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살 소식 접하고 평생 취미 단번에 끊어
정경희 선생의 거실 한쪽에는 엘피판이 빼곡했다. 음악을 취미로 하시던 선생이 평생 모아온 것들이다. 그런데 그 엘피판은 20여년이 넘도록 소리를 내지 못했다. 선생은 미국의 국제정책 논문에서 광주학살을 언급한 부분을 보고 나서 음악과 절연했다. “남의 집에서 상사가 났는데 가무를 안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다. 더구나 광주에서 수백명이 죽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음악을 듣나.” 정 선생은 컴퓨터와 자동차 운전을 못한다. 술, 담배도 평생 하지 않았다. 한 것이 있다면 곁눈질을 하지 않았다는 것. 원고지와 씨름하며 한
“최고의 권력 삼성, 조중동과 운명적 유착”
11년째 쓰고 있는 칼럼이 ‘곧은소리’라서 고지식한 원로 언론인이려니 생각했다. 꼿꼿하면서도 엄격한 그래서 대하기가 어려웠던 그런 분들과 같겠지 했다. 막상 만나보니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손수 커피 물을 끓여내셨고, 외출이 힘든 몸인데도 배웅을 나올 정도로 따뜻하기만 했다. 선생은 매일 4시간씩 신문 스크랩을 하신다고 했다. 우리사회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두 개의 신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지점이 극명하게 다른 신문을 통해 세상과 만나고, 세상을 해석한다. 헤드라인에 가린 속셈을 갈파하는 건 50년이
“선택과 집중으로 뉴스 차별화”
요즘 MBC 보도국장실은 항상 ‘회의중’이다. 팔걸이 의자에 걸터앉아 토론을 벌이는 사람들, 뚫어져라 자료를 분석하는 사람들. 몸짓은 자유롭지만 표정은 진지하다. 대선이라는 거대 이벤트를 눈앞에 둔 여느 언론사의 편집국 역시 같은 모습이겠지만, MBC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 보인다. 그래서일까. “취임 1백일?”이라며 되묻는 김성수 보도국장에게 날짜를 세는 일은 사치인 듯 싶었다.김성수 국장은 취임과 함께 ‘깊이있고 어젠다를 제시하는 뉴스’를 내세웠다. 그는 &ldquo
“언론통폐합으로 빼앗긴 명성과 자존심 되찾겠다”
국제신문이 지난 9월1일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부산일보와 함께 부산지역 양대 언론사의 하나로 꼽히는 국제신문은 한 때 지역에서 최고 부수를 자랑하던 신문이었다. 하지만 군부독재시절 언론통폐합으로 사실상 폐간, 국제신문의 명성도 잊혀졌다.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재탄생한 국제신문은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며 변화를 꾀했지만 브랜드를 살리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IMF 바람을 타고 찾아든 경영난은 국제신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올해 초 단행된 구조조정은 이같은 과정 속에서 곪아버린 생채기를 잘라내는 작업의 하나였다. 국제신문은…
“언론이 부패시스템 파헤쳐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인국신부는 6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 민주화’를 강조했다. 또 “삼성그룹 일가의 욕망과 세습이 경제 민주화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인국 신부와 일문일답이다. -5일 기자회견을 마치셨다. 소감은? 언론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언론들이 이 사건을 충실하게 전달할지 솔직히 회의적이다. 워낙 전국가적인 문제이고 수사의 주체가 수사의 대상이 되는 상황이다 보니 좀 암담하기도 하다. -언론 보도에 대해 말해 달라. 광고
“뉴스가 가야할 길 되돌아보는 계기 삼겠다”
CBS가 최근 ‘뉴스부활 20주년’을 맞이했다. 1954년 첫 민간방송을 시작한 CBS는 군사정권시절 언론통폐합 조치로 보도 기능을 잃었다. 하지만 1987년 10월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보도기능이 회복돼 오늘에 이르렀다. “뉴스공백기는 7년에 불과했지만 다시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감시, 기존 언론의 배타성 등이 취재를 어렵게 했죠.”CBS 뉴스부활 직후 첫 수습기자로 입사한 이길형 보도국장은 당시 가장 힘들었던 일로 기성언론의 배타성을 들었다. 주요 방송사들이 이른바 &
“편집에 대한 고민과 열정 풀어냈습니다”
“편집기자들의 일과 사랑을 소설로 그려내고 싶었어요.”머니투데이 김형진 기자가 편집기자의 삶을 다룬 소설 ‘편집국 쪽으로’를 펴냈다. ‘소설 형식을 차용했지만 편집이론을 가미한 팩션(faction)이다. 실제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대화와 일상, 편집국의 숨가뿐 삶, 편집에 대한 고민들이 재미있게 읽힌다. ‘두 산으로 나뉜 斗山’ 등의 제목으로 ‘이달의 편집상’을 5차례나 수상했던 김기자. 그런데 그는 어떤 이유로 소설을 쓰
“기자로서 진정한 보람 느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모든 기자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지난 일주일, 중앙일보 유권하 기자는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두 정상의 만남을 지켜봤다. 유 기자는 1953년 북한 유학생 홍옥근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뒀으나 북한 정부의 유학생 송환으로 46년 동안 생이별의 아픔을 겪은 독일인 레나테 홍 할머니의 사연을 알려 세계적 주목을 이끌었다. 그의 노력으로 꿈일 듯 했던 이들의 만남은 이제 현실의 세계로 들어왔다. “북한 당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봉 가능성이 높습니다. 빠르면 올해 안에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 ‘신토불이’식탁 만들어야죠”
식품 분야 전문서적만 6권…박사학위도“마감 끝내고 매일밤 12시까지 사무실에 남아서 글을 썼어요. 불을 끄고 터덜터덜 로비로 나오면 수위 아저씨가 딱했던지 그러데요. 박 기자가 여기 회장해야 되겠다고.”(웃음)올해 초 취임한 농민신문 박중곤 편집국장은 ‘책 쓰는 기자’ ‘책 쓰는 국장’으로 통한다. 최근 번역서 ‘식품전쟁’을 출간한데 이어 모두 6권의 책을 펴냈다. 그것도 자연과 식품을 화두로 한 4백페이지 분량의 전문서적들이다. 바쁜
“우리 무예 지킴이 되고 싶습니다”
입사 13년차에 활동 반경이 넓지않은 편집부 기자. 디스크, 만성 소화불량 등 각종 직업병(?)에 시달리기 쉬운 조건이다. 그러나 조선일보 조민욱 기자의 몸과 마음에는 그런 기미가 없다. 대학 시절 몸매와 건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아니 오히려 졸업 이후 키까지 계속 자랐다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틈틈이 닦아온 전통 무예 덕분이다. 십팔기 공인 6단인 조민욱 기자는 현재 서울 인사동 십팔기 수련관 사범이다. 스스로 운영하는 인터넷카페 ‘무예사랑방’은 무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된지 오래다. 국립
“한국의 과학채널 넘어 세계 과학채널로”
우리나라에서도 과학 전문 채널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바로 YTN이 새롭게 선보이는 ‘사이언스TV’가 17일 개국한 것. 24시간 동안 과학 관련 프로그램이 편성되는 사이언스TV는 첫 과학전문 방송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언스TV의 수장은 YTN 보도국 부국장 출신의 황성수 본부장이다. 그는 KBS 기자를 거쳐 1993년 YTN으로 옮겨온 창사 맴버로 경제, 과학계를 두루 거쳤다. 이번 사이언스TV에는 작가와 PD들이 주축이 돼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사이언스TV를 무리 없이 이끌 수 있다
“지역신문 발전 디딤돌 마련”
“‘2007 지역신문 컨퍼런스’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사업 3년을 마무리하고 우수 사례를 널리 전파해 지역신문 공동의 발전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마련됐습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김영호 위원장(우석대 교수)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성과를 여러 지역신문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언론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는 2004년 제정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과 1기 지역신문발전위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도 컸다. 일단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산별 강화로 언론노조 통합하겠다”
방통융합·신문시장 정상화 등 4개 특위 구성전문성·기층지부 지원강화로 사무처 혁신 추진 ‘취재 선진화 방안’ 기자들 참여해 논의 질 높여야 ‘언론노조 개혁모임’의 투표 거부 속에 7일 치러진 언론노조 대의원대회에서 96.2%의 지지로 당선된 최상재 위원장의 취임 첫날은 오전 8시 취재지원선진화방안 대책 회의로 시작됐다. 걸려오는 전화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다.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더미다. 과연 잘 될지, 누구도 장담 못한다. 그러나 정말 오랜만에 프레스센터 18
“언론보도 평가·감시 시발점 될 것”
대선미디어연대가 지난달 21일 출범했다. 모두 49개 언론단체들이 참여하는 대선미디어연대는 모니터본부, 정책본부, 대외협력본부 등 크게 3개 단체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친다. 김동준 모니터 본부장은 “방송, 신문, 통신, 미디어 교육 등 각 부분별 미디어 정책을 조율하고 대선 후보들에게 바람직한 미디어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선 미디어연대는 매체별 모니터를 통해 공정한 대선보도가 되도록 감시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대선미디어연대에서 보도감시는 모니터본부가 담당하게 된다. 모니터본부는 신
“재미있는 신문, 읽히는 신문 만들겠다”
지난달 초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출신인 김동해 사장이 농민신문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말단직원으로 출발, 최고 자리까지 올라본 그는 신문 경영에 있어 인터뷰 내내 자신감을 보였다. 다른 CEO같으면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를 걸었을 법한 말도 거리낌 없이 할 정도로 소신이 있었다. 지난달 30일 사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취임 소감은. 1988년 후반부터 1993년까지 근무했다. 당시 같이 일했던 기자들이 현재 국장,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반갑기도 하고 세월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신문도 그 때와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