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지수 하락 부끄럽지 않은가
현 정부 출범 후 외교와 국방, 경제 등의 분야에서 기대 이하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기업 CEO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서민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의 뿌리 깊은 부패와 무능으로 서민들의 쌈짓돈마저 삼켜버린 저축은행 사태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나아진 것도, 해결된 것도 없이 정권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여기에 최근에는 부끄러운 성적표 하나가 발표됐다. 다소 보수적인 단체로 평가받는 국제 언론 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rsq
공영방송사의 퇴행을 우려한다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올해 광복절에 이승만의 일대기 특집을 5부작으로 편성해 방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시민들이 숱한 피를 뿌리면서 4·19 혁명을 통해 권좌에서 끌어내린 이승만은 ‘독재자’로 역사적 평가가 내려진 인물이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측은 한 인물에 대해 60분짜리 프로그램을 5편이나 편성해 무려 3백분 동안이나 방송한 사례는 없다면서 사측이 주도하는 유례없는 ‘이승만 띄우기’가 ‘정치적 의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지역신문 경영혁신 나서라
지역신문은 지역사회 균형발전의 근간이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원활하게 전달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합리적 여론을 도출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임무요, 역할이다. 그래서 지역신문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는 말이 나온다.하지만 과연 지금의 지역신문은 그러한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상당수 지역신문이 오랜 기간 경영난에 허덕이며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지역신문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지역신문의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토록 하고 이를 구현하
언론자유 말살한 사법부 판결
법원이 언론자유를 말살했다. 1970~80년대에 있을 법한 ‘기자유린 판결’을 내렸다. 너무나 충격적인 판결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서울고등법원 민사 15부(부장판사 김용빈)는 지난 15일 YTN 해직기자 6명 가운데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 등 3명에 대한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방송의 공정성과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노력과 가치를 평가하며 6명에 대한 해고가 부당하고 했던 1심 판결의 뜻을 정면으로 뒤집은 ‘사법폭거’다.판결문을 보면 2심 판결은 크게 3가지
선진국 언론처럼 과학기자 육성하라
언론사 입사 17년차인 과학전문 A기자. 입사 이래 줄곧 기상과 과학 분야를 담당해 왔다. 이 언론사의 과학과 의학담당 기자는 부장급 1명을 포함해 단 4명. 봄에는 황사로, 여름과 가을이면 태풍으로, 겨울이면 폭설로 일주일씩 밤새우는 일은 기본. 이런 기상 이변과는 별도로 매일 날씨 기사를 처리해야 하니 휴가를 가기도 눈치가 보인다. 요즘처럼 일본 원전 기사가 쏟아질 때는 식사조차 건너뛰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국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과학전문 기자’들의 현주소다.일본 아사히 신문에는 과학과 의학 전문기자를 모
‘신문의 날’ 신문의 위기를 돌아보자
요즘 지하철을 타면 불과 1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뉴스를 클릭하거나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서비스하는 ‘공짜앱’이다. 간혹 신문을 펼쳐든 경우는 십중팔구 무가지다.인터넷혁명에 이어 스마트폰 광풍이 몰아치며 신문산업과 신문기자의 ‘멸종’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1백년의 역사를 넘은 크리스찬사이언스모니터는 이미 지난해 종이신문 인쇄를 중단했고, 뉴욕타임스도 ‘절판(絶
2기 방통위의 독립성을 바란다
제2기 방송통신위원회가 28일 업무를 시작했다. 2008년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그리고 방송통신 융합산업 발전을 위해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출범했다. 하지만 방송 사업자의 자율성과 방송 내용의 공정성, 공공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이 추천한 위원까지 방통위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방통위의 조직구성만 봐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의제 성격을 잘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다른 부처와 달리 야당이 추천한 위원까지 참여해 방송과 통신정책을 결정하
재난보도 가이드라인 시급하다
국내 재난 보도 안전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소식이 연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실시간 보도되면서 현장 취재 기자들의 안전 문제가 재삼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재난보도 안전 취재 시스템이 좀처럼 후진국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언론 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언론사들은 이번 일본 대지진과 원전 폭발 사태 이후 앞다퉈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하며 발 빠르게 속보와 취재 경쟁에 나섰다. 파견 취재진은 1백명이 넘는 대규모였다. 이에 반해 어느 언론사 할 것 없이 현장 취재 인력의…
‘대지진 참사 보도’ 일본언론서 배우자
“힘내라, 일본(간바레, 닛폰)”, “일본은 견뎌낼 것이다(Japan Will Persevere)”, “우리는 당신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We care)”.11일 오후 일본 동북부에 초대형 지진-쓰나미가 엄습한 이래 지구촌의 언론과 사람들은 일본인을 격려하는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강대국 일본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지구적 재앙 앞에서 맥없이 허물어지는 것을 본 지구촌의 언론과 사람들은 앞다퉈가며 지진-쓰나미의 참상을 전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을 돕자고
‘최시중’ 그가 물러나야 언론이 행복해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3년 전 최 위원장이 초대 방통위원장에 내정됐을 때 온 나라가 시끌시끌할 정도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장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이것이 그가 방통위원장에서 빨리 물러나야 할 세 가지 이유다. 첫째 독립성 문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권의 입김에 흔들려서는 안될 독립적 기구다. 그런데 방통위의 수장인 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캠프
MBC에 불고 있는 ‘공포통치’를 개탄한다
정권의 재신임을 받아 MBC 사장에 다시 임명됐다는 평가를 받는 김재철 사장. 그가 최근 ‘공포통치’를 시작했다는 비판이 사내외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MBC 사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비판적인 구성원들에 대해 가차 없는 보복성 인사 조치를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C 구성원들에 따르면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연임에 성공한 그는 인사고과 제도를 통해 한층 더 구성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사 측은 이미 53명에게 인사평가 최하등급인 R등급을 줬고, 앞으로 대상자를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YTN의 공정방송 투쟁 1천일에 부쳐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캠프 방송상임특보였던 구본홍씨가 2008년 5월29일 낙하산을 타고 YTN 사장으로 내려오면서 시작된 YTN 언론인들의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이 22일을 기점으로 1천일을 맞았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방송을 장악하려는 정권에 맞서 YTN 기자들이 ‘균형잡힌 보도’라는 기치 아래 투쟁해 온 기간이 벌써 이렇게 오래 됐다. 공정방송을 수호하려는 투쟁의 과정에서 구본홍의 사장취임에 반대했던 YTN 기자 6명이 해고됐고, 수십 명이 회사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YTN 기자들은 이후에도 공정방송을
MBC 훼손시킨 사람은 사장될 자격 없다
사장 공모를 앞둔 MBC 안팎에선 벌써부터 김재철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누구누구가 사장 후보에 지원을 했고 가능성은 얼마더라는 식의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이 그동안 사장 공모를 앞둔 통상적인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지원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조차 사내·외에서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해진다. 이런 분위기는 “청와대가 김재철씨의 사장 연임을 사실상 결정한 뒤 사장 공모의 형식을 빌려 나머지 후보들을 들러리 세우는 요식행위를 거쳐 사실상 청와대가 김재철 사장의 연임을 결정할 것”이
방송뉴스 연성화 심각하다
시청률이 높은 뉴스를 만들 것인가, 시청률은 낮더라도 의미있는 뉴스를 만들 것인가?방송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전통적인 고민이다. 아무리 의미있는 뉴스를 만든다 하더라도, 시청률이 바닥이라면 좀 곤란하지 않느냐는 것이, 뉴스의 성적이 자신의 평가와 직결되는 방송사 보도국 간부들의 변함없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방송사들의 뉴스에서 벌어지는 연성화 경쟁을 보면 이런 고민이 더 이상 순수한 ‘뉴스 철학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최근 국내 방송사 뉴스의 주요 소재들은 추위 아니면 동물이다. 추위와
방송가 ‘세밑한파’ 봄은 언제 오나
연일 영하 10도 이하를 맴도는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시민들은 한파를 온몸으로 견디면서 봄이 오기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그러나 ‘방송가의 한파’는 3년째 계속되고 있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사치로 느껴질 정도로 권력자들의 쏟아붓는 한파는 갈수록 거세다.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공을 세운 언론특보들이 잇따라 방송사 사장으로 자리를 차지하면서 시작된 갈등으로 취재현장에 있어야 할 언론인들이 해고나 정직 등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법과 원칙’, ‘방송 선진화’라는 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