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가 뉴스1 여성기자에게 성희롱 발언과 위협적인 폭언을 한 유튜버에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자협회는 7일 성명을 통해 “뉴스1 여기자에 대한 황기자TV, 최현준TV의 성희롱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뉴스1지회와 성명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긴급 일정으로 인천 동구 현대시장 화재시장을 방문하며 뉴스1 국회 야당 출입기자들은 취재에 나섰다. 기자는 공식일정을 마치고 시장 밖으로 나온 이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는 중 “대표님 만류에도 당원들 내부공격이 지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 “대표님 사퇴청원도 올라왔다. 어떻게 보시나” 질문을 했고 이 대표가 현장을 떠난 뒤 기자에 대한 유튜버의 성희롱 발언 등이 이어졌다.
기자협회는 유튜버 황기자와 최현준이 취재기자에게 “기자면 기자다운 질문을 해라”, “앞으로는 제대로 된 질문을 하라”고 비난했고, 기자가 현장을 떠난 뒤엔 “여기자가 반바지 야한 옷 입고 오더니 하루종일 이재명 대표 쫓아 다니다가 마지막 체포동의한 물어보면서 개소리를 하더라고요”라는 성희롱성 발언, “저 여기자 사진을 찍어뒀다”는 위협 발언을 이어갔다고 적시했다. 아울러 최현준은 “오늘 같은 날 쓸 데 없이 반바지, 무슨 쥴리하고 상관있는진 몰라도, 쓸 데 없이 체포동의안 질문을 하는 정신 빠진 기자가 있었네요”라며 기자를 ‘쥴리’와 연관 짓는 해괴한 성희롱 발언까지 했으며,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들까지 나와 성희롱 발언에 가세했다고도 했다.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기자협회는 “기자는 어느 순간 어느 자리에서도 국민을 대신해 질문할 권리가 있으며 질문을 받은 정치인은 공인이기 때문에 불편한 질문이라도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답변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는 야당 대표의 공식 행보의 취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일정이 종료된 후 최근 여당 대표의 궁금증에 대한 취재에 나섰다. 그럼에도 인터넷상에 ‘야한 기자’로 사진이 떠돌아다닐 수 있다는 불안감과 일부 극렬 지지자들에게 ‘좌표찍기’를 당하는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다”면서 “이런 방송은 일부 극렬 지지자들에게 호응을 얻을지는 몰라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국민들에겐 역겨움을 줄 뿐이며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침은 물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자협회는 “기자들의 정당한 취재를 폄훼하고 오히려 화재현장을 방문한 야당 대표의 영상을 촬영하면서 ‘좋아요’를 눌러 달라는 일부 유튜버들의 도를 넘는 행위를 개탄한다”며 우려 표명과 함께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뉴스1기자에 대한 황기자TV와 최현준TV의 도를 넘는 성희롱 발언과 위협적인 폭언에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며 “앞으로도 일선기자들을 위협하는 비정상적인 유튜버들의 언행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