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통계청장 교체에 대한 청와대 해명과 다른 내용 발굴… 동아, 일제 강제징용 소송 당사자 등 다각적 취재
여름 휴가철이었지만 취재현장의 열기가 여전함을 다시 확인했다. 제336회 이달의 기자상에도 취재보도 부문 12건을 비롯해 각 부문별로 많은 작품이 응모했다.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동아일보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손배소 재판거래 의혹 추적보도’ 등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취재보도1부문의 동아일보 보도는 의혹 수준이던 재판거래를 사실로 확인시키는 내용이었다. 상고법원 추진과정에서 대법원이 이미 확정된 판결을 정권 입맛에 맞게 포장해서 청와대를 설득하려던 사실은 많이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사법부가 외교부 민원
‘정부가 등 돌린 장애인운동선수’ 보도
최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기지사(공단)가 연이은 ‘입장 뒤바꾸기’를 하며 경기도 내 장애인운동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지난 2016년 공단은 장애인운동선수 고용을 촉진하고자 경기도장애인체육회(체육회), 전국장애인체육진흥회(진흥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장애인운동선수 간 고용 매칭 사업을 진행했다. 장애인운동선수는 기업에 고용되고, 법적으로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해야 하는 기업은 장애인운동선수를 채용해 법적 기준을 채우는 이른바 ‘상생사업’이 시작된 셈이다. 그 결과 도내에 약 80명의 장애인운동선수가 기업에 취직했고 사업은 순탄
‘노동orz: 우리 시대 노동자의 초상’ 보도
“노동현장에직접들어가보자.” 운을뗀건작년12월이었습니다.팀원들이한마음을모을수있었던것은‘노동’과‘인권’의현장을헤매다가도‘우리는그노동의민낯을정말알고있을까?’의문을떨칠수없었기때문입니다. 일선 기자들이 가닿을수있는최선은당사자와접촉해그들의이야기를전달하는것뿐이었습니다.그래서한겨레24시팀은노동현장의최전선에직접뛰어들기로했습니다.2009년한겨레21의연속보도‘노동OTL’이후10년만입니다.화장품제조공장,콜센터,프랜차이즈, 플랫폼 배달업체,게임업체에차례로투입됐습니다.구직부터퇴사까지두달가까이현장에서지내면서고질적인문제인‘야간노동’,‘감정노동’,기술발전과함께
‘BMW 주행 중 차량화재’ 연속보도
‘초보운전’ 딱지를 아직도 붙이고 다닐 정도로 운전 경력이 짧은 저는 고속도로 같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운전하는 게 여전히 익숙하지 않습니다. 문득 내 실수로 혹은 남의 실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상상해보곤 공포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만약 고속도로를 시속 100km 이상 빠르게 달리던 차가 갑자기 속도가 떨어지더니 보닛에선 연기가 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게다가 힘겹게 갓길에 정차를 했더니 불길까지 치솟는 다면요. ‘BMW 차량 주행 중 화재’를 취재하다 문득 이런 상상을 해봤더니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그런데 피해자들이 보내…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 ‘계엄령 문건’ 단독보도
JTBC는 올 초부터 ‘탄핵 국면과 촛불 집회’ 당시 ‘군의 병력 출동 검토 의혹’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 국방부와 국회를 두루 알아보는 과정에서, 취재원으로부터 군 조직이 ‘촛불집회 당시 군 병력 출동 관련 문건’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이를 토대로 추가 취재한 결과, 당시 국회 국방위 여당 간사인 이철희 의원실이 매우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JTBC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17년 2월 한민구 전 국방장관 지시로 국방부가 병력 출동 관련 문건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도
JTBC, 기무사 보안 무색케한 단독 문건… SBS의 BMW 화재 보도, 사회 큰 반향 일으켜
7월 폭염에도 불구하고 각 언론사의 특종경쟁이 뜨거웠다. 제33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취재보도 부문에 13건을 비롯해 각 부문별로 많은 작품이 응모했다. 치열하고 엄정한 심사 끝에 4편이 최종 수상작의 관문을 통과했다. 취재보도 부문에 선정된 JTBC의 ‘촛불집회 당시 기무사 계엄령 문건 단독 입수 보도’는 심사위원 대부분이 ‘수작’으로 평가했다. 특히 국방부에서도 보안이 철저하기로 이름난 기무사령부라는 취재대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문건을 입수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보도내용의 중요성과 현재 계속되는 정치, 사회적 파장 등을 고
‘예멘 난민 입국’ 최초·연속 보도
지난 4월 말이었다. 잊어버릴 만하면 연락을 하며 소주잔을 기울였던 중학교 동창생이 하는 말이 생뚱맞았다. 동창생은 모 항공사 직원으로 제주국제공항 카운터에서 근무한다. “예멘이라는 나라 알고 있냐?…중동에 있는 것 같은데…얘네들이 요즘 80명씩 들어온다…뭐, 예멘사람들이 제주에 온다고?…출입국 쪽에선 골치가 아픈 것 닮아.”예멘을 검색해보니 내전을 치르고 있다는 기사가 떴지만 감(感)이 잡히지 않았다. 간신히 난민 신청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실을 알아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물
‘군 병원 불법 의료 실태’ 단독 보도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부를 때는 국가의 아들, 아플 때는 당신의 아들입니까?” 사단 의무대와 군 병원을 떠돌다 숨진 고 홍정기 일병. 2년이 지났지만, 아들을 먼저 보낸 충격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게 해 달라.” 어머니의 바람은 간단했다. 그것을 조금이나마 이루기 위해 SBS ‘끝까지 판다’ 팀이 집중한 것은 ‘군내 무면허 진료’였다. 홍 일병이 세상을 떠난 것은 결국 군내 전문 의료 인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단 의무대에서 혈액 검사만이라도 제대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가정돌봄 환자 100만 시대’ 시리즈
‘저희 아버지는 27년째 누워계시는 중증장애인이십니다.’ 지난 5월 중앙일보 복지팀에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신성식 팀장이 가족 요양보호사 제도를 둘러싼 논란을 분석하는 기사를 쓴 직후였다.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환자의 딸은 “27년째 간호 중인 어머니는 연세가 있으셔서 많이 힘들어하신다”고 했다. 가정 돌봄 제도의 사각지대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호소였다.지난해 ‘사회적 입원’ 기획 시리즈를 보도하면서 집에서 돌볼 수 밖에 없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실태를 조금이나마 확인한 터였다. ‘이참에 이들에 대해서 깊숙이 취재해보자.’ 중앙
요양병원 포화상태… 중앙, 개별 가정 ‘극빈 고령자’ 돌봄 실상 파고들어
2018년 6월(제334회) ‘이달의 기자상’도 치열한 경쟁 끝에 중앙일보의 ‘가정돌봄 환자 100만 시대 시리즈’ 등 총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중앙일보의 ‘가정돌봄 환자 100만 시대’ 기획은 가정돌봄을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간 언론들이 청년 실업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기획은 사실상 ‘극빈 장수’가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요양병원이 포화상태에 처한 상황에서 각 가정에서 고령자를 보살펴야 하는 문제점과 실상을 파고들었다. 이제는 사회가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한
‘원자력연구원, 핵 폐기물 불법 매각’
#핵폐기물이 사라졌다.우려는 현실이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측은 최근 서울의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와 대전의 원자력연구원 시설들을 해체하면서 나온 핵폐기물이 없어졌다는 대전MBC 보도 내용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실종 핵폐기물은 납 27t과 구리 5.2t, 금 300g 등으로 알려졌는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 핵 폐기물의 행방을 여전히 모른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그랬나?범인은 원자력 마피아였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과거 연구원 직원 일부가 핵폐기물을 관행적으로 협력 업체 등을 통해 팔아온 것으로 안다는 한 통의 제보를
‘우리 동네 의회살림’ 시리즈
‘풀뿌리 민주주의의 위기’, ‘기초의회 이대로 좋은가’, ‘유권자들의 무관심’…. 4년마다 부르던 그 노래를 또 부르긴 싫었다. 거꾸로 접근했다. 유권자 탓하지 말자. 정보를 더 주자. ‘Money Talks’ 명제를 따랐다. 기초의회 4년간 가계부를 독자에게 공개했다.어쩌면 이것은 기자의 취재가 아니다. ‘중앙일보 기자’라서 받은 데이터가 없다. 도와주는 내부자(공무원)도 없었다. 가진 건 지방재정법에 명시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사용을 알’ 국민으로서의 권리뿐이다. 우직하게 전국 226곳 기초의회 예산서 보고, 정보공개 청구하
‘3대 걸친 사학 적폐 서울예대의 민낯’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요람, 한국의 버클리음대, 연예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 서울예술대학교에 붙는 수식들이죠.우리나라 문화예술분야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예대라 하지만 화려한 ‘풀메이크업’ 뒤에 숨겨진 민낯은 썩을 대로 썩어 있었어요. 설립자에서 현 총장, 또 그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세습되는 사학구조의 폐단 때문이었죠. 총장과 그 일가가 저질러 온 온갖 비리는 당연시 됐고, 내부 비판자는 학교 밖으로 쫓겨나기 일쑤였어요.뒷돈으로 챙긴 입시수당, 각종 서류 위조, 부적정 특성화사업비 집행, 장기 해외출장, 친일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의혹’
지난해 7월, 광화문 술자리 얘기입니다. 뒤늦게 합석한 분이 테이블에 앉자마자 “통일부가 정말 너무했네. 그저 국정원이 시킨대로 발표한 거였어요”라는 겁니다. “뭘 발표해요?” “2016년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요. 그때 발표는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였어요. 이것 좀 취재해보세요.”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12명의 종업원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2016년 민변을 찾아갔던 지배인 허강일도 잠적한 상태. 새터민 집단을 수소문해봤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뜻밖의 전화를 받습니다. “허강일 찾고 계시죠? 한
‘음이온 침대서 라돈 검출’
라돈 관련 기획 기사를 준비하다가 “침대에서 라돈이 나왔다더라”는 말을 들은 게 취재의 발단이었다. 관련 보고서와 정밀 측정 자료를 구하고 전문가들에게 전화를 돌려가며 퍼즐을 한 조각씩 맞춰갔다. 원인물질을 찾기 위해 돌침대업체 직원과 서울시내 매장을 하루 종일 돌았고 엄한 돌덩이를 들고 끙끙대며 석재상을 찾아갔다. 과학적 사실이 중요한 보도였던 만큼 날마다 활자와 씨름했고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려 노력했다. 대형 게이트 보도 등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 취재를 마치고 기사를 내보낸 뒤 기자의 일은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