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코로나 경영위기에 180명 감원 계획 발표

올해 매출 2500만 파운드 감소 예상
'온라인 기사 무료화' 유지

가디언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팬데믹 여파로 올해 매출이 2500만 파운드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웹사이트 캡처.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한 경영 위기에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가디언은 지난 15일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기사를 통해 팬데믹 여파로 올해 매출이 2500만 파운드(약 379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집국 70명을 포함해 광고, 마케팅, 이벤트 비즈니스 인력 등 모두 18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서린 바이너(Katharine Viner) 가디언 편집국장과 아네트 토마스(Annette Thomas) 가디언미디어그룹 최고 경영자는 구성원들에게 보낸 공동 성명에서 팬데믹이 “가디언에 지속불가능한 경영 전망을 만들었다”며 인력 감축 배경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가디언미디어그룹의 올해 매출이 2500만 파운드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향후 몇 년 안에 지속할 수 없는 연간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디언(1821년 설립)은 여느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지면 독자 감소와 광고 수입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2016년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약 300명을 감원하고, 종이신문 판형을 베를리너 판형에서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바꾸기도 했다. 


언론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경영 위기에도 가디언은 ‘온라인 기사 무료화 전략’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돈이 있든 없든 누구나 자유롭게 뉴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표방하며 웹사이트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바이너 편집국장과 토마스 최고경영자는 다른 경쟁 언론들이 취하고 있는 페이월(온라인 기사 유료화)은 따르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가디언의 디지털 성장에 집중하고 독자 수익 모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가 우리의 비즈니스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우리의 고유한 독자 관계 모델은 성공적이었음이 입증됐으며 지난 몇 년간의 전략은 옳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뉴스 유료화 대신에 후원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가디언의 독립 저널리즘 가치에 공감하는 독자들은 1회, 매달, 연간 등 세 가지 방식으로 5달러에서 100달러까지 후원할 수 있다. 가디언은 지난 2018년 11월 후원 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디언은 인력 감원 계획을 밝힌 기사 밑에 독자의 후원을 당부하는 글을 실었다. 일부만 옮기면 이렇다.


“열려있고, 독립적인 보도 기관으로서 우리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동을 두려움 없이 조사하고 파고들고 폭로합니다. 주주도 없고 억만장자인 사주도 없는 우리의 저널리즘은 정치적, 상업적 편견에서 자유롭고, 바로 이 점이 우리를 차별화시킵니다. 우리는 억압받고, 무시당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줄 수 있으며 더 공정한 미래를 요구하는 이들과의 연대를 위해 일어납니다. 당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