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3... '막판 최대변수'라는 단일화에 이준석 "0%"

[주요매체들 단일화 관련 보도]
이재명-김문수 지지율 격차 좁혀져
덩달아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관심
중앙 "단일화 열쇠, 이준석이 쥐었다"

한겨레 26일자 1면 기사.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단 8일만을 남겨두면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고, 이에 따라 2·3위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선거일에 임박하며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한 자릿수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STI와 진행해 발표한 예측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9.3%p로 줄었다. 오차범위 밖이긴 하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말 이후 4개월만”이다. 한겨레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뒤 이완됐던 보수층이 재결집하고, ‘대세론’ 확산기에 이재명 후보 지지로 느슨하게 기울었던 중도·무당층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겨레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정확히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같아진다. 김문수 후보도 올랐지만, 이준석 후보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세계일보 26일자 2면 기사.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에선 ‘단일화’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25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만큼 ‘무효표’를 차단하기 위한 1차 시한은 이미 지났지만, 사전투표일인 29일 전까지만 단일화에 성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전투표일에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는 후보의 사퇴 사실이 표기된다.

이에 다수 신문이 ‘28일’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보고는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게 점치지 않는 분위기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할 이유가 없고, 그 실익도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일보는 26일 “단일화 열쇠는 이준석 후보가 쥐고 있다”며 1면과 3면에 자세한 분석 기사를 썼다. 중앙은 <막판 변수 단일화 이준석의 딜레마>란 기사에서 “현시점 단일화라면 사실상 이준석 후보의 양보, 즉 대선 레이스 포기를 의미한다”면서 “이 경우 ‘40세의 전도유망한 청년 정치인이 이재명 집권을 막기 위해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는 단순 논리 이상의 정치적 파급력이 이준석 후보에게 필요하다”는 관측을 전했다.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수락은 김문수 후보가 당선한다는 전제하에서 의미가 있다. “패한다면 ‘대승적 양보를 통한 보수 진영의 승리’란 의도는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한다고 해서 그의 지지율이 김문수 후보에게 고스란히 이동하느냐다. 이 기사에서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은 이념 지향적인 성향이 옅어 이 후보가 이탈할 경우 김 후보를 뽑지 않고 보수 진영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 26일자 1면 기사.

이어 중앙은 “비록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패해도 간발의 차이로 패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가 된다면 이준석 후보로선 나름 정치적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탄핵에 반대했던 김 후보의 전력과 연결되면서 보수 진영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3위에 그치더라도 완주하는 게 이준석 후보에게 무조건 유리할까. 중앙은 “이 경우엔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이 변수”라며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차기 주자로 유의미한 결과를 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득표율이 10% 미만에 그치면 대선 보조금(15% 이상 전액 보전, 10% 이상 절반 보전)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준석 때문에 김문수가 졌다”란 책임론에 휩싸이는 등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26일 서울 양천구 방송기자클럽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을 “0%”라고 확언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사퇴 압박을 하려거든 이준석에게 하지 말고 그 당 후보에게 하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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