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김정남 암살’ 해외언론보다 앞선 보도 호평
2017년 2월 ‘이달의 기자상’(318회)에는 TV조선의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등 모두 7건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전통적인 특종기사가 경합하는 취재보도1부문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 모두 3건이 선정됐을 만큼 좋은 보도가 많았다. TV조선의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는 시간 특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있었지만, 다각도로 사실 확인을 마쳤다는 점과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국내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이번 달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보도 2건이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TV조선 외교안보팀은 지난달 14일 아침 외교가에서 ‘김정남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근거는 명확지 않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중요 정보였다.끈질긴 취재 끝에 각종 경로로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용의자들에 의해 독살됐다는 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이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보도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거듭된 회의 끝에 팩트가 확인된 만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보도하기로 했다.그 이후 로이터와 AP, AFP 등 주요 국제…
安 선물 덕에 아내한테 점수 땄다…녹취록 공개
“거짓을 말할 경우 위증의 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맞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매시간 등장했던 문장입니다. 이번 청문회에선 유난히 ‘위증의 벌’이란 단어가 자주 쓰였습니다.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할 청문회장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잔치’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돈을 낸 사람은 있는데, 정작 강요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좋은 학점을 줄 것을 지시받은 교수는 있는데 지시한 교수는 없었습니다. 청문회 기간 책임을 지고 잘못을 인정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김영재 원장과 그의 부인 박채
“최순실 모친, 삼성동 대통령 자택 계약” 증언
“임선이씨가 ‘박근혜’ 주민등록증까지 가져와서…” 1990년 6월 당시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 업자가 한 말입니다. 임씨는 집을 보러 다닐 때마다 중개인에게 “경호가 좋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중개인은 그때까지도 박 전 대통령이 살 집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계약 당일이 돼서야 임씨가 박 전 대통령의 주민등록증을 건네며 “이 사람이 살 거니까 이렇게 쓰면 된다”고 했다는 겁니다. 당시 삼성동 자택 총 매수대금은 10억5000만원. 임씨는 이 큰돈을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모두 ‘자기앞수표’로 냈습니다.첫 단독보도 이후 제게
게임산업 노동자 잔혹사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면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한 경우는 없습니다.” 몸담은 회사와 관계없이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했다. 야근은 잦았고, 철야도 적지 않았다.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퇴사를 생각했고, 잘리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노동자로서의 권리보다는 문화산업 노동자의 특수성만이 강조됐다.청년들의 꿈의 일터에서 사람이 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시작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산업의 특성상 노동자들과 접촉하기가 어려웠다. 알음알음 연락이 닿는 취재원들을 만나면 신원이 드러
아스콘 공장發 건강·주거권 경보
대기오염물질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고 자부하는 ‘아스콘 공장발 건강권·주거권 경보’ 취재는 의왕시 주재기자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제보 하나에서 시작됐다. 의왕경찰서 직원들이 심한 악취로 고생하고 있고 암환자도 잇따라 발생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아스콘 공장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취재 결과, 인근의 지역 주민들도 지속적으로 악취 민원을 제기하고 있었고, 첫 보도 이후 또 다른 제보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아스콘 공장 바로 옆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된다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일련의…
문화재 망친 엉터리 복원공사
국보 1호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이는 광경을 지켜봐야했던 지난 2008년. 복원공사 과정에 드러난 대규모 비리는 국민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문화재계에 이어져온 고질적인 비리구조, 과연 우리 주변은 괜찮을까? “경상감영이 엉망으로 방치되고 있어요”라는 추상적인 제보로 시작한 취재는 이런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하며 영상에 담은 지난해 10월, 곳곳이 갈라지고 찢겨진 채 방치된 모습에서 구조적 비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단발성 보도에 머물지 않기 위해 복원공사가 있었던 2010년으로 되돌아갔다. 대구시
잠입취재 정신병원에서 무슨 일이
병실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자들의 도박판과 술판. 병원 안은 취재진이 예상한 문제의 범주를 한참 넘어섰다. 환자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마치 방전된 배터리를 급속 충전하듯 술을 들이켰고 자유롭게 일까지 나갔다. 또 대부분 기초수급자인 환자들에게 매달 수급비는 술값이자 도박비였다. 병원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갖가지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고 드러나지 않은 정신병원 자체의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애쓴 결과 마치 악어와 악어새처럼 엮인 이들의 불법행위를 파헤치게 됐다.취재진이 정신병원 환자로 잠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진료비 허
TV조선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등 7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21일 제318회(2017년 2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어 TV조선의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등 총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부문△SBS 시민사회부 김정우 기자 ‘安 선물 덕에 아내한테 점수 땄다…녹취록 공개’△TV조선 정치부 엄성섭·김남성·백대우·이채현 기자, 사회부 최우정 기자 ‘김정남 암
김기춘 우파단체 지원 및 국정원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의혹…
박근혜 대통령은 ‘희망의 새시대’를 국정목표로 제시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드러난 현실은 ‘절망의 구시대’였다. 근현대사 교과서에나 나올법한 ‘관제데모’가 부활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청와대가 우파 시민단체들에 대한 재정지원을 지시하고, 그 단체들이 최근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재정지원 지침은 박근혜 정부 초반인 2013년 말 작성됐다. ‘의혹’은 ‘사실’이 됐다. 배후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진보 성향의 작가와 출판사를 배제하라’며 문
차병원, 기증 제대혈 불법 투여
영원한 젊음, 누구나 꿈꾸는 겁니다. 안 되는 걸 알기에 우리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늙어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돈과 권력으로 젊음을 사려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병원 회장 가족입니다. 그들은 갓 태어난 아이의 탯줄에서 나온 혈액 주사를 마음대로 맞았습니다. 그들과 친한 지인들, 차움 병원의 고객들도 마찬가집니다. 그렇게 제대혈은 상위 1%, VIP의 회춘을 위해 쓰였습니다.산모들이 믿고 다니는 병원의 회장 가족이 저지른 일이라기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넘는 해명의 시간을 줬지만 병원 측은 연구 목적이었다는 말만 되풀이
단독 입수 안종범 업무수첩 및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속 보도…
안종범 전 수석은 꼼꼼하고 부지런했습니다. 청와대에 입성한 2014년 6월부터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인 2016년 10월까지, 그는 ‘박근혜 정부 국정의 거의 모든 것’을 기록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회의·티타임 내용 등을 자신의 업무수첩에 적었습니다. 그중 12권을 시사I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시사IN 특별취재팀은 400쪽에 달하는 그의 손 글씨를 문자 그대로 해독하면서 박근혜 게이트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훗날 ‘사료’로 평가받을 정도의 기록물입니다. 박근혜 게이트 의혹으로 나오던 상당 부
필리핀 경찰 한인납치 사건…
외교부 당국자에게 물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경찰에 납치됐다는데 어떡하나요?” 그가 말했다. “수사라는 게 현지 당국에서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난해한 언어이자 답변이다. 외국정부 공권력에 의한 납치를 이야기하는데 바로 그 공권력이 스스로 해결할 거라고 한다. 다시 필리핀 현지에 많은 직원을 파견했다는 경찰 간부에게 물었다. 그도 대답했다. “우리가 나서면 내정간섭이 됩니다.” 이번에도 알아듣기 힘들다. 정부 당국자들의 이해되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말은 이 사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대만에서 우리나라 여대생들이 택시기
37년 만에 밝혀진 계엄군의 5·18 헬기사격
세월호와 5·18은 닮았다.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고, 재앙과도 같은 참사의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 대다수 국민이 알고 있지만 그들은 “책임이 없다”며 거짓을 말하고 있다.전일빌딩이 37년간 품어왔던 헬기 사격 탄흔은 “헬기 사격은 없었다”, “자위권 발동”이라는 신군부와 계엄군의 주장을 완벽히 뒤집는 증거다. 무려 37년이다. 그런데도 5·18의 진실 규명은 미완으로 남아 있다. 양심 고백이나 진정한 사과도 없었고 국가의 정식 보고서조차 없다. ‘북한군의 만행’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있고 민주주의를 외치다 산화한 5월 영령들을 ‘빨갱
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대진단
지난해 한반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전국 곳곳에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고, 그중 대부분은 원자력 시설에 집중됐다.대전에는 발전용 원자로는 없지만,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에 1995년부터 가동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HANARO)’와 수많은 방사성 폐기물이 존재하는 원자력 밀집 지역이 있다. 하나로는 4년 전 내진설계 성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2월부터 내진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원자력연은 착공 당시 공사를 지난해 8월 말까지 끝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공사는 지금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