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의 혁신에 거는 기대
동아일보가 내부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이 신문은 누가 뭐래도 국내 대표적 언론의 하나다. 동아의 최근 행보가 스스로 몰락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던 것도 사실은 우리 국민이 이 신문의 80여년 역사에 갖는 애정 때문이었다. 따라서 동아의 내부 혁신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고 신문 수요자인 국민들의 것이다. 이번 소식이 특별히 반가운 것은 밑으로부터의 개혁 열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간간히 제 목소리를 내왔던 평기자들이 이번엔 집단적으로 나섰다. 경영진은 과거처럼 이를 억누르려 하지 않고
주5일제 빈틈없이 대비해야
사회 각 분야에서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1천명 이상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된 데 이어 올 7월 1일부터는 3백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3백명 미만의 사업장이라도 회사 자율적으로 이미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도 적지 않은 듯하다.금융권과 관공서와 연관된 일을 하는 사업장일수록 토요 휴무제를 시행하는 곳이 많은 것같다. 은행과 관공서도 문을 닫는 판에 토요일날 나와 봐야 무슨 일을 하겠냐는 것이다. 이미 금융권은 주5일 근무에 돌입한 지 2년
KBS 구성원 모두가 신뢰회복 나서야
KBS 노조가 불법녹취의 책임을 물어 정연주 사장에게 자진사퇴 요구서를 전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출근저지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불법녹취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노조는 사퇴요구서를 통해 “정 사장이 노무팀 직원에게 직접 녹취를 지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수집해 온 정보를 계속 받아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며 불법녹취에 대한 진상규명에 한발 나아가 도덕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이번 사건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그러나 불법녹취 사실에 강한 분노를 표시했던 KBS 구성원들이나 언론·노동
해직 언론인 복직, 더 이상 미루지 말라
지난 90년대 중반 ‘남벌(南伐)’이란 만화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과 일본의 가상전쟁을 소재로 남북한이 힘을 합쳐 일본을 정벌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대부분 만화가 그렇듯이 결론은 뻔하다. 한국의 승리다. 그러나 전쟁에서 승리한 한국이 일본에 12가지 사항을 요구하는 장면은 사뭇 감동적이다. ‘정신대를 조직했던 배후를 철저히 색출해 그 명단을 통보하고 피해자에 대한 즉각적이고 합리적인 배상을 시작한다. 독도와 그 반경 200해리를 완전한 한국영토로 인정하는 것은 물론 경도 130도에서 140도상, 위도 345에서, 343도상의 바
가판폐지 이후가 중요하다
사람살이의 곁에서 무엇인가 사라지는 풍경은 애틋하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에 살고 있는 탓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신문 가판이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는 심사는 아쉽다기보다 후련하다는 느낌이 앞선다. 가판신문이란 가정에 배달되기 전날 저녁 주로 서울 시내 가두 판매용으로 발행되는 초판신문을 말한다. 이는 분명 가판(街販)이건만, 가판(假版) 역할을 해 왔다. 신문사들은 다음날 독자 손에 들어가는 신문을 미리 만들어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한 다음 새 소식을 채워 왔다. 이는 오보를 거르고, 지면의 완성도를 높이는 순기능을 해 왔다. 세
개혁하지 않으면 개혁 당한다
아침 수도권 지하철 입구에는 무료신문 서너 종류가 출근길 회사원들의 손길을 바라보고 있다. 지하철에 오르면 선반마다 승객들이 읽고 버려 둔 유료 무료 조간지들이 가득하다. 신문 가판대는 썰렁하다. 유료 신문 중에서 특히 스포츠신문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무료 신문이 어디든지 굴러다니니 누가 돈을 주고 신문을 사보려 할까.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의 상상을 초월하는 파급력이 미디어 환경을 뒤흔들 전망이다. ‘손 안의 TV’로 일컬어지는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이 이미 시험방송 중이다. DMB는 이
봄바람 부는 참여정부와 언론의 관계
그동안 냉랭했던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에 시나브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정연설을 통해 언론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다시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신문과 ‘맞장’(?)을 뜨려했던 이전의 태도에서 벗어나 최근 언론의 변화에 대해 후한 점수를 매겼다. 언론과 정권이 건강한 긴장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책관련 기사의 정확성과 비판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고 했다.대통령의 이 같은 대언론 유화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언론관 변화 기류는 지난해말 출입기자들과의 송년만찬에서 감지되
조기숙 홍보수석에 바란다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으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임명돼 언론계 안팎으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 홍보수석의 임명은 출범 초기부터 보수 언론과 노골적인 대립각을 세웠던 노무현 정권이 집권 3년째로 접어들면서 보수층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친노 학자로 알려진 조 홍보수석은 그동안 대학교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참언론을 지지하는 모임’(참언모)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언론 개혁을 꾸준히 주장해 왔고, 그로 인해 일부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조 홍보수석은 한 때…
초라해진 한국의 신문 사설들
신문 사설이 초라해졌다. 독자들에게 사설이 화제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젊은 독자들은 신문 지면을 정보위주의 탐색을 하며 읽는 재미를 추구한다. 청년독자들에게 사설은 그저 제목으로만 일별되는 도외시의 영역이다. 중장년층 독자는 이와 다르다. ‘사설의 추억’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반세기전 우리 사회 곳곳에 계몽의 빛이 와 닿아야 할 때 사설은 ‘한국의 등대’였다. 독재의 억압적 권위주의가 발호 할 때 사설은 한줄기 양심의 가느다란 소리였다. 민주주의가 휘청거리는 경향각지서 그 여린 음향의 의미를 곱씹어보았다. 신문의 향기를 기억하는…
‘지역신문발전법’을 다시 생각한다
멍하여 힘이 빠지고 일이 손에 안 잡히는 심리 상태를 ‘허탈하다’고 한다. 지금 지역신문 종사자들은 사전적 의미의 말 그대로 ‘허탈’ 한 상태다. 지역신문과 언론단체들이 모처럼 지난 해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국회가 동의해 만들어낸 지역신문발전법이 아무런 의미 없는 법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지역신문발전기금이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예비비로 2백50억원을 확보한 것도 분통이 터지는 일인데, 이것마저 기획예산처가 기금보조는 불가하며 융자로 운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 정부도 이 같은 방침에
기자와 윤리
‘엽기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 제자의 답안지를 10여 차례 넘게 대리 작성하는 등 ‘점수 관리’를 해온 교사가 적발됐다. 대기업의 노조 간부가 취업 알선을 대가로 거액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생후 70일된 신생아를 친모와 함께 청부 납치한 뒤 어머니는 살해하고 아기는 팔아 넘긴 사건이 발생했다. 가히 ‘엽기시리즈’의 연속이다.굳이 엽기적인 사건은 아니더라도, 충격을 줄만한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연예인 X파일’ 사건과 비평대상 관련업체로부터 명품 핸드백을 수수한
파문은 파랑새로 날아 오른다
2005년 벽두에 한국 기자사회는 적어도 하나의 윤리적 스탠더드를 얻었다. 순수한 동창모임이고, 민감한 사안이 걸린 시점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1백만원 단위의 선물이 오간 술자리 회합은 그 관련자에게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언론인 도덕률 말이다. 한 공영방송의 ‘고급 손가방 파문’으로 관련자들은 정직과 감봉 처분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청자께 드리는 사장 명의 사과문 발표’라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면 이번 ‘고급 손가방 파문’의 결과로 그동안 언론계에 횡행했던 은밀한 술자리 부적절한 선물꾸러미 고급술
기자는 신문의 ‘처음’이자 ‘끝’
을유년 새해는 밝았지만 신문시장은 아직도 어둠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비상구도 찾지 못한 채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다. 신문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올해도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무료신문의 경쟁적 창간으로 신문사간의 ‘제살깎기’는 도를 넘어섰다. 인쇄매체에서 인터넷신문으로 발길을 돌리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우리경제 상황. ‘더블 딥’ 조짐을 보이는 우리경제가 올해도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올 경제성장률이 3%대에 멈출 것이라는 것이 국내외 주요경제전문기관들의 공통
잊고 싶은 해…‘2004년’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의 모임을 송년회 또는 망년회라 칭한다. 그러나 같은 연말 모임이라도 송년회로 하느냐 망년회로 하느냐에 따라 참석자들의 마음가짐은 달라지는 것 같다. 송년회에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는다는 긍정적ㆍ낙관적 인생관이 엿보이는 반면 망년회에는 부정적ㆍ염세적 가치관이 강하게 드러난다. 한국 기자들에게 2004년은 정말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해, 기억의 창고에서 송두리째 뽑아버리고 싶은 해일 것이다. 2004년은 실추(失墜)의 해였다. 직업적 자부심, 사명감, 긍지, 그리고 종국에는 일자리와 월급봉투까지. 그
사랑의 체감온도를 높일 때
2004년 한국언론을 흔들어 놓은 사상초유의 언론사 폐간사태와 감원태풍 속에서 전해진 전자신문 권상희 기자의 외아들 규태군(4) 돕기운동이 모처럼 언론계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규태군 골수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점에 안도하면서, 동료 직원과 경쟁사 기자, 대기업 사원까지 나서서 보내준 온정의 손길은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그 자체였다. 전자신문 직원들이 정성껏 모은 성금과 헌혈증서를 전달했고, 경쟁사인 디지털타임스 기자들도 모금운동을 벌였는가 하면 LG전자 사원들이 앞다퉈 자신의 피를 나눠주겠다고 나서 가족들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