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법 보도와 자사 이기주의
미디어렙법 국회 입법 과정을 둘러싼 언론 보도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각 언론사마다 자기 이해에 치우쳐 ‘자사 이기주의’적 보도를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요 방송사들의 보도는 많은 비판을 샀다. 자기 회사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리포트를 집중 배치하는가 하면 예정됐던 민주통합당 경선 토론회 중계를 석연찮은 이유로 취소했다. 시청자단체들의 ‘보복성’이라는 성토에 토를 달기 어렵다.물론 미디어렙법에 대한 견해는 일치되기 힘든 게 현실이다. 각 언론사의 생존이 달린 절실한 문제다. 새로
새해에 비는 다섯가지 소망
2011년 신묘년이 저문다. 올 한해도 언론계는 조용할 날이 없었다. ‘다사다난’이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랄 지경이다. 올 한해 언론계 이슈들을 돌아보며 2012년 임진년 새해 언론계 다섯가지 소원을 빌어본다.새해에는 무엇보다 해직 언론인이 하루빨리 복직하고, 더 이상 해직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론인 해직 사태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맥을 같이 한다. 이명박 캠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낙하산 사장’을 반대했던 YTN 6명을 시작으로 공정방송이라는 ‘상식&rsquo
조상운 복직으로 국민일보 정상화해야
연말을 앞두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디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국민일보에서 진행되고 있는 노사 간 분쟁은 사회적 공기(公器)가 돼야 할 언론이 소수에 의해 얼마나 사유화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에 의해 특경가법상 배임혐의로 고발된 조용기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 개인회사인 (주)경윤하이드로에너지와 관련된 횡령 및 주가조작혐의, 국민일보와 국민문화재단에서 발생한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을 상대로 한 노조의 투쟁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이들
MBC의 위기, 언론의 위기
얼마 전 반FTA 집회현장을 취재하던 MBC의 기자들이 현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MBC 취재진이 집회현장을 취재하고도 보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취재를 거부당하기까지 했다는 것이지만, 최근 계속돼 온 그동안의 친정부적인 보도행태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쌓여 마침내 폭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의 문제점과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보도했던 MBC 취재진에게 시민들이 앞 다퉈 기대와 응원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과 비교할 때, 3년여 만에 어떻게 이런 언론사로 전락할 수 있는지에 대해…
초대받지 않은 손님, 종편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이다.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안고 종합편성채널(종편)이 12월 1일 첫 전파를 쏘아 올렸다. 콘텐츠는 부실했고 내용은 편향적이었다. 각종 방송 사고는 준비 안 된 졸속 개국임을 입증했고, 절반 이상을 재방송에 의존하는 ‘재탕방송’에다 지나칠 정도의 중간광고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짜증스러워 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연예인 사생활 벗기기에 여념이 없는 종편은 ‘방송 공해’의 우려를 낳고 있다.정치적 편향성은 더욱 큰 문제다. 종편 4사가 공히 박근혜 의원 인터뷰로 시작한
박근혜는 부산일보를 자유롭게 하라
언론, 그 최고의 가치는 공정성이다. 한국 언론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기자와 PD 등 언론종사자들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그 과정에서 해직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지금 부산일보 언론종사자들이 언론의 공정성 확보라는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박근혜 편향’ 보도를 이번에는 뿌리까지 뽑아버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라는 재단이 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부산일보는 과거 부산의 ‘거부&rsquo
그 누구도 표현의 자유를 막을 수 없다
최근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벼드는 일이 발생했다.대학생들과의 식사자리에서 현직 아나운서들을 비하하는 발언과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으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강용석 의원은 인기 개그맨 최효종씨의 프로그램 도중 코멘트를 문제 삼아 고소했다. 정치 풍자는 코미디의 단골 메뉴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도 정치 풍자 코미디는 개그 프로그램이나 토크쇼 등에서 주요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치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보다 코미디라는 형식을 빌려 우회적으로 풍자함으로써 서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종의 표현 방식인 것이다.그
이명박 정부, 언론 괴롭히기 중단해야
이명박 정부의 비판언론에 대한 괴롭히기가 또다시 시작됐다. 안 그래도 MB 정부에 들어와 한국의 언론자유 수준이 현격히 저하됐다는 국제언론단체의 평가가 나와 있는 마당에 김종훈 통상산업본부장이 최근 한겨레신문을 상대로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언론의 비판적 보도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 본부장측은 한겨레신문이 지난 9월15일자에서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그가 한·미 FTA를 대가로 미국에 쌀관세 특혜와 한국시장 추가개방을 밀약했다”
전태일, 김진숙 그리고 언론
41년 전 늦가을, 전태일은 비인간적인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불길 속에 몸을 던졌다. 대표적인 노동집약 산업인 봉제공장에서 당시 10대 소녀들은 안질과 신경통, 위장병에 시달리며 하루 16시간이라는 참혹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었다. 한국경제는 이런 노동자들의 희생을 밑거름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전태일은 그런 현실을 죽음으로 고발했다. 수출과 성장 이면에 놓인 노동자들의 막대한 희생은 한 노동자의 죽음으로 비로소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됐던 것이다. 전태일의 죽음에서 우리는 부산 한진중공업의 타워크레인에서 두 번째 겨울을 기다리
여론조사보도, 자율규제냐 타율규제냐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보고, 빈촌의 쪽방집을 방문하고, 부시장을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서울시정 업무에 착수했다. 그러나 우리는 선거가 끝난 현 시점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보도 중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중요한 주장을 제기하려 한다. 서울시장 등 여러 곳의 재보선의 승패가 결정됐지만 국내언론의 선거 여론조사 보도는 개선될 여지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언론은 흠결 많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1면에 스트레이트 기사로 싣
이러고도 여당이 선거에 패배한다면
국내에서의 선거는 항상 여당에 유리하도록 조건을 만드는 것 같다. 최근 정부가 음란물을 차단하거나 명예훼손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앞장서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심의강화 조치를 취하려 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검찰은 SNS 심의강화 조치를 이번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부터 적용한다고 밝혔고, 나아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 같은 SNS 심의강화 조치를 적용한다. SNS를 통한 소통을 ‘검열’하고 ‘심의’하겠다는 조치는 검찰은
선거혁명으로 네거티브 선거에 심판을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의 궁합이 척척 맞는다. 공직 선거에 나선 후보자 검증과정이라는 그럴싸한 미명 아래 보수언론이 의혹을 대서특필하면 한나라당이 이를 확대 재생산한다. 학력, 병역, 재산 등을 낱낱이 파헤치고 광범위하게 공세를 펴고 있다. 조직도 미약하고 정치적으로도 단련되지 않은 시민 후보는 냉가슴을 앓는 벙어리처럼 속수무책이다.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당 후보와 야권 단일 무소속 후보라는 사상 초유의 구도로 짜여졌다. 하지만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선거로 치닫고 있다. 보수 언론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후
베일 벗은 종편, 그러나 ‘역시나’
채널 A와 jTBC 등 종편들이 속속 매체설명회를 열고 올해 말에 시작될 종편방송의 구체적인 그림을 선보였다. “놀라운 스타일의 창의적 채널”(채널A), “깊이와 친절, 재미를 갖춘 방송”(jTBC)으로 태어나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밝혔다. 그러나 매체설명회에서부터 광고주들에게 대놓고 광고 직접 영업을 시도했다는 점은, 향후 종편들이 어떤 자세로 광고주와 소비자들을 상대할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jTBC는 6일 매체설명회에서 광고주들을 향해 “10월 말까지 사전 청약을 할 경우 최
YTN 해직3년…기자들 복직돼야 한다
YTN 기자들 6명이 해직된 지 꼬박 3년이 됐다. 잘 알려진 대로 이들은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이 방송사의 사장으로 임명돼선 안 된다는 ‘상식’을 지키기 위해 ‘낙하산 사장 거부운동’을 벌였다가 사측에 의해 직장에서 쫓겨났다. 지난 3년 동안 이들과 그 가족들의 삶이 어땠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졸지에 직장에서 내쫓긴다는 것은 천직을 잃게 된다는 것 이외에도 한 가정의 삶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고는 직장인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YTN 사측은 이런저
신재민·김두우·홍상표씨, 그들이 기자였다니…
신재민·김두우·홍상표씨, 그들이 기자였다니…. 우리는 요즘처럼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기자들은 월급 외에도 저렇게 많은 부수입(?)을 얻는 직종인가 보다” 하면서 우리들을 쳐다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문화부 차관을 지냈던 신재민씨가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기자 시절 알게 된 특정인에게 수시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은 현역 기자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신씨는 한국일보 정치부장을 거쳐 조선일보로 이직 탐사보도팀 부장, 주간조선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