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열차가 철도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규정 속도의 4배로 과속을 하다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나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과 코레일, 정부의 느슨한 철도 안전 대책 등이 사고를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상당수 주요일간지들은 이와 관련된 사진을 신문 전면에 내걸었다.
조선일보, 세계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은 22일 전남 여수행 무궁화호 1517열차가 율촌역 전방 200m지점에서 철로를 이탈해 전복헌 현장의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조선은 관련기사에서 “22일 오전 3시 40분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여수엑스포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1517호)가 전라선 울촌역(전남 여수) 부근에서 선로를 변경하던 중 궤도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교대 근무로 쉬고 있던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졌고, 열차를 몰던 또 다른 기관사 정모(57)씨는 팔이 골절되는 등 기관사와 승객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열차에는 승객 22명 등 2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선은 “사고 원인을 과속으로 보고 있다. 감속과 선로 변경 등으로 순천역 출발 시각이 6분 가량 늦어지자 기관사가 선로 변경 구간의 규정 속도(시속 35km)를 위반하면서 속도를 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2013년 7건, 2014년 8건이 발생했던 열차 탈선사고는 작년 4건으로 크게 줄었지만, 올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5건으로 4개월 만에 작년 한 해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고 게재했다.
세계는 관련기사에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무시한 것이 원인이었다. 전날 오후 10시 45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여수 엑스포역으로 가려던 사고열차는 순천역에서 상행선으로 선로를 바꿨다가 10여km를 진행한 뒤 율촌역 직전에 다시 하행선으로 갈아타야했다. 이날 순천역과 성산역 사이에서 선로 기반을 다지기 위한 궤도 자갈 교환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관제실의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열차는 하행선로로 진입하기 직전 ‘끼익’하는 쇳소리와 함께 큰 충격을 받고 탈선한 뒤 200여m를 미끄러진 뒤 전복됐다. 당시 속도는 시속 127km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율촌역이 정차역은 아니었지만 해당 선로가 곡선구간이었던 데다 선로변경을 앞둔 지점인 점을 감안하면 50km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는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부기관사의 부주의로 드러나고 있지만 코레일의 기강해이나 정부의 느슨한 철도안전 대책도 사고를 조장했다는 지적”이라며 “코레일 사령탑은 때마침 전임 최연혜 사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해 공석”이라고 게재했다. 세계는 “국토부 역시 코레일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 소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토부는 2004년 철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철도안전법을 제정했지만 철도산업 육성을 이유로 관련 하위 시행령, 규칙들의 기준·절차를 완화했다”고 전했다.
동아는 관련기사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사장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열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4·13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임기를 반년 넘게 남겨둔 채 갑작스레 퇴임한 최연혜 전 사장 등 전임 사장들의 부실경영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전문가들은 잇단 사고의 주원인 중 하나로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꼽았다. 그동안 코레일 사장은 초대 신광순 사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도 비전문가들이 차지했다. 2대 사장 이철(3선 국회의원 출신)부터 강경호(3대·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외곽 조직 서울경제포럼 출신), 허준영(4대·경찰청장 출신), 정창영(5대·감사원 사무총장 출신) 등은 모두 외부 인사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나마 코레일 부사장을 경험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최연혜 전 사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지만 지난달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임기를 6개월여 남긴 채 사퇴했다. 이후 크고 작은 사고들이 터지자 코레일 내부에선 ‘사장 마음이 콩밭에 가 있었으니 코레일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나왔다”고 덧붙였다. 동아는 그러면서 “경영진이 단기 성과에 지나치게 집착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코레일 사장들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안전 교육, 노후 시설 교체 등을 너무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은 관련기사에서 “이번 사고는 대표적인 후진국형 사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근무표에는 양씨가 주기관사, 정씨가 보조기관사로 적혀있지만 운전은 정씨가 맡았다. 순천기관차 사업소 관계자는 ‘둘다 기관사이기에 아무나 운전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서울은 코레일 관계자의 입을 빌어 “사장 공석 상태가 되면서 전체적으로 조직 기강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번 총선에서 3%가 넘는 득표력을 보인 두 기독교 정당 중 기독자유당 당원들이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통성기도하는 모습을 1면 사진으로 내걸었다.
한겨레는 사진설명에서 “정의당을 제외한 원외에 있는 모든 진보정당의 득표를 합한 것보다 많았고 역대 기독교정당이 얻은 표 가운데서도 가장 많았다.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정치세력화를 도모해온 이들의 표결집력은 이제 원내 진입을 넘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은 동성애 차별 금지법 반대, 간통죄 부활, 이슬람 특혜 철회 등 ‘혐오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공격과 배제를 토대로 지지기반을 확보하는 이들의 행보는 위기에 몰릴 때마다 비판세력을 적대세력으로 분리시키는 박근혜 정권의 정치언어와도 닮아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팝스타 프린스의 사진을 1면에 배치시켰다. 중앙은 관련기사에서 “왕성한 작곡가, 기타·키보드·드럼 연주의 달인이자 펑크·록·R&B·팝 음악에 두루 정통했던 음악 천재, 마돈나와 염문을 뿌린 섹스 심벌…. 간단한 수식어로 요약되지 않는 ‘팝의 왕자’ 프린스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에폴리스 외곽 자택에서 숨졌다. 58세”라고 전했다.
중앙은 “일주일 전 공연을 했을 정도로 건강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전 세계는 슬픔에 빠졌다”면서 “58년 뮤지션 아버지, 재즈 가수였던 어머니 사시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 으악을 접했다. 데뷔 앨범 ‘포 유(For you)’를 18세에 발표했다. 각종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기존 장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서울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거나 스카프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다니는 모습을 대문사진으로 선택했다. 국민은 사진설명에서 “22일 오후부터 시작된 황사는 주말동안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고됐다. 특히 미세먼지가 황사와 맞물려 주말 내내 전국에서 파란 하늘을 보기 힘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