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 박원순 시장에 날 세워

[5월13일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브리핑]유경근 세월호 가족 대변인 "죽음 비하, 유가족 폄훼에 마음 다쳐"




오늘의 말말말



“초기 오보나 과장된 보도로 가족들 마음 많이 다쳐…이후 아이들 죽음 비하, 유가족 폄훼 발언에 다치고 있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이제는 아이들 죽음 비하나 유가족 폄훼 발언에 가족들이 다치고 있다며 과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냐며 그 같은 일이 없도록 간곡히 부탁한다며.


“세월호 사태 수습 후에 비판과 채찍질 받겠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해외 교포들이 뉴욕타임스에 정부 비판 광고를 낸 데 참담하다고 한 새누리당 논평에 대해 한창 수습하는 와중에 정부를 욕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지금은 국민에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요즘 비판을 받는 언론의 구설수 들어보면 조선시대 조광조가 살아나서 ‘언론이냐’고 할 것 같다”
-강응천 문사철 대표가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지금의 언론은 조선시대보다 훨씬 진보되고 더 날카롭게 국민의 권익을 지켜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조선시대 기준으로 봐도 비판 받을 요소가 많아 반성해야 한다며.


“임금이 ‘불나지 않게 불조심하라’고 지시했는데 불조심 조치를 실제로 취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어 불이 난 것처럼,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처 비판에 대해 말하며.


“기본적으로 검소하고 작은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방침”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시장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선거캠프를 광장시장에 차린 데 대해 말하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12일 정몽준 예비후보가 확정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현 시장과의 팽팽한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등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는 정몽준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박 시장을 겨냥한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준 후보는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돼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반듯한 선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2일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 후보가 울음을 터트린 모습은 화제가 되고 있다. 정 후보의 19살 아들이 SNS에 세월호와 관련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고 올린 글에 대해 다시 사과하면서다. 하지만 최근 정 후보의 부인이 ‘바른 소리했다고 격려해주는데 시기가 안 좋았다’는 발언을 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후보는 “당원들이 20~30명 모인 자리에 갔더니 너무 상심 말라고 위로를 해주는 과정에서 (아내가)고맙다고 한 것”이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아직 성인이 안 된 아이다보니 관대히 용서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 후보 부인은 선거법 위반 의혹도 받고 있다. 정 후보는 “당협 지구당에 갔을 때 제가 돼야 한다고 누가 말한 데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아 달라’고 한 건데 고발을 했다”며 “언론 보도가 많아 모르는 이들은 돈 봉투라도 돌렸나 싶겠지만, 선관위에 물어보니 발언에 대해 큰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 서울시장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수락연설하는 정몽준(왼쪽) 의원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하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  
 


야당 후보인 박 시장에는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박 시장은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한 시장”이라며 “언론 담당 직원이 50~60명이라는데 ‘소통’이라고 이름 붙이고 홍보에만 치중하며 선거 준비를 열심히 한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를 하면서 감시하는 일은 했겠지만 직접 커다란 사업을 추진해본 경험은 없다”며 “우이동-신설동 연결 경전철시범사업 등 서울의 주요 공사가 전부 2년 정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언론 담당이 50명이라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대변인실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 옛날부터 있던 곳이다. 공무원은 선거중립으로 개인 일을 할 수 없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의 많은 설계변경 등으로 늦어진 점도 있다. 그래서 시장이 된 후 세운 원칙이 ‘설계 기간은 길게, 시공은 빠르게’”라며 “서울시장이라는 직책은 무거운 자리인데 정 후보가 정확한 사실과 상황을 알고 논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사고도 있었다. 정 후보는 “박원순 시장이 그간 안전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며 “서울시 안전 예산을 오세훈 시장 때보다 1000억 정도 깎았는데 아주 잘못됐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도 관련 규정 기준치를 초과하지만 서울시는 공기가 깨끗하다고 발표한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임기 4년 중 1조원 정도를 투자해 시스템을 많이 바꾸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 사고는 사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던 측면에서 인재이며 안전불감증”이라며 “그래서 곧바로 사과하고 안전 원칙을 세우는 10대 개선방안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에는 양 후보 모두 동의했다. 정 후보는 “정부여당은 무한책임이기 때문에 정부의 무능에 국민들의 분노가 있을 수 있다”며 “초동 대처를 잘못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박 시장도 “기본적으로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관행이란 미명 아래 일상적으로 부패가 만연한 우리 사회 전반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말자고 제안한 데 정 후보는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면서 하는 것이 문제”라며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선거 준비를 잘 해놨으니까 조용히 하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3년 전 나경원 후보와 선거했을 때 나 후보 1억원 피부과로 타격을 받았다. 대표적인 네거티브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정 후보에는 ‘재벌’, 박 시장에는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가 국회의원 선거 7번, 대통령 선거 2번을 치르고 10번째 선거”라며 “저는 서민을 중산층이 되게 만든 실적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안철수 대표도 성공한 기업인인데 그가 서민인가”라고 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시민들의 삶을 해결하는 공익적 노력을 해왔고, 시민사회 존재는 그 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팩트”라며 “그 같은 평가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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