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
비명인지 환호성인지 모를 웅성거림이 커져갔다. 해상 45미터 높이에 올라가 고군산군도의 바다를 바로 발 아래 두고 선 기자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듯 했다.
2019 세계기자대회 셋째 날인 27일. 참가자들은 아주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전라북도 군산 선유도에서 짚라인을 타고 바다 위를 활강하는 체험에 도전한 것. 14명의 기자들이 이 아찔해 보이는 체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상에서 헬멧과 안전장비를 착용할 때만 해도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며 자신감을 내비치던 기자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 높이까지 올라가 출발대에 서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끝내 도전을 포기한 기자도 있었다. 스리랑카의 레오 다르샨 사다시밤 기자는 출발대까지 섰다가 아무래도 안 되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그는 “나는 결혼했다”며 “너무 춥고 위험해 보인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며 장갑을 벗는 그의 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반면 신나게 활강에 성공한 기자들은 전혀 무섭지 않다며 “퍼펙트”, “판타스틱”을 외쳤다. 키르기스스탄의 메데르 따아발디에베 기자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처음엔 힘들었는데 막상 타니까 재미있었다”고 했다. 중국에서 온 4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도전에 성공하고 환한 표정으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중국기자협회의 첸신은 “처음에 출발대로 올라갈 때는 심장이 막 두근거렸는데 타보니 엄청 재미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세계기자대회 참가자들은 이에 앞서 새만금 방조제와 홍보관을 방문, 새만금 프로젝트와 2023년 새만큼에서 개최되는 세계잼버리대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세계잼버리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청소년 문화야영축제다. 기자들은 잼버리대회와 세계 최대 규모의 새만금 간척 사업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새만금은 단언컨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땅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바다를 메우고 새로운 땅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간척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에는 젊음의 땅 새만금의 매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4년 후 이곳에 다시 온다면 169개국에서 5만 명의 청소년들이 넓은 바다와 광활한 대지와 신비로운 갯벌을 누비면서 꿈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