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말말 |
“초기 오보나 과장된 보도로 가족들 마음 많이 다쳐…이후 아이들 죽음 비하, 유가족 폄훼 발언에 다치고 있다” “세월호 사태 수습 후에 비판과 채찍질 받겠다” “요즘 비판을 받는 언론의 구설수 들어보면 조선시대 조광조가 살아나서 ‘언론이냐’고 할 것 같다” “임금이 ‘불나지 않게 불조심하라’고 지시했는데 불조심 조치를 실제로 취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 불이 난 것처럼,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기본적으로 검소하고 작은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방침” |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12일 정몽준 예비후보가 확정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과의 팽팽한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등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는 정몽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박 시장을 겨냥한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준 후보는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반듯한 선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2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 후보가 울음을 터트린 모습은 화제가 되고 있다. 정 후보의 19살 아들이 SNS에 세월호와 관련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고 올린 글에 대해 다시 사과하면서다. 하지만 최근 정 후보의 부인이 ‘바른 소리했다고 격려해주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는 발언을 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후보는 “당원들이 20~30명 모인 자리에 갔더니 너무 상심 말라고 위로를 해주는 과정에서 (아내가)고맙다고 한 것”이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아직 성인이 안 된 아이다보니 관대히 용서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 후보 부인은 선거법 위반 의혹도 받고 있다. 정 후보는 “당협 지구당에 갔을 때 제가 돼야 한다고 누가 말한 데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아 달라’고 한 건데 고발을 했다”며 “언론 보도가 많아 모르는 이들은 돈 봉투라도 돌렸나 싶겠지만, 선관위에 물어보니 발언에 대해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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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수락연설하는 정몽준(왼쪽) 의원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 ||
야당 후보인 박 시장에는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은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한 시장”이라며 “언론 담당 직원이 50~60명이라는데 ‘소통’이라고 이름 붙이고 홍보에만 치중하며 선거 준비를 열심히 한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를 하면서 감시하는 일은 했겠지만 직접 커다란 사업을 추진해본 경험은 없다”며 “우이동-신설동 연결 경전철시범사업 등 서울의 주요 공사가 전부 2년 정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언론 담당이 50명이라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대변인실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 옛날부터 있던 곳이다. 공무원은 선거중립으로 개인 일을 할 수 없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의 많은 설계변경 등으로 늦어진 점도 있다. 그래서 시장이 된 후 세운 원칙이 ‘설계 기간은 길게, 시공은 빠르게’”라며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은 무거운 자리인데 정 후보가 정확한 사실과 상황을 알고 논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사고도 있었다. 정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그간 안전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며 “서울시 안전 예산을 오세훈 시장 때보다 1000억 정도 깎았는데 아주 잘못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도 관련 규정 기준치를 초과하지만 서울시는 공기가 깨끗하다고 발표한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임기 4년 중 1조원 정도를 투자해 시스템을 많이 바꾸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 사고는 사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던 측면에서 인재이며 안전불감증”이라며 “그래서 곧바로 사과하고 안전 원칙을 세우는 10대 개선방안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에는 양 후보 모두 동의했다. 정 후보는 “정부여당은 무한책임이기 때문에 정부의 무능에 국민들의 분노가 있을 수 있다”며 “초동 대처를 잘못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박 시장도 “기본적으로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관행이란 미명 아래 일상적으로 부패가 만연한 우리 사회 전반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말자고 제안한 데 정 후보는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면서 하는 것이 문제”라며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선거 준비를 잘 해놨으니까 조용히 하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3년 전 나경원 후보와 선거했을 때 나 후보 1억원 피부과로 타격을 받았다. 대표적인 네거티브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정 후보에는 ‘재벌’, 박 시장에는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가 국회의원 선거 7번, 대통령 선거 2번을 치르고 10번째 선거”라며 “저는 서민을 중산층이 되게 만든 실적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안철수 대표도 성공한 기업인인데 그가 서민인가”라고 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시민들의 삶을 해결하는 공익적 노력을 해왔고, 시민사회 존재는 그 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팩트”라며 “그 같은 평가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