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지적장애 하은이 성매매 둔갑 판결’ 법의 무지에 경종
중부일보 ‘사건 짜깁기 경기도 행정심판’ 언론 감시기능 충실 ‘호평’제309회 기자상 심사에는 수상작을 포함한 출품작 중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난과 힘겨운 삶을 다룬 기사가 유독 많았다. “21세기 한국사회는 왜 어리고 약한 이들에게 이렇게 가혹한가.” 심사를 위한 토의 내내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짓눌렀던 질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예심과 본심에서 치열한 토론과 의견 교환을 통해 52편의 출품작 중 4편의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취재보도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생리대 살 돈 없어 신발 깔창·휴지로 버텨내는 소녀들의 눈물’이
CBS '구의역 사고 배후, '메피아' 계약' 등 4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1일 제309회(2016년 5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어 CBS의 ‘구의역 사고 배후, ‘메피아’ 계약’ 등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부문△CBS 사회부 김광일 기자 ‘지적장애 13세 ‘하은이’ 성매매 둔갑 판결’△CBS 사회부 김구연·김광일·강혜인·김기용·송영훈 기자 ‘구의역 사고 배후, ‘메피아’ 계약’△
어버이연합 게이트
세월호를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일종의 부채감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지난해 1주기 때 미처 못다 한 이야기와 2년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에 ‘탈북자 알바’를 동원한 사실이 담긴 자료를 입수했습니다.어버이연합의 2014년 집회 관련 회계 내용이 담긴 장부에는 세월호 반대 집회뿐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심지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반대하는 집회에도 ‘알바’가 동원된 것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전경련, 어버이연합 게이트
하드팩트(Hard fact=명백한 사실)의 힘은 강했다.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수 억원을 보낸 입금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해당 사실을 보도하자 세상이 들썩였다. 정치권에서는 불법자금지원에 대한 진상조사팀이 꾸려졌고,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과거에 벌어졌던 어버이연합의 집회들은 전경련의 자금지원 시점과 맞닿으면서 재조명됐고, 재해석 됐으며 무거운 의미를 지니게 됐다. JTBC와 ‘전쟁’을 선포한 어버이연합측조차 전경련이 드러난 차명 계좌에 대해서는 “취재는 열심히 했다
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오마이뉴스가 보도를 위해 분석한 정치자금 지출내역 자료는 3만5000여 장(2012년 6월~2014년 12월, 36만여 건)에 이른다. 문제는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자료가 PDF파일이었다는 점이다. PDF파일은 자료를 다양한 데이터로 활용하기 어렵다. 결국 취재팀은 이 파일을 OCR프로그램(이미지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돌린 후에야 겨우 데이터로 이용할 수는 자료를 얻어냈다. 중앙선관위는 오마이뉴스에서 특별면을 통해 정치자금 지출내역 사본(PDF파일)을 공개하자 “불특정 다수가 사본을 다운로드받아 활용하게 되면 문제가 심
의원 298명 후원금 지출 전수조사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 362억원…평균 1억2450만원’ ‘최다 정진후, 최소 이한구’ ‘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19대 출범 후 최저’.지난 2월 쏟아진 기사들입니다.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후원금)을 얼마나 모았는지 등 ‘모금액’과 관련한 내용뿐입니다. 누가 정치자금을 어떻게 썼다는 보도는 없었습니다.많은 언론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 자료에만 기댄 보도를 쏟아낼 때, 한겨레 탐사팀은 다른 고민을 했습니다. ‘유권자들이 의정활동에 쓰라고 건넨 정치자금(후원금)을 의원들이 제대로 쓰고 있을까?’ 이런 고민은 취재로 이어졌습니다.중앙
정부청사 턴 ‘공시생’ 지역선발시험도 조작…
공무원 준비생이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온 눈과 귀는 청사 보안문제에 쏠려 있었다. 그때 ‘제주대가 주관한 시험을 통과해 전국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7급 공무원 시험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차시험인 지역선발과정에서도 부정행위가 있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CBS 내에서도 제주와 서울 간 공조취재가 긴밀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본시험과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1차시험 성적표를 입수하고 ‘정부 턴 공시생, 지역선발시험도 조작의혹’ 기사를 썼다. 경찰은 제주CBS가 입수한 성
비례대표 사전투표 새누리당 몰표 사건 의혹 규명
한 지역 유권자 모두가 특정 정당에 100% 몰표를 주는 일은 정상적인 민주국가라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진주시 수곡면 관내사전투표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현장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선관위는 ‘교차투표 결과가 아니겠냐’며 문제없다고 넘어갔다. 이 취재의 핵심은 수곡면 주민 중에 사전투표한 사람을 찾아내고 그중에 결코 새누리당을 찍지 않은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것을 그 누구도 하려고 나서지 않았다.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을 통해 수곡면 농민회원을 알 수 있었고, 사전투표자를 찾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체르노빌 30년, 후쿠시마 5년 현장리포트(한국일보 보도)
“사람이 살아요?”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간다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입니다. 관련 보도는 늘 있었지만 시민들의 이해는 간극이 컸습니다. 해당 정부의 중대한 발표, 기관의 정량적 연구, 이 분야 권위자 인터뷰. 아니면 외신을 전달하거나 사고 기념일에 맞춘 일회성 현장 보도가 대부분이었던 까닭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취재한 저는 그곳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체르노빌 30년 후쿠시마 5년 현장리포트’는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에 걸쳐 다국적(한·일·불) 프리랜서 기자들이 발로 뛴 결과물입
오마이뉴스 ‘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참여 저널리즘 전형 보여줘
경남도민일보 ‘비례대표 사전투표 몰표사건…’ 개표과정 개선책 모색 호평 제30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같은 사안을 다룬 출품작들이 많아 어느 때보다 수상 경쟁이 치열했다. 심사위원들은 현장에서 땀을 흘린 기자들의 정성과 열정을 언급하며, 어느 때보다 오랜 시간, 심도 있는 분석과 논의를 한 끝에 7편의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취재보도 부문에서 수상한 시사저널의 ‘어버이연합 게이트’는 단독 보도로, 하루 단위로 뉴스를 공급하는 일간지나 방송에 비해 호흡이 긴 주간지의 힘과 장점을 잘 드러낸 작품이었다. 정확한 취재원으로부터 심층
시사저널 '어버이연합 게이트' 등 7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4일 제308회(2016년 4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어 시사저널의 ‘어버이연합 게이트’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특히 이달에는 언론활동 분야에서 모범적이고 뛰어난 활동을 한 자 또는 한국기자협회 비회원으로서 제반 언론분야에서 모범적이고 뛰어난 활동을 한 자에게 수여하는 특별상 수상자도 선정됐다. 프리랜서 기자 김혜경씨와 피에르 엠마뉴엘 델레트헤씨는 한국일보에 ‘체르노빌 30년 후쿠시마 5년 현장리포트’를 보도해 상을 수상
前법무장관·검찰총장 불법 사외이사
일요일 오후, 법원 기자실에 앉아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 명단을 뒤적이다 일부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가 과거 수사를 맡았던 기업에 둥지를 틀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런 전관예우에 아무런 규제가 없다는 게 의아해 변호사 단체를 취재했고, 사외이사를 맡을 때 변호사 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변호사법 규정이 유명무실한 상태란 걸 파악했다. 심지어 전 법무장관 2명, 전 검찰총장 2명 등 검사장 이상 고위 전관 변호사 10여 명이 ‘무허가’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 고위 전관 변호사 일부와 접촉해봤
대림산업 이해욱 상습폭언·폭행 슈퍼 갑질
곪을 대로 곪아 있었다. “원래 재벌들은 다 그렇다”며 그들의 주먹에 익숙하고 인격 따윈 포기한 지 오래였다. 고충을 토로할 대나무숲마저 없던 수행기사들에게 어쩌면 그저 자기 얘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줄 누군가가 가장 절실했으리라. 우연히 듣게 된 수행기사의 세계는 영화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다 그렇고 그런 가운데서도 슈퍼 갑질 재벌 선두에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있었다. 쉽지 않았다. 대림산업 지하 1층에 기사 대기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향했다. 출입증이 없어 주차장 출구를 거슬러 들어갔다. 그러나 기사들은 입을
로스쿨 불공정 입시 의혹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불공정 입시 의혹 보도는 ‘미완’의 보도입니다. 로스쿨 입시가 사법시험 수준의 공정성을 확보해 ‘현대판 음서제’란 오명을 벗을 때까지는 누구든 계속 문제 제기를 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된 것은 이런 문제 제기를 멈추지 말라는 요구로 받아들입니다.로스쿨은 우리나라의 법조인을 양성해 배출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법조인으로 가는 첫 관문인 로스쿨 입시부터 불공정 시비가 이어진다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요원할 것입니다. 본보 보도로 소문 수준으로 떠돌던 로스쿨 입시의 불공정성이 일부 사실로 드
진경준 검사장 ‘수상한 주식대박’ 의혹
이번 보도는 ‘그럴 수도 있지’와 ‘그럴 수 있을까’의 차이였다.지난 3월25일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눈길을 끈 사람은 단연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검사장)이었다. 총 재산 156억원으로 법조인 중 1위였고, 이 가운데 게임회사 넥슨 주식을 팔아 얻은 이익만 126억원이나 됐다. 당일 오후 온라인과 다음날 신문들은 그를 ‘주식 투자로 대박 난 검사장’ 정도로 소개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 것이다.생각을 달리해 봤다. 현직 검사장이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100억원 넘는 수익을 올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