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힘찬 드라마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와 스튜디오S가 노사공동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2일 대책위와 스튜디오S는 공동조사위원으로 유족대표와 법률대리인, 전국언론노조 관계자, 언론노조 스튜디오S지부 조합원, 사측 관계자와 법률대리인이 참여하도록 합의했다. 공동조사위원회는 조사활동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조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월30일 사망한 고 이힘찬 프로듀서는 2020년 SBS 드라마본부 분사로 스튜디오S로 전적해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의 프로듀서로 일했다. 유가족은 동료들의 증언, 업무 자료 등을 토대로 고인의 사망에 업무로 인한 압박 등 업무 관련성이 있음을 파악하고 2월21일 노조를 통해 SBS와 스튜디오S에 노사공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했지만, 양사는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유가족,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전국언론노조,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 등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스튜디오S와 SBS에 노사공동조사위 참여를 촉구했다. 지난 8일 스튜디오S 측은 공동조사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SBS는 ‘경영·인사노무 관리를 별개로 하고 있어 법적으로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조사위원회 참여를 거부했다.
대책위는 “공동조사활동은 고인의 사망 원인 규명과 명예 회복,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대책 수립을 목표로 진행된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공동조사위원회가 구성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족 대표와 대책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해 준 스튜디오S측에도 고마움을 전하며 향후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