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왜 스브스뉴스와 계약했을까

국내 지상파 뉴미디어 뉴스브랜드 첫 진출… "넷플 '숏폼' 강화 일환"

SBS의 자회사 스튜디오161에서 제작하는 ‘스브스뉴스’가 넷플릭스에 입점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뉴미디어 뉴스 콘텐츠 브랜드가 넷플릭스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스튜디오161은 이날부터 스브스뉴스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다고 밝혔다. 26일 현재, 국내외 악명 높은 범죄자들의 행각을 다룬 ‘세계의 나쁜 놈들’, 과거 영상을 주제별로 모은 ‘모아봤스’, 최근 이슈를 디지털 문법에 맞춰 풀어낸 ‘스브스뉴스 데일리’ 등이 제공되고 있다. 지상파 최초 디지털 전문 스튜디오인 회사는 메인 브랜드이자 허브 채널인 스브스뉴스, 하이엔드 채널 ‘MMTG’(문명특급)를 비롯해 여러 서브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언론사에 뿌리를 둔 뉴미디어의 뉴스성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들어간 드문 사례다. 화제성이 높은 ‘범죄’ 시리즈가 포함됐지만 나머지는 특정 주제에 천착하는 대신 시의성 있는 이슈를 산발적으로 다루는 콘텐츠가 들어갔다. 내용상 넷플릭스의 ‘50분 러닝타임’ 다큐 등 연장선에서 볼 수도 있지만 대다수가 10분대 길이란 차이가 있다.

이는 ‘숏폼’ 강화를 내세운 2025~2026년 넷플릭스 전략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넷플릭스는 세로형 숏폼 피드 기능 도입을 천명한 데 이어 20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선 모바일 앱의 탐색 중심 개편과 데일리 관여 확대, 이를 위한 숏폼 영상·팟캐스트의 전면 배치 방침 등을 공표했다. 각종 지표에서 압도적 성과를 거두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자리한 넷플릭스가 틱톡, 인스타그램이 주도하는 모바일 시장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특정 영화·드라마를 보는 앱’에서 ‘짬날 때 들어오는 앱’으로 넷플릭스가 변모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작품 시청 후 공백기는 그간 고민이었고 이를 위해 스낵 콘텐츠로서 지식교양 콘텐츠의 도입은 있어왔다. 지난해 12월 입점한 EBS의 ‘지식채널e’가 대표적인데, 평생교육을 위한 성격이며 편당 4~5분의 영상은 이 OTT가 바라는 성격에 부합한다. 특히 이번 숏폼 강화는 다분히 2030을 겨냥한 방향인데 ‘무한 스크롤’ 습관 같은 이들의 높은 모바일 관여도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스브스뉴스 입점은 10년간 뉴스·정보·지식 콘텐츠를 해당 세대에 소구되는 방식으로 제공해왔고, 브랜드 인지도도 컸던 현실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트너십은 2024년 말, SBS가 신작 및 기존 드라마·예능·교양 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 제공하기로 한 계약과는 별도로 알려졌는데, 전략적 필요로 포트폴리오를 추가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로써 넷플릭스 전략 중심에 ‘뉴스가 왔다’고 하긴 어려워 보인다. 조영신 미디어연구소 C&X 대표는 “넷플릭스는 과거에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하는 앱’이란 방향을 얘기해왔다. ‘인게이지먼트’와 관련해 모바일 기기에 게임도 제공했지만 결국 자신들 콘텐츠의 리텐션(재방문율)을 높여가는 구조였다”며 “현재로선 거창한 전략적 행보보단 테스트 성격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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