑냅니다. 하지만 광주의 5월은 늘 무겁습니다. 5월 광주에는 43년 전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헌신과 위로, 슬픔이 공존합니다. 처절히 투쟁했던 그들이 영원히 잠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기타의 슬픈 음률이 흐릅니다. 80년 광주에서 희생당한 고…
[뷰파인더 너머] (111) 올바른 골프 입문 레슨… 타수 줄이기보다 '소양 교육'이 먼저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 자세를 취하던 초보 골퍼들이 볼!이라는 소리에 깍지 낀 두 손으로 머리 뒤를 감싸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제대로 된 골프 레슨은 기본자세나 스윙을 올바르게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골프장에서 지켜야 하는 행동규칙 등을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골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드라이버를 힘
[뷰파인더 너머] (110) 또 다른 전선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국방부가 주최한 국군장병 취업박람회. 자발적으로 온 군인들과 각 부대에서 동원(?)된 군인들 할 것 없이 박람회장 안팎이 북적였다. 자신에게 맞는, 혹은 맞춰나갈 기업을 찾고 있던 그들의 하나같이 진지한 표정엔 군별과 계급, 성별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최근 초급 간부에 대한 낮은 보수와 열악한 처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초급…
[뷰파인더 너머] (109) 봄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봄날, 한 여자대학교로 향했다. 바쁘게 지나가는 재학생들의 우산 행렬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무표정의 학생들은 강의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비에 젖지 않으려 애를 쓰는 출근길의 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비도 도시인에겐 바지 밑단이 젖는 날에 불과했다. 그때 형형색색 우산 군단이 캠퍼스에 입장했다. 대학생
[뷰파인더 너머] (108) 인공지능과 사진, 그리고 사진기자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한 사진작가가 국제사진상에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출품해 대상을 차지했고 수상을 거부했다는 기사가 화제였죠. 저도 호기심에 인공지능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봤습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서울을 즐기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생성해줘라고 적으니 딱 2분 만에 사진이 제작됐습니다. 사람들은 아니지만 놀라웠습니다.무더운 여름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을…
[뷰파인더 너머] (107)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월드컵 응원소리 아닙니다! 아이들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의 퍼포먼스 소리입니다. 따뜻한 날씨 속에 어린이집 아이들이 대학교 교정으로 나와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을 앞둔 날입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왜 기념일이 되었는지, 왜 기념해야 하는지, 우리나라 이름이 왜 대한민국으로 정해졌는
[뷰파인더 너머] (106) 봄맞이 풍속, '화전(花煎)놀이' 아시나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화사한 봄꽃이 눈부신 계절입니다. 야생 꽃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봄입니다. 봄꽃으로 지지는 화전(花煎)은 말 그대로 꽃달임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봄꽃을 눈으로 즐기면서 향기에 취하고, 시를 지어 감탄했습니다. 거기에다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며 한몸이 되고자 했습니다.화전놀이는 예전부터 삼월 삼짇날, 들에 나가 진달
[뷰파인더 너머] (105) 개나리와 북극곰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조수정(뉴시스), 최주연(한국일보), 구윤성(뉴스1), 정운철(매일신문), 김애리(광주매일)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봄이 왔습니다. 조용히 햇살을 끌어온 봄이 이제 4월인데 벌써 여름에게 바통을 넘기려나 봅니다. 겨울이 지나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초록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반가운 일이지만, 봄옷을 꺼내기가 무섭게 여름옷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달갑지만은 않습니다.올해 서울 벚꽃은 3월25일에 정식으로 개화했다고 합니다. 지난해(4월4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