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노장(老將) 현장을 뛴다
지난 8일 YTN 강릉지국장인 정현교 기자는 폭설이 내리는 영동 산간지역에서 홀로 생방송을 했다. 그의 나이 65세, 1974년 KBS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1995년 YTN 창립멤버로 입사, 2004년 정년퇴임한 후 현재까지 강릉지국장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현장도 뛰고 있는 것이다. 36년간을 기자로 살고 있는 셈이다. YTN의 한 기자는 “내가 저 나이에도 중계차를 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며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현장에 계셨다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정
“욕설 유감…한국인 어두운 이슈 두려워해”
지난 8일 기획재정부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룸살롱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서울 특파원 에반 람스타드 기자. 그는 12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와 서면 인터뷰에서 욕설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한국은 어두운 이슈를 말하는 걸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뷰에는 응했지만, 사진게재는 거부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룸살롱 질문을 한 이유가 있나.지난주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성불평등에
미지의 땅 남극대륙을 밟다
지난 1월1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리틀턴 항. 비릿한 바다 냄새가 코끝을 스칠 때 쯤, 빨간색의 아라온 호가 시야에 들어왔다. ‘보물섬을 찾아 떠나던 소년 짐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아라온 호에 오르며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4년 전, 취재차 만난 극지연구소 운석탐험대장 이종익 박사가 남극 대륙에서 운석 탐사를 한다고 하자 무작정 데려가 달라며 치기를 부렸던 그였다. “이 박사가 운석 탐사를 다녀온 뒤 선물로 준 열쇠고리를 3년간 갖고 다녔어요. 남극에 가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
“기업가 정신·고객 마인드…기자들이 고민해야 할 화두”
국내 현역 기자 중 기업 CEO를 가장 많이 인터뷰했다는 이필재 중앙일보시사미디어 포브스코리아 경영전문기자는 경제·경영 분야 외길을 걸은 지 올해로 19년째다. 최근에는 이코노미스트에 연재했던 ‘한국의 브랜드 CEO’를 보완해 16명 CEO의 인터뷰집인 ‘CEO 브랜딩’을 연달아 내놨다. 그는 왜 그렇게 CEO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게 됐을까. “CEO들은 ‘열정적인 독종들’이죠.” 내로라 하는 CEO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내공은 단순한
“바른 우리말 사용하는 것도 기자의 의무”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 후배 충고 계기방송원고 잘못된 표현 찾아 틈틈이 정리KBS 최정근 기자가 ‘형!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방송기사 바로 쓰기’(나남)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기자들이 방송기사를 쓰면서 쉽게 틀리거나 잘못 쓰는 표현 85가지에 대한 올바른 쓰기 방법이 예문과 함께 소개돼 있다. 한 후배의 충고가 이 책을 낸 원동력이 됐다. “알고 지내는 한 후배가 ‘정근이 형! 뉴스 좀 똑바로 하세요’라고 하더군요. 잘못된 기사 문장이 많다는 원망이었
“G20 회의 성공이 글로벌 리더로 가는 길”
24시간 뉴스전문채널 CNN의 마이크를 쥐고 전 세계에 한반도의 뉴스를 타전하던 손지애 전 CNN 서울 지국장. 지난달부터 그는 사람들에게 새 명함을 건넨다. 우리는 그를 이제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대변인’이라고 부른다.서울 삼청동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손지애 대변인은 여전히 바빴다. “일부러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24일에는 사공일 준비위원장과 외신기자클럽 회원들의 간담회가 열린다. G20 준비위와 기자들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다. 27, 28일 인천에서 열리는…
“기자회가 해야 할 일 피하지 않겠다”
“회사 안팎의 사태가 엄중하다. 선후배들이 서로 믿고 단합했으면 한다.”MBC 기자회 새 회장에 성장경 차장이 선출됐다. 성 차장은 1995년 MBC에 입사한 뒤 정치부, 국제부, 문화부, 보도제작국 ‘뉴스후’ 등을 거쳐 현재 사회2부에서 사건 데스크를 맡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MBC 보도국에서 만난 성 차장은 신뢰를 강조했다. 성 회장은 “격렬한 갈등을 빚더라도 선후배간 신뢰는 깨뜨리지 말아야 한다”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서로 믿어주는 보도국이 됐으면
“독자 관점의 친절한 신문 만들겠다”
“우리 신문이 지역·석간신문 중 최대 신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언론시장이 어렵지만 지역신문으로서 선두주자라는 위상을 지켜가고 싶습니다.” 이달 초 부산일보 새 편집국장에 취임한 안병길 국장의 각오는 남달랐다.안 국장이 취임하면서 내건 슬로건은 ‘재미있는 신문, 친절한 신문’이다. “지난해 말 선거과정에서 정책을 홍보하는 기사가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자가 원하는 뉴스는 이런 게 아니라는 자성이 후배 기자들 사이에서 나왔다.”취임 직전까지 일
“방문진 폭거, 무모한 도박될 것”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9일 “공영방송 MBC를 손안에 움켜쥐려는 방문진의 폭거는 무모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방문진의 이사 선임 강행은 MBC를 통제 아래 두면서 정권 홍보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정략에서 나온 것”이라며 “MBC 구성원들과 시민사회단체, 양심적 국민들의 대대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정치권력에 의해 공영방송의 독립성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엄기영 사장은 저항했어야 한다. 주총 소집에
“인간을 사랑한 기자, 희망을 쓰다”
한국언론 탐사보도의 산파, 한국기자상 두 차례 수상. 이규연 중앙일보 기자(방송본부 보도부문 담당)에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러나 데스크의 위치에 오른 뒤 ‘이규연’이란 이름을 지면에서 만나기는 어려워졌다. 그 특유의 치밀하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기사에 많은 이들이 갈증을 느낄 무렵 반가운 책이 한권 나왔다. ‘눈으로 희망을 쓰다’. ‘루게릭과 맞서 싸운 기적의 거인 박승일의 희망일기’라는 부제가 달렸다. 이 책은 이규연 기자가 2005년 ‘루게릭, 눈
“수도권 1등 신문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
경인일보는 올해 창간 50주년(9월1일)을 맞아 40대 젊은 기수를 선택했다.지난달 26일 임명동의제를 통과한 홍정표(47) 신임 편집국장은 사내 첫 40대 편집국장이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홍 편집국장은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아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젊은 편집국장으로서 눈치보다는 소신을 갖고 ‘수도권 1등’ 신문으로서 걸맞은 지면과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홍 국장은 이 같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기자들과의
창간호에 벅찼던 젊은 기자
충북지역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중부매일(대표이사 지용익)이 지난 20일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중부매일에 청춘을 바친 박상연 편집국장의 느낌은 남다르다. 2년차의 젊은 기자로서 창간 작업에 합류, 윤전기의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창간호를 받아들고 가슴 벅찼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초년병 시절 편집국장이란 존재는 높아만 보였는데, 강산이 두 번 변하고 20주년을 편집국장으로서 맞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군사정권의 언론통폐합으로 유지되던 1도 1사체제가 1987년 6월 항쟁 이후 무너지면서 중부매일은 탄
“기자생활 45년 후배육성이 가장 큰 보람”
고희(古稀)를 넘긴 헤럴드경제 민병문 주필(71)이 젊은 기자들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민 주필은 기자로서뿐만 아니라 문인으로서 2008년 자서전 성격의 ‘펜과 나침반’과 창작 시집 ‘서리풀 공원’을 출간한 데 이어 2년 만에 번역시집 ‘멋쟁이 예이츠’를 내놓았다.특히 그는 2008년 기자생활 50주년을 맞이한 중앙일보 김영희(74) 대기자에 이어 서울고 동기동창인 조선일보 김대중(71) 고문과 함께 반세기가량을 기자로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민 주필
“노사 신뢰 바탕돼야 해법 찾을 수 있어”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큰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유투권 YTN 신임 노조위원장은 15일 노사 대화를 강조했다. 공정방송과 사내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대명제 하에서 논리적·이성적인 대화라면 언제든 응할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이다.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후 배석규 사장과 덕담 수준이긴 했지만, 서로 대화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말도 주고받았다고 했다.유 위원장은 “사측은 전 해직기자 집행부의 합리적인 대화시도를 모두 거부해 왔고 이는 불합리했다”며 “새…
“‘언론계 벽 허물기’로 반목 치유하겠다”
관훈클럽의 제57대 총무로 취임한 김진국 총무(중앙일보 논설위원)의 꿈은 언론계의 반목을 치유하는 것이다. 지난해 관훈클럽 서기로서 ‘언론계 벽 허물기’ 사업의 실무를 맡았던 그는 이념과 세대, 매체별로 갈라진 언론계의 연대의식을 복원하기 위해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의 이념이 다르면 기자들끼리도 이야기도 하지 않고 서먹해질 정도로 양극화가 됐습니다. 세대 간의 대화도 잘 안됩니다. 매체 간 공감대도 부족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비약하는 것은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