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믿지?' 어플이 남긴 뒷맛
지난주 인터넷을 달군 뜨거운 이슈중의 하나는 스마트폰 위치기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이었다. 소위 ‘오빠 믿지?’라는 이름의 어플은 언제라도 상대방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별도로 1:1 대화가 가능한 무료 메신저이다. 이 어플은 기존 영상통화 서비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실시간 위치기반 서비스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어플이 알려지자 관심을 반영하듯 순식간에 접속이 폭주했다. 그리고 이에 저항(?)하려는 이들은 하루 만에 ‘알리바이 메이커’라는 배터리 방전 어플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올해 노벨문학상은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수상했다. 정치현실을 풍자하는 해학적 문체를 구사해 온 그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됐다. 남미에서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수상 이후 28년 만의 수상이다. 올해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2명의 화학상을 수상해 18명의 노벨상을 배출했는데 그 중 2명이 노벨문학상이다. 중국은 중국계 인사 10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중국 국적을 소유자는 이번 반체제 인사 류 샤오보가 처음이다. 국내언론은 이번에 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최근 노
언론, 주택소유욕 부추기는 것은 “선동”
최근 전세가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장기간의 침체를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심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전세 수요자들이 경매에 참여하거나 급매물 매수에 나서면서 부동산 거래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기대심이다. 전세시장은 투기수요가 없는 실수요만으로 이뤄지는 시장이다. 약간의 수급 불균형만으로도 전세 가격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의 부동산 시장은 재개발, 재건축 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개발, 재건축 바람으로 인해 서민들의 전세용 주택인 다가구, 다세대 주택의 멸실이 심화될 수밖에 없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총리 등 고위공직에 거론되는 사람들이 석연치 않은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때 언론에 종종 등장하는 단어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다. 프랑스 원어를 그대로 번역하면 “귀족은 의무가 있다”는 뜻이니, “귀족은 솔선수범하고 베풀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구(舊)체제(앙시앵 레짐) 시절의 귀족은 베풀기는커녕 대중을 수탈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그렇다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단어는 반어적(反語的)으로 쓰였던 것이 아닌가 한다
‘소셜 댓글’ 확산, 벼랑 끝 실명제 폐지해야
지난 4월 정보통신 관련 인터넷신문인 ‘블로터닷넷’은 실명제(원명 제한적 본인확인제) 적용대상이 되자 기존 게시판을 폐쇄하고 이른바 ‘소셜 댓글’을 적용했다. 소셜 댓글은 게시판에서 실명인증을 하고 댓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미투데이 등 요즘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마이크로블로그 계정으로 실명인증 없이 자유롭게 댓글을 다는 방식을 말한다. 소셜 댓글은 스마트폰이 도입되고 무선환경이 확대되면서 나온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외 주요…
추석 대목에 눈먼 일부 언론
9월의 키워드는 아무래도 가을과 추석이 아닐까. 하늘, 산내들, 바다 할 것 없이 모든 게 무르익고 가슴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한 편으로 취업난, 경제난, 상처 난 들판, 농부의 아픔도 서려 있다. 그렇게 9월은 수많은 스토리가 숨 쉬는 공간이다.미디어 창에 비친 추석과 가을풍경은 어떤 것일까. ‘추석 후 가을 분양시장에 블루칩 아파트가 몰려 온다’, ‘열매 열리는 가을 우리 집도 열릴까…전문가들 추석 이후 집 장만 이렇게 하세요’, ‘추석, 남들 살찔 때 난 예뻐
대학생 전용 신용카드 너무 위험하다
빈번하지는 않지만 언론사에서는 기업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해서 내보내는 경우가 있다. 그 기사의 하단에는 ‘출처:○○○저축은행 본 콘텐츠는 해당 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기사를 보면서 기사와 광고를 구분하지 못한다. 특히 보도자료라고 하면 기업 측에서 제공한 내용임을 알지만 언론사의 권위로 나름 보도해도 될 만한 ‘정보’라는 판단이 전제되었을 것이란 믿음을 갖는다. 최근 언론사를 통해 저축은행들의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카드의
MB정부가 ‘보수정권’이라고요?
법과 도덕은 엄연히 구별되어야 함에도 우리 언론은 그것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1997년 경제위기를 전후해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도덕적 해이’란 용어도 그러하다. 은행이 대출손실이 생겨도 정부가 보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신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도덕적 해이다. 하지만 당시 한보나 기아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은 도덕적 해이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금융범죄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도덕적 해이라는 용어가 그럴듯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언론은 엉뚱한 사건을 도덕적 해이로 표현하기도 했다. 은행
웹 2.0시대의 저작권법 규제
2009년 7월 저작권법 개정으로 인터넷 글쓰기 문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초창기 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터넷 글쓰기에서 인용과 타인의 저작물 이용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과거 저작권을 잘 지키지 않은 국가군에 포함됐지만 최근에는 저작권 보호가 잘 되고 있는 국가군에 포함되었다. 이에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는 불법 복제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한 사례로 한국을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에서 불법복제는 만연하고 있으며, 인터넷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 또한 사실이다.
대통령은 서민 찾는데 곳곳이 ‘제도적 전봇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한 미소금융지점을 찾아 캐피털의 고금리가 사채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캐피털사는 일주일 후 신용대출 금리를 내렸다. 캐피털사가 금리를 내린 시기에 은행들은 가게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잇따라 올렸다. 이를 곁눈질하던 대부업체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캐피탈사는 그동안 저신용 고객층을 수용했는데 대출이자를 낮추면 연체율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을 까다롭게 할 것이고, 막다른 길의 서민은 대부업체로 발길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본의 아니게 대통령의 말은 서민들에게 병 주고 약 주는 꼴이 되어 버렸다.최
절세전략이 세금에 대한 부정적 인식 키운다
재테크 기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사가 절세 관련 기사이다. 이자소득세를 절감하는 내용의 기사부터 연말 소득공제까지 때만 되면 어김없이 경제뉴스를 장식하는 단골 메뉴이다. 예를 들면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경우 최고 연간 3백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연소득 1천2백만~4천6백만원인 소득자는 약 53만원을 연말정산 때 돌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수치대로라면 대략 수익률로 환산했을 경우 7%의 수익률 효과가 있다.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는 공돈 53만원이 굴러들어온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사람
기자 출신 국회의원과 대변인을 보면서
경제적으로 크게 안정된 직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자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직업이다. 기자는 격동하는 현실세계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다른 직업보다 현실감각이 뛰어나기 마련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표현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기자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전문지식은 있더라도 현실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교수 보다 기자가 정치에서 성공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기자를 하다가 어떤 계기로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를 하게 되는 경우가 과거에도 많았고 현재도 그러하다. 대
인터넷 동영상과 민간사찰, 부끄러운 표현의 자유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문제로 인해 세상이 시끄럽다. 물론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공무원의 기강을 감사하는 기관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그것도 수년에 걸쳐 아주 조직적으로 사찰했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이 사건의 발단이 피해자가 해외에서 제작된 현 대통령 반대 동영상을 인터넷 블로그에 올렸다는 데 있다. 정보의 바다에서 과연 피해자가 재수 없게(?) 걸린 것인지, 아니면 한 일간지에서 보도한 바처럼 ‘사이버 검열’ 때문인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한겨레 전작권 엠바고 논란, 국민께 물어봐요
한·미 정상회담 전에 한겨레가 한미 간에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엠바고 논란이 한창이다. 경향신문도 전작권 관련 보도를 내보내 이 논란에 함께 서 있다. 한겨레와 청와대 공방은 국회 운영위로까지 번졌다. 한겨레는 전작권 환수 재논의를 밀실협상이라는 관점에서 취재 중이었고 또한 보도의사와 함께 엠바고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므로 애당초 엠바고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이동관 홍보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민감한 사안이므로 엠바고를 지켜달라고…
신용등급에 대한 왜곡된 기사
재테크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신용등급을 우수하게 유지해야만 빚을 일으킬 때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부채한도도 늘릴 수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당장 빚을 내야 할 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이런 정보를 접하고 있으면, 신용등급 관리를 소홀하게 되면 손해 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에게는 손실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 같은 크기의 이익과 손실 앞에서 이익에 둔감한 반면 손실에는 민감하다.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선택하게 만든다. 결국 손해를 볼 것 같은 기분에 들게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