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배우겠다는 각오 필요”
“킬리만자로를 처음 오를 때 현지 가이드는 천천히 올라가라고 강조한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빠른 것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초고속 승진이라는 평가 속에 공영방송의 디지털 미디어를 관장하는 자리에 오른 송종문 신임 디지털 미디어센터장(43)은 승진의 ‘기쁨’보다는 먼저 오르는 자의 ‘부담’이 더 크다며 말을 꺼냈다. 주위 사람들 대부분은 송 센터장이 탁월한 능력 때문에 동기(공채16기)들보다 최고 10년 가까이 빨리 승진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우리말을 살리는 것이 자신을 살리는 겁니다”
수북이 쌓인 자료와 책들, 종이컵. 한글문화연대가 뽑은 ‘우리말 사랑꾼’, 최인호 한겨레말글연구소장의 책상은 여느 기자와 다를 바 없었다. 고개를 조금 돌려보니 창가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너덜너덜해진 겉표지에, 켜켜이 주인의 손때가 묻은 국어사전이었다. 빛바랜 그 사전은 말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전 그런 호칭을 받을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뜻밖이고 쑥스럽고… 어찌됐든, 이렇게 살아온 길을 알아주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멋…
“우리 문화·우리 역사 스스로 지켜야죠”
이광표 기자의 웃음은 맛이 있다. 반가사유상의 미소 같기도 하고, 하회탈의 그것과도 닮았다. 우리 문화재 한 우물을 파온 기자답다. 이 기자의 2006년 마지막 세 달은 특히 분주했다. 가을의 한 복판에서 노조위원장으로서 임금협상을 치렀다. 지난달에는 저서 ‘손 안의 박물관’(효형출판)을 펴냈다. 이달엔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그의 석사 논문이 통과됐다. 논문은 ‘한국 자화상 연구’. 그는 우리 언론계에서 흔치 않은 문화재 전문가다. 1993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뒤 국제부 2년을 제외
“평생 현장 누비는 기자이고 싶습니다”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인정받은 건 좋지만 거기에 안주하고 싶진 않아요. 할 수만 있다면 평생 현장을 누비는 기자이고 싶습니다.”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1팀 채희창 기자(팀장)는 지난 6일 관훈언론상을 추가하며 언론계 주요상인 4대 상을 휩쓸었다. 채 기자는 1994년 ‘내 인권 내가 지키자’로 한국기자상을, 2004년에는 ‘기록이 없는 나라’로 한국신문상과 삼성언론상(2005년)을 각각 받았다. 채 기자는 2004년 한해동안 탐사보도로 ‘이달의 기자상&rsqu
“아버지 이름 부끄럽지 않게 노력해야죠”
MBC 라디오뉴스부 김규서 국장 “저보다 낫다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습니다” 보도국 사회부 김현경 기자 “아버지 이름 부끄럽지 않게 더욱 노력해야죠” 부녀가 한 회사에 기자로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MBC 김규서 국장(보도국 라디오뉴스부)과 김현경 기자(보도국 사회부). 1974년 신아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김 국장은 1980년 언론통폐합 당시 MBC로 옮겨 지난해 6월 수원지국장으로 정년 퇴임할 때까지 한 우물을 판 언론인이다. 김 국장의 1남1녀 중 막내인 김현경…
“독립성 사수…공영방송 정체성 찾겠다”
“앞으로 노조는 정치권, 시민단체와 연계해 부당한 제도를 장기적으로 고쳐나갈 것이지만 눈앞의 개혁보다 1년이고 3년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만들어 개혁을 위한 투쟁에 돌입하겠다.” 7일 결선투표를 통해 11대 KBS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승규 기자(시사보도팀)는 “정연주 사장이 만들어놓은 KBS의 정치예속화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독립성을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위기론이 고개 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깨가 한없이 무겁다고 했다. 더구나 66%나 넘는 득표율에서 보듯 조합원들
“신문언어 더 다양하고 섬세해져야”
“신문언어를 더 쉽게 쓰자는 지적이 많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문체를 개발해야겠지요.”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회장 김용수)로부터 2006 한국어문상 문화부장관상 대상을 받은 서울신문 이경우 기자(교열팀)는 “교열기자가 우리언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신문언어가 독자들을 보다 배려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문상은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가 신문·방송 언어의 발전과 국어 생활 향상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위원장 상근제 도입·임명 대통령이 해야”
언론중재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조준희 언론중재위원장은 9월로 임기 3년의 절반을 넘어섰다. 언론중재법을 통해 언론중재위의 위상은 크게 강화됐다. 대부분의 언론 분쟁을 해결하는 명실상부한 ‘준 사법기관’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위헌 시비로 헌법재판소에 서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언론중재법의 몇몇 조항을 문제 삼아 재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언론분쟁해결기관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기에는 넘어야 할 고개가 남은 셈이다. 그 여정을 이끌 언
“시작이 반…이해와 신뢰 쌓아갈 수 있기를”
김설화 기자(33·통일신보사)는 이번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에 참가한 57명의 북한 언론인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었다. 북한의 3대 명문대학 중 하나인 김형직 사범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한 김 기자는 1996년 3월 대학을 졸업한 뒤 ‘통일신보사’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10년차 중견기자다.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이 아닌 기자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통일문제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며 “기자로서 남북의 평화통일에 이바지하고 싶었기 때문&rdquo
“자유로운 남북교류 위해서라도 자주 만나야”
“6·15공동선언이 있었기 때문에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가 가능했습니다. 더 이상 통일 분위기가 후퇴된다면 후손들에게 원망을 듣게 됩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에는 북측 대표 57명을 포함, 남북 언론인 1백72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남북 통틀어 최고령자인 조선기자동맹중앙위원회 서효국 론설원(논설위원·70)을 지난달 29일 남북언론인토론회 기념 공식만찬장인 목란관에서 만났다. 그는 인민기자와 박사라는 칭호가 있을 정도로 북측 언론계에서는 높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진실 담아내겠다”
기자가 만드는 정통시사다큐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쌈(이하 쌈)’이 KBS의 가을 개편 첫날인 20일 밤 첫 전파를 탔다. ‘한·미FTA 정부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쌈’은 한·미FTA의 실상과 허상을 △조작된 성장률 △사라진 6년, 감춰진 실상 △수출증대의 허상 △일자리 창출 절반의 진실 △경영 선진화의 빛과 그림자 △얼굴 없는 7% 성장보고서라는 6개의 세부주제로 나눠 날카롭게 지적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
“정직하고 건강한 방송할 터”
“지난 몇 년 동안 공직과 학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결국 돌아갈 곳은 방송이라고 생각했어요. 20년 넘게 한 방송기자의 경험을 살리는 것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4년여의 공백을 깨고 지난 6일 다시 마이크 앞에 선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방송복귀에 고무돼 있었다. 그는 1977년 동양방송 기자로 입사해 1980년 KBS로 적을 옮긴 뒤 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등 25년동안 방송기자로서 외길을 걸은 조 씨는 2002년 ‘국민의 정부’말엽 정무수석을…
“간첩죄는 天刑…보도 신중해야”
성인들에게는 아직도 ‘초등학교’보다 ‘국민학교’가 더 익숙하다. 그런데 누군가가 “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게 북한의 공작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어떨까. 일본 오사카경제법과대학 박창희 아세아연구소 객원연구원(74세·사건 당시 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 은 1990년대, ‘국민학교’라는 명칭이 일제의 잔재라며 ‘초등학교’로 바꿀 것을 주장해왔다. 이는 1996년 정부에 의해 실현됐다. 그러나 박 교수는 그 숙
“미래지향적 진보로 강력한 신문 만들겠습니다”
“강력한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서울신문 강석진 신임 편집국장의 마스터플랜은 거침이 없었다. 아담한 체구, 그러나 날선 눈빛의 강석진 국장. 사상 첫 완전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고단함은 이미 일기장 속에 묻어놓은 듯 했다. 강석진 국장의 지론인 ‘강력한 신문’이란 무엇일까. “언론의 정도를 걷고 정의와 진실에 충실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신문을 말합니다.” 그는 소외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 인권에 대한 옹호를 강조했다
“미국 중심의 언론보도 아쉬워”
“러시아에서 공부를 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왜 하필’ 러시아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 질문에 ‘왜 하필’이란 말을 붙이느냐고 되묻습니다. 이런 편견이 러시아와 관련한 보도에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경향신문 수습기자 임현주 씨에게 러시아는 제2의 고향이다. 러시아에서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마치며 8년을 살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임 기자는 한국 언론의 미국 중심 보도가 불만이다. 그는 “언론이 BRICs라고 보도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