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명 사상 의정부 아파트 화재 '안전불감증' 도마

[1월12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오늘의 말말말

“김영란법,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해충돌 빠뜨리고 원안보다 더 포괄적으로 소위 통과”
-국회 법사위원장인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을 금지하는 김영란법에 대해 당초 원안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민간 유치원교사와 언론인까지 포함한 상황에서 국민적 공론화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 내용을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며.

 

“청와대, 대통령 빼고 다 바꿔야”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여야가 요구한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한 김영한 민정수석의 항명사태는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총체적인 책임이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소위 ‘문고리 권력 3인방’ 비서관, 군의 선거개입 논란이 된 김관진 안보실장 등이 교체되어야 할 것이라며.

 

“세월호 배상ㆍ보상특별법 본회의 처리 문제없을 것…진상조사특위 구성하고 특검 도입해 사고과정의 문제 제반적으로 점검”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12일 세월호특별법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피해자와 가족들은 만족하지 못할 수 있지만 현행 손해배상법 체계와 비슷한 사건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최대한의 지원을 특별법에 담았다며.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이의 책임 있는 행동은 아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기력은 공감”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이 탈당한 것에 대해 당의 진보적 색채 강화를 주장해왔기 때문에 예고된 탈당이었다며 역으로 전당대회에는 자극제가 되어 대체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비극…새롭게 변신하지 않으면 큰 파국 일어날 것”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동영 상임고문 탈당의 파장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당대회가 흥부는 저리가고 욕심 많은 놀부들의 싸움으로 전락되고 있다며.

 

지난 10일 의정부시에서 아파트 화재로 4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또다시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스프링클러 작동이 없었고 건물 외벽이 스티로폼 소재로 돼 있어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며 인근 건물까지 덮쳐 피해를 키웠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인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건축 및 소방안전 규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화재 당시 탈출한 이 아파트 거주민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비상벨 소리에 깼다. 원래 오작동이 자주 있었기 때문에 그냥 누워 있다가 바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이상해 현관문을 열었더니 연기가 자욱했다”며 “복도나 계단은 이미 까맣게 그을렸고 몇몇 사람들이 2층 끝쪽 방에서 자동차 위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이 거주자는 “만약 그때 못 뛰어내렸으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연기 때문에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았다. 뛰어내리면서 다친 사람도 많다”며 “금세 불길이 솟기 시작했고 30분쯤 지나서야 소방차가 왔다. 뛰어내리면서 다친 사람들이 소리치는데도 조치가 없었고 구급차는 한참 후에 왔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 건물에 거주하고 있던 김득환씨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화재가 많이 진행됐고 불기둥이 막 솟는 상태에서 아버지 초상화만 들고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뛰쳐나왔다”며 “나갔을 때 소방대원들과 주민들만 잔뜩 있었고 불법주차한 차들이 많아서 소방차는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로 인해 불이 더 많이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으로 1층에 주차돼 있던 사륜 오토바이가 발화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곳에서 아파트 우편함으로 불이 붙으며 화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오토바이 자동차 엔진은 운전 후에 항상 열이 발생되고 있다. 엔진이 과열된 상태에서 가연물이 접촉된다든가 담뱃불이라도 닿게 되면 한순간에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기름이 일정 부분 유출돼서 우편함 내에 잘 사용되지 않는 우편물(가연물)에 불이 쉽게 옮겨 붙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방화에 의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의도적으로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라든가 불을 질렀다고 하면 다른 차량에 쉽게 불이 옮겨 붙어서 오피스텔 전체에 번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원 의정부 소방서장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방화 관계는 경찰에서 최초 목격자와 CCTV, 오토바이 잔해 수거물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라며 “정확한 화재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건물 외벽이 가연성 스티로폼 위에 시멘트 몰타를 하는 공법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불이 빨리 번졌으며 연기가 유독 많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성천 강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었고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불은 보통 초당 3~5m 정도가 올라가는데 외벽이 전부 스티로폼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인화가 빨리됐다”고 말했다.

 

김 서장도 “다수 차량들이 심한 매연과 화염을 내뿜으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가 발생했고 주차장은 우레탄폼으로 마감돼 있었다”면서 “주차장 양옆에서 상층부로 바람을 타고 급격히 연기가 올라갔다. 외벽 전체가 스티로폼으로 돼 있어 검은 연기가 맹렬히 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공 교수도 “스티로폼 같은 경우 다른 물질에 비해 300배 이상의 유독가스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건물 간격이 1m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근처 건물로 빠르게 번졌다는 지적이다. 공 교수는 “오피스텔 같은 경우 도시형주택이라서 법을 많이 완화시켜주고 있다”며 “규정상으로는 6m 이상을 확보해야 하지만 국민 생활 편리와 건축비 상승 등 법적으로 완화시켜 놓고 그 외 부분은 자율적으로 소방쿨러를 설치한다든가 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행법상 11층 이상일 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해 해당 건물에는 설비 자체가 없었다. 공 교수는 “스프링클러는 초기 진화에 아주 유용한 수단이지만 100㎡당 1500~2000만원이 들어 설치비용이 많이 상승된다”면서 “1층을 주차장으로 활용한 구조 역시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막혀버린다. 현행법상 11층 이상이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주차장인 1층만이라도 스프링클러 설비를 의무화하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소방헬기로 인해 불이 더 확산됐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김 서장은 “아파트와 고층건축물 화재 시 소방헬기를 이용한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은 소방 활동의 기본”이라며 “심정지 환자 등 10여명이 검은 연기가 맹렬히 분출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간절히 요청했다. 화재진압도 중요하지만 인명구조 최우선의 원칙에 의해 헬기가 출동했고 구조한 분 중에는 꺼져가는 귀중한 생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 교수도 “위에서 아래로 부는 바람이 대형화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미 헬기가 도착하기 전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기 때문에 대형화재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인근 초등학교에 머물고 있다. 김 서장은 “의정부시와 경찰서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의정부 소방서에서는 구급차를 배치해 만약의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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